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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도봉산 _ 단풍이 오긴 왔는데... 본문

2025년 10월 22일(수). 도봉산에 다녀왔다.
망월사역 5번 출구로 나와

덕천사 - 원효사 - 포대능선 - Y계곡 - 신선대 - 주봉 - 승락사 - 도봉산역으로 걸었다.

어느 산우님이 올린 도봉산 단풍이 이뻐 보여 그런 단풍도 보고 아직 걸어보지 못한 원효사길도 걸어볼 겸 망월사역으로 향했다. 급하게 가벼운 겨울옷을 찾아 입을 정도의 쌀쌀한 날씨였다.
망월사역 5번 출구로 나와 신한대학교 왼쪽으로 난 큰길을 따라 덕천사를 향해 걷기 시작한 시간이 아마 10시 10분경? 차분히 걷다가 편의점에서 점심거리 빵 2개를 구매하고


심원사를 지나 다락능선으로 갔었던 왼쪽길을 지나쳐서 덕천사에 도착한 시간이 아마 8시 30분 정도 되려나? 암튼 조금 더 걸어 올라가


8시 30분, 카페 나크타 약간의 오른편에 있는 쉼터에서 배낭을 내렸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예전에 올랐던, 망월사를 거쳐 포대능선으로 가는 직진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난 보루길로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망월사로 향하는 길 도중에 있는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도 원효사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암튼, 스틱도 펴고 겉옷도 벗고... 보루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서서 한 7분 정도 걸었을까...? 세 갈래길이 있는 산마루에 도착했는데... 곧바로 가는 길은 여전히 보루길이라서


여러 산우님들이 남긴 글에서 지적한 갈림길이 이곳이란 것을 감지하고... 과감히 보루길을 벗어나 왼쪽으로 난 길 위로 들어섰다.


ㅍㅎㅎ 생각한 바가 맞을 때의 기쁨이란! 곧 나와야 할 길상사 갈림길이 나와서 기분 좋게 길상사를 오른쪽에 두고 확신의 걸음걸이로 걸어갔다.


그 확신의 걸음걸이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도봉산 특유의 길을 거침없이 걸었더니 곧 큰 길과 만나고... 오우~~


이곳이었구나! 원효사에서 포대능선으로 들어서는 들머리가... 암튼,

9시경. 원효사 일주문 앞에 섰다. 경내에 들어가서 정성이라도 들이고 싶었지만 복잡한 출퇴근 시간의 교통편을 피해 귀가 하고 싶어서


좀 전에 봐둔 들머리로 되돌아와 힘차게 포대능선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정표는 없는데 왼쪽 사면으로 올라가는 길은 보이고... 못내 고개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길을 외면하고


왼쪽 사면으로 향하는 길로 들어섰는데... 우씨! 길이 가파르게 올라치더니 희미해지네...? 아 몰라!! 고집스럽게 올라갔더니 금줄이 보이고 그 너머엔 좀 더 뚜렷한 길이 보였다.


그 길을 따라 걸으니 오메~ 철망을 단 울타리도 보이고.. 음~ 부근에 군부대가 있나? 조금은 꺼림칙한 기분으로 한 등성이로 올라섰더니...

와우!! 이게 웬 경친 겨? 불곡산을 뒤에 둔 의정부 시내가 조요히 구름에 싸여있는 모습이 완존 그림이다.

그리고 요 앞에 보이는 바위는 또 뭔 겨? 너무 우람하고 멋진 모습이라 한달음에 다가가 올려다 보고 옆에도 돌아보면서 혼자 한 껏 탄성을 내고는


역시 여전히 아침인 양 조요히 앉아 있는 수락산과 불암산에 가벼운 인사를 건네고는 다시

길을 나섰는데, 엇...? 이정표에 원효사 가는 방향이 아래쪽인데? 음~ 아까 길이 떨어지는 고갯마루에서 직진을 했어야 했구먼... 안말탐방지원센터도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제부터


안말능선 위를 걷는 것인가 보다. 암튼, 그 능선을 따라 걷고 있으니 대단한 크기의 바위 옆을 오르는 계단이 나오는데... 계단이 설치되기 이전의 길도 보였다. 어휴~ 오른쪽 낭떠러지와 더불어 생각하니 몸에서 전율이 인다.


어느 정도 올라 선 것 같은데... 아직까지 선명한 단풍은 보이지 않고... 어쩌다가 이제 막 붉어지는 단풍나무가 보이기는 하는데...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다.


9시 40분. 안말능선을 다녀가신 많은 산우님들이 꼭 말씀하시는 급경사 릿지 구간에 도착을 하고... 얼마나 힘이 들까...? 또 얼마나 재미가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온몸을 사용해 오르기 시작했다. 생각 밖으로 발 디딜 곳이 있고 손으로 잡을 곳도 적당히 있어서 큰 힘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숨 한번 몰아쉬면서 경치 감상을 하고


두 번째 구간도 역시 손은 가볍게 줄을 잡고 무엇보다도 발은 안전하게 디뎌서 힘을 쏟아내 올라섰다. 그리고 루틴처럼 뒤돌아 보면서 멋진 경치 감상하기. 그런데... 좀 더 오르니


큰 소나무 밑에 멋진 쉼터가 있었다. 이곳에서 푹 쉬었다 가는 건데... ㅋㅋㅋ 왠지 손해 본 느낌? 그래서 이리저리 기웃대며 억지로 좀 더 쉰 다음에

바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또다시 길을 나섰다. 그런데... 점점 허벅지가 뻐근해져 간다.

요즘 산길을 걷는데 그다지 힘들진 않았었는데... 여전히 가파른 산길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점차로 근육이 쇠해지는 걸까? 암튼,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지난주에 갔었던 사패산과 눈맞춤하고


좀 더 걸어 올라가 너른 헬기장에서 괜스레 한 바퀴 돌면서 에너지를 모은 다음

그를 동력으로 가뿐하게 포대능선의 기점이 되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 위로 올라섰다.

내 기억으론 이곳을 원도봉산이라 했던 것 같은데... 아무리 자료를 뒤져봐도 원도봉산을 찾을 수 없다. 암튼, 10시 24분, 휴식을 취하면서 가져온 대추를 먹고 에너지를 충분히 리필을 했다.


그렇게 10여 분 쉼을 가진 다음, 망월사역부터 여기까지 오른 길을 눈으로 그려봤다. 한 2시간 정도 올라왔으려나...?

또 멋진 산으로 빠질 수 없는 수락산과 불암산도 살펴보고

망월사 갈림길로 내려섰다가 하트바위로 가면서 포대능선 위를 걷기 시작했다.


하트바위를 지나면서 멀리 안테나가 있는 포대정상까지 전망하기. 단풍이 절정일 때엔 알록달록한 데코레이션으로 그 화려함을 뽐내는 포대능선인데... 지금은 초가을색인가?

암튼, 포대능선 위에 있는 길가엔 그런대로 단풍이 보이긴 했다.


하지만... 어쩌다 한두 그루. 대부분은 옅게 푸른색을 띤 잎들인데... 게다가 어느 것은 잎이 말라있었다.


음~~ 기상 이변으로 이젠 여름 끝, 겨울 시작이라던데... 이러다 죄다 서리를 맞아 바스러지는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선지 어느새 좀 전에 있었던 산불감시초소가 이젠 멀리 보였다. 아마도

거기부터 약 45분 정도 걸은 것 같은데... 망월사 방향의 민초샘으로 갈리는 갈림길이 나오고 곧바로 보이는 Y계곡 갈림길. ㅋㅋ 남들이 알려나 모르겠네... 우회길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오늘도 변함없이 직진이다. 거의 매년 여기 Y계곡을 한 번씩 건너면서 체력을 점검하곤 했는데... 지난 5월에 이미 한 번은 건넜고... 지금 건너면 두 번째인가?

포대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가파른 계단길에 들어섰다. 이곳을 오를 때마다 쉬지 않고 올라가고는

남들 몰래 혼자 뿌듯해하면서 아직은 체력이 나쁘지 않다고 자족하곤 했는데... 오늘은 도대체 몇 번을 쉬면서 오르는 건지... 암튼, 멋진 사패능선과 이어지는 포대능선을 보면서 위안을 얻고

11시 28분, 마침내 포대정상으로 올라가 도봉산 사령부와 마주했다.


망월사역에서 안말능선으로 오르게 되면 3시간 정도의 거리가 될 듯싶다. 암튼, 망월사역과 도봉간역에서 오르는 다락능선도 살펴보고는

자운봉을 향해 출발을 했다. 여기서 자운봉으로 가는 자격시험과 같은 곳.

도봉산의 시그니쳐인 Y계곡을 앞두고 스틱을 접어 배낭에 넣고 느슨한 등산화끈도 조이고는 철난간에 의지해 계곡 아래로 내려섰다가...


거의 직벽을 두 손 두 발에 갖은 힘을 불어넣어 당기고 밀면서 올라갔다. ㅋㅋㅋ 이상하게도 지난 5월에도 힘들지 않더만... 이번에도 그렇네...?


오는 내내 다리가 아프고 힘도 달리는 기분이어서 이곳을 오르면서 몹시 고생하겠다 싶었는데... 수월히 올라와서 그런지 뒤돌아 보이는 풍경이 몹시 맛깔스럽게만 보였다.

11시 50분. 신선대, 자운봉 그리고 만장봉이 잘 보이고 멀리 북한산도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찾아 들어가 배낭을 내리고 그것들을 보면서 점심을 가졌다.

평일임에도 신선대 위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에이~ 늘 가던 곳인데... 오늘도 패쓰? 가만 생각하니 너무 가깝다고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닐까? 자주 보는 사이일수록 더 신경 써야 함이 옳을 텐데...

가까이에 사는 친구 환이에게 마천시장에서 보자고 전화를 한 다음에 바지런히 신선대에 올랐다. 이미 와 계셨던 한 산우님의 최선의 작품으로 인증을 하고

도봉 주능선을 거쳐 북한산을 바라보면서 눈에 여양을 주고... 좀 전에 점심을 가졌던 장소에도 눈도장을 찍고는


하산을 시작했다. 아래 갈림길에서 오른쪽 선인봉 쪽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으니... 주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우이암 쪽으로 주능선을 잠시 걷다가 주봉 맞은편에 있는


주봉 전망암에 올라섰다. 사실, 이곳은 주봉뿐만 아니라

에덴동산도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이라서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곳이다.


물론, 근육질의 고대 석상의 모습을 한 주봉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암튼,

여유롭게 감상을 마치고, 앞으로 하산할 계곡길도 살피고 나서

하산을 다시 시작했다. 아마도 조금 더 늦게 왔어야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을 듯...?

여전히 굳건하게 바위 위에서 삶을 살아가는 소나무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좀 더 내려와

좀 전에 올랐던 전망암과 그 오른쪽의 신선대 그리고 맨 오른쪽의 에덴동산을 살펴보고

길인 듯, 아닌 듯한 길을 때론 감에 의지해 가파르게 내려서서


마침내 관음암으로 가는 길과 접속을 했다.


이윽고 편안한 길에 들어서니 주변으로 눈길이 갔다. 어쩌다가 고운 단풍을 볼 수 있으니 굳이 단풍 산행이라 말 할 정도는 되려나...?


1시 4분, 마당바위에 도착을 하니 많은 산우님들이 점심 중이어서 식욕을 자극하는 내음이 주변에 엷게 퍼져 있었다. 덩달아 잠시 가게 될 마천시장을 생각하니 임 안에 군침이 돌았다.

환이하고는 4시경에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천축사 방향이 아닌 승락사 쪽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ㅎㅎ 가만 생각하니 이 길을 처음 걷는 것 같다. 친구 덕분에 새론 길도 걸어보고...

승락사에 도착을 했다. 사찰을 내려가는 길 옆으론 해맑은 동자승들 나란히 계셨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맑은지 보면서 절로 미소가 일었다.


승락사를 지나니 곧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왔다. 엇...? 여기는 무수골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던 문사동계곡 같은데...? 후에 지도를 살펴보니 도봉계곡이란 글이 적혀있다.

2시 10분. 도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탐방소 앞엔 애기를 업은 산우님들이 모여 있었는데... 예전 TV에서 봤던 모습이었다. ㅋㅋ 그래선가? 그분들이 마치 지인 같이 느껴지는 마음?

암튼, 도봉탐방지원센터를 나와 상가 지역을 지나고 도봉산역을 향해 가면서 산행을 마무리했다.

마천시장으로 가 친구와 조우해서 맛난 곱창을 먹기 시작한 시간이 아마 4시 10분쯤? 그 친구 1년에 한두 번은 발병한다는 허리통증이 와서 술을 먹을 수 없다고 하는데... 굳이 나와서

힘든 내색도 못하고 이렇게 대작해 주는 모습을 보니 짠하고 고맙기만 했다. 짜식! 빨리 쾌유해서 우리 함께 슬기로운 음주생활을 다시 한번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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