흐르는 물처럼

북한산, 의상능선과 문수봉 _ 추석 연휴 추스르기. 본문

등산

북한산, 의상능선과 문수봉 _ 추석 연휴 추스르기.

mangsan_TM 2025. 10. 10. 01:08

 

 

 

2025년 10월 8일(수). 북한산 의상능선에 다녀왔다.

구파발역에서 704번 버스에 탑승, 북한산성입구에서 하차하여

북한산 등산지도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의상능선 - 문수봉 - 대성문 - 영취사 - 정릉탐방안내소로 걸었다.

 

 

 

 

맑고 깨끗한 가을 날씨였지만, 함께 산행한 친구 환이는 땀으로 옷이 흠뻑 젖은 정도의 기온이었다. 

 

 

 

약속 시간보다 많이 이른 시간에 구파발역에 도착했는데... 이심전심 환이도 도착해 있어서 예상보다 이른 9시 30분경, 탐방센터에서 채비를 갖추고 산행을 시작했다. 큰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다가 만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곳에선... 자리를 피해 정리해도 좋으련만...

 

 

 

의상능선 들머리. 생각해 보니 이곳으로 들어서는 것도 아주 오랜만인 것 같다.

의상능선 들머리

 

 

 

요즘은 대부분 백화사나 삼천사 쪽에서 용출봉이나 나월봉으로 가곤 했었기 때문에 이 길로 들어서는 것은 적어도 10여 년은 더 전인 것 같다. 

 

 

 

아직은 유순한 북한산 특유의 소나무와 마사토가 섞인 길을 완만히 오르다가 백화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그 후 조금 더 올라가서 

 

 

 

처음으로 하늘이 열리는 곳에 도착해 긴 호흡으로 에너지를 모으는데... 나뿐 아니라 누구라도 이곳에선 그래야만 하는 곳이다. 왜? 

 

 

 

이제부터 가파르고 거친 암릉길이 시작되기 때문. 대부분의 바위들이 미끄럽지 않긴 하지만...  때와 곳에 따라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서 무척 힘들게 올라야 하는 구간이다. 요즘에야 아주 힘든 곳엔 

 

 

 

계단과 철기둥을 설치해서 그나마 덜 힘들지만... 오래 전엔 그것들이 없어서 죽을 둥 살 둥 올랐던 구간이다. 그래도 예전과 변함이 없는 것은 오르다 힘들면 이런 멋진 경관으로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이 의상능선의 시그니처인 토끼바위에 도착했다. 예전에 올라가서 포즈를 취하듯이 오늘 역시 자세를 잡았지만... 그때 함께 오르면서 즐거워했던 동지들은 물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어서

토끼바위 혹은 도깨비바위

 

 

 

서로가 무소식이 희소식이구나 하면서 지내고 있다. 토끼바위 이후론 그 힘들고 과격한 릿지길이 끝이었지 했는데...  역시 오랜만에 오니 심각한 기억의 오류. 에휴~~  또다시 시작되는 오름길.

 

 

 

그래도... 산을 오를 때마다 되뇌이는 명언 '한발 한발 오르다 보면 이르지 못할 곳이 없다'라는 것. 마침내 산 정상부에 올라서고... 우선 눈에 확 다가오는 북한산 사령부에 신고부터 했다.

의상봉에서 본 원효봉, 염초봉, 백운봉과 만경대 그리고 그 앞의 노적봉(왼쪽부터)

 

 

 

그리고 반대편으로 돌아 멀리 비봉능선, 그 앞 응봉능선과 눈맞춤하고는 잠시 더 걸어... 드디어

용출봉(왼쪽)과 그 뒤로 응봉능선, 비봉능선

 

 

 

10시 50분. 의상봉 이정목과 교감을 나눴다. 백화사 갈림길에서 겨우 700m일 뿐인데... 무려 1시간 정도 걸었으니 그 험난했음을 미루어 짐작케 했다. 

 

 

 

사실, 의상능선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그 짧은 여기 의상봉을 오르는 구간이라서 나머지 구간은 수월하게 다녔었다는 기억이 있긴 한데... 글쎄 가봐야 알겠지?

의상봉에서 본 용출봉의 모습.

 

 

 

잠시 봉우리 아래로 내려서고... 바위 허릿길도 돌아 안부에 있는 가사당암문까지 내려선 다음 다시 

 

 

 

오름질을 시작했는데... ㅋㅋㅋ 아무래도 예전의 몸에 그동안 쌓인 시간의 켜 때문인지 단박에 오르지 못하고 도중에 뒤돌아 앉아 방금 지나온 의상봉을 보면서 에너지를 긁어모았다.

용출봉에서 본 의상봉의 모습.

 

 

 

그 리고 그 에너지를 입으로 내 뱉는 출력으로 다시 오름질을 시작했다.

 

 

 

 

3년 전 쯤 되려나...? 백화사에서 평산봉을 거쳐 비밀의 정원을 들렸다가 여기 이 샛길로 용출봉으로 왔었는데... 그 길엔 여전히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괜히 헛웃음 한번 짓고는

 

 

 

 

나머지 와이어가 설치된 급경사 바윗길에 올라 용출봉 정상 위에 섰다. 지금 시간이 11시 25분이니... 의상봉에서 30분이 채 안되는 거리일 듯싶다.

 

 

 

 

암튼, 정상인만큼 또 정상의 맛을 즐기는 것은 당연한 권리. 몇 해 전에 걸은 비밀의 정원을 가는 길(https://sinuku.tistory.com/8469156)을 찾아 눈으로 그려봤다. 저기쯤이 백화사일 것 같고...  

 

 

 

언제 어떻게 봐도 웅장하고 멋진 백운대와 만경대와도 눈 맞춤. 엇? 그 뒤로 오봉능선까지 보이네?

 

 

 

용출봉에서 용혈봉으로 가는 길은 멋진 암릉길인데... 그 길 한가운데엔 지나는 많은 산우님들의 안전을 기원해 주는 

 

 

 

 

할미바위가 있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할 겸, 인사도 할 겸해서 한동안 그녀 앞에서 재롱을 피우곤... 덕분에 채워진

 

 

 

좋은 기분을 가지고 용혈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을 오를 때마다 꼭 뒤돌아 보곤 했던 곳이 있는데, 오늘 역시 그곳에서 뒤돌아 섰다.  오~~  변함없이 멋진 의상봉과 용출봉의 모습. 

용혈봉에서 본 용출봉(왼쪽)과 의상봉의 모습.

 

 

 

사계절 내내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다. 암튼, 11시 45분. 용혈봉에 도착했다. 용출봉과는 겨우 20분 거리에 있는 곳. 

 

 

 

마찬가지로 증취봉 역시 이곳에서 20분이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어서 여유롭게 걸었어도

 

 

 

12시에 시루를 얹히고 불을 때고 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는 증취봉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가급적이면 휴식을 하거나 간식을 먹던 곳이라서... 오늘도 그러려고 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나무 그늘이 있는 적당한 곳에 앉아 잠깐의 쉼을 갖고... 점심은 좀 더 아래로 내려가 먹을 예정으로 서둘러 내려갔는데...

 

 

 

엇? 맘 속에 정해 둔 자리가 이미 또 만석이네...? 다행히 환이는 아직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니

 

 

 

이쪽에 오면 찾곤 하던 나월봉의 쉼터에서 점심을 가질 요령으로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달콤한 쉼을 가질 생각으로 용혈봉과 나월봉의 안부에 있는 부왕동암문을 지나

 

 

 

 

다시금 시작되는 가파른 오름길도 빠르게 오르고... 요 앞의 금줄을 넘어 조금만 더 오르면 쉼터가 나오는데...  ㅜㅜ 뒤 따라 와야 하는 환이가 보이지 않는다.

 

 

 

음~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전화를 했는데... 헉! 지름길을 통과해서 이미 저 앞에 가고 있단다.  계획으론 내려와야 할 제비바위길이지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살짝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나월봉 허릿길을 돌아 이미 안부 적당한 곳에서 쉬고 있는 환이를 만나 그 옆자리에 앉았다. 시간을 보니 12시 43분. 아예 배낭에서 빵과 우유를 꺼내서 느긋하게 점심을 가졌다.

 

 

 

점심으로 모아진 에너지로 기운차게 나한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오르면 나오는 뷰 스팟! 한눈에 의상능선이 보이는 곳인데, 지금까지 걸은 길을 눈으로 그려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1시 26분. 나한봉 성랑지에 도착했다. 옛날 보초병들이 주변 경계를 섰던 곳인 만큼 주위가 열려있어서 조망하는 맛이 있는 곳이다.

 

 

 

가장 멋진 풍경은 비봉능선과 안산에서 인왕산,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풍경. 한참을 구경하다가 문수봉으로 향했다. 이제부터는 곳곳이 조망터.

 

 

 

잠시 내려섰다가 작은 구릉 하나에 올라와 방금 지나온 나한봉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애써 북한산 사령부도 보면서 덕분에 숨도 고른 다음

 

 

 

오늘의 마지막 오름 구간인 릿지를 넘고 그 관성의 힘을 유지해 청수동암문 마저 지나쳐 곧

 

 

 

문수봉에 도착을 했다. 시간을 보니 1시 35분이다. 

 

 

 

오늘 오를 최고봉인 만큼 환이와 함께 싱글벙글 정상놀이를 즐기고는

 

 

 

보현봉과 사자능선을 일별 하고는 대남문으로 향했다.

 

 

 

아마도... 사자능선으로 보현봉으로 올랐다가 여기 대남문에서 구기분소로 내려갔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암튼, 오늘은 정릉으로 내려갈 예정이니 대성문으로 출발. 

 

 

 

대성문에 도착하여 성 밖으로 나왔다. 

 

 

 

2시를 막 넘긴 시간. 이제 하산을 시작한다. 데크길과 잘 정리된 길... 형제봉갈림길에서 정릉탐방안내소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가

 

 

 

형제봉이 보이고 그 뒤로 남산타워가 보이는 장소에서 잠깐의 쉼을 가졌다. 관악산이 불의 산이라 하더니... 여기서 보니 뾰족 뾰족한 봉우리가 완전 불꽃 모양이다.

 

 

 

쉼을 마치고 잠시 더 걸어내려오니 영취사. 경내에 있는 약수 한 그릇을 마시고 나서 옷깃을 여미고 정성을 들였다. 이후부터는

 

 

 

청량한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길. 하산이라는 기분과 물 흐르는 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고 있는데 와우~~

 

 

 

 

여기에 이렇게 큰 폭포가 있었나...? 아마도 어제까지 내린 비의 영향이겠지만... 굉음을 내는 물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3시 44분. 드디어 북한산 정릉탐방안내소에 도착을 했다. 참 재미있는 것이 산행 중 힘들고 고생한 것들이 산행을 마치는 지점에선 모두가 행복감으로 변환된다는 것.

 

 

그러니 그 행복감을 혼자 누리는 것은 과분하고... 이럴 때는 나누는 것이 정답. 원래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으나 피부 알러지가 심해진 관계로 참석을 못한 재를 분당으로 불러 셋이서 그 행복을 함께 누렸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