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북한산 숨은벽능선에 다녀왔다.
효자2통 버스정류장에서 국사당 방향으로 들어가
북한산 등산지도
밤골공원지킴터 - 마당바위 - 숨은벽 - 백운대 - 하루재-(왕복)- 영봉 -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로 걸었다.
그제만 해도 반바지를 입었었는데... 급격히 기온이 낮아져 겨울인가 싶은 날씨였으나 맑은 하늘과 따듯한 햇볕으로 산행하기엔 무척 좋았다.
분당선에 탑승한 시간은 5시 40분. 기온을 보니 섭씨 1도. 겨울 옷을 잘 선택한 것 같다. 구파발역에서 37번 버스로 환승, 효자2통에서 하차를 해서 국사당 방향으로 들어섰다.
매번 차를 가져와 밤골지킴터 가는 길 옆에 주차를 하곤 숨은벽, 백운대를 갔다가 이곳으로 오곤 했었는데... 차 세울 데가 없어졌으니 이제부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집에서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넘 긴 게 함정. 8시 밤골공원지킴터로 들어가 왼쪽 길.
밤골공원지킴터- 바로 앞쪽에 국사당이 있다.
갑자기 찾아온 찬 기온으로 산행 채비도 안한 채 우선 몸을 덥힐 목적으로 걷는 것에 집중. 사기막골 갈림길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들어서고...
완만한 길을 빠르게 걷다가 이후 오름길에서 후끈 몸에 열기를 높이고는
한 등성이에 올라가 배낭을 내리고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본격적인 산행 채비를 했다. 현재 기온 섭씨 4.9도 더 이상은 춥지가 않다. 그래서
8시 30분. 느긋한 자세로 다시 길을 나섰다. 지금까지는 어쩌다 한 그루씩 단풍이 보이기는 하는데...
8시 42분. 인수봉, 숨은벽 그리고 백운봉이 보이는 봉우리에 올랐다. 밤골지킴터에서 대략 40분 정도 오른 것 같다. 잠시 그들을 바라본 뒤, 살짝 내려섰다가
소나무밭을 통과해서 또다시 오름길에 들어서고... 곧이어 데크 계단길에 발을 들였다.
이 계단의 특징. 뒤쪽으로 조망이 트이는데... 오를수록 상장능선의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암튼, 계단을 벗어나 여전히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숨은벽으로 가는 길에 본 상장능선.
마주한 암릉길. 이곳을 오를 때마다 안전시설이 없어 벌벌 떨면서 올랐던 기억이 절로 떠오르는 곳이다.
마침내 이 숨은벽능선에 있는 시그니처 중 하나인 해골바위에 도착을 했다. 현재 시간이 9시 9분이니 밤골지킴터에서 대략 1시간 10여분의 거리인 듯싶다.
해골바위
사실, 가던 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 있는 곳인데... 올라와서 보면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는 상장능선과 그 너머의 오봉능선을 볼 수 있고
해골바위는 가던길에서 암릉을 살짝 올라서야 볼 수 있다.
앞으로 가야 할 숨은벽 능선과 백운봉도 멋지게 볼 수 있다. 느긋히 감상하고 다시 본 길로 내려가서
해골바위에서 본 숨은벽과 백운봉
마당바위로 향하는데... 단풍철 이곳을 지날 때마다 매번 화사한 단풍을 보여줬던 길이다. 올해도 역시 멋진 단풍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어쩌다 두세 그루가 보이는 정도 ㅜㅜ.
해골바위에서 7,8분 정도 오르면 너른 바위 위에 올라설 수 있는데... 이곳이 마당바위이다.
마당바위
조망이 좋고 진짜 마당만큼이나 넓어서... 대부분의 산우님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쉼을 갖는 곳. 방금 지나온 해골바위를 보면서 쉬거나
마당바위에서 본 해골바위의 모습.
ㅋㅋ 개인적으론 착한탐방했다고 지도장 받은 상장능선과 그 너머의 도봉산을 감상하기도 하고
마당바위에서 본 상장능선과 그 너머의 도봉산.
아니면 이제는 눈앞으로 가까이 다가 선 인수봉, 숨은벽 그리고 백운봉을 감상하면서 충분한 쉼을 가진 다음
안테나봉으로 향했다. 오른쪽 협곡 건너편의 파랑새능선 아래로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화려해 보이는데...
암튼, 봉우리 꼭대기에 안테나가 있어서 안테나봉으로 불리는 봉우리를 올랐다 내려서고
안테나봉에서 본 인수봉, 숨은벽 그리고 백운봉(왼쪽부터)
숨은벽 릿지로 향해 가면서 뒤돌아 조금 전에 지나온 마당바위의 위용을 실감하고는 다시 길에 올라
숨은벽릿지에서 본 마당바위와 안테나봉. 오른쪽 흰 바위봉은 영장봉.
9시 33분. 무언가를 닮은 바위에 안전한 산행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는 마침내 숨은벽 릿지를 걷기 시작했다.
숨음벽 릿지의 초입부
처음 이곳을 지날 때, 오른쪽으로 완전한 바위 절벽이라 겁을 먹으니 몸이 굳어지고... 결국엔 왼쪽의 무난한 길로 가야만 했던 기억. 이제는 절벽을 보면서도 걷고 있으니...
ㅋㅋ 배짱이 좀 늘은 건가? 릿지 첫 구간을 지나 두 번째 구간으로 가는 길. 추운 기온은 여전한가 보다. 말 그대로 추상의 서릿발이 보이는 것을 보니
두 번째 릿지 구간의 시작 부분이 보인다.
두 번째 릿지 시작 부분에 올라서고... 역시 숨을 고르며 언제 봐도 멋진
이제는 어느 정도는 온 보습을 보여주는 도봉산을 바라본 뒤,
두 번째 릿지 구간을 걷기 시작했다. 우람한 바위 옆을 살짝 기대기도 하고
천길 낭떠러지를 옆에 두어 생기는 스릴을 즐기면서 울퉁불퉁 바윗길을 통과하고...
사진으론 곧 미끄러져 떨어질 것만 같은 좁은 길도 암벽에 의지해 통과해서 마침내
우람한 숨은벽을 눈 앞에 뒀다. 저 곳도 언젠가는 올라가 봐야 할 곳인데... 히말라야 메라피크를 함께 올랐던 산우님들이 장비를 갖추고 오른다고 할 때, '저도 델고 가 주세요' 뿐인가?
숨은벽
릿지구간을 끝내고... 숨은벽 아래쪽으로 급한 암벽을 철제 가이드에 의지해서 내렸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이어진 내리막길로 한 5분 정도 내려서는데... 화사한 단풍이 곳곳에 있어서 이제부터는
멋진 단풍으로 눈이 호강하겠구나 했지만... 이구~ 자세히 보지 말 걸~~ 잎이 마르고 말려있고 어느 곳은 시커멓게 탄 것이 보였다. 아쉬움을 곱씹으면서
어쩌면 오늘의 가장 힘든 구간인 가파르고 경사가 급한 너덜길을 오르고 있다. 단 번엔 오를 수 없는 거리. 도중에 만난 약수터의 물을 보면서 쉼 한 번 갖고
약수터 주위의 돌에 누군가가 실리콘 처리를 해 놨다. 덕분에, 먹진 않고 보기만 했다.(오른쪽)
오르다 쉬고 또 오르고... 그렇게 30여 분 헉헉 거리며 오른 끝에 드디어 데크 계단에 발을 들이고 인수봉과 백운봉 사이의 좁은 문을 통과해서
10시 22분. 발아래로 펼쳐지고 옅은 안개로 감싸인 강북구 시가지를 기분 좋게 바라봤다.
잠시 내려서니 만경대의 모습이 보이고 오른쪽에 있는 백운봉 암장을 오른쪽에 두고 10여 분 동안 돌아 백운봉암문에 오르는 길과 만났다.
이제 백운대로 오르면 될 일.
스핑크스 머리의 바위까지는 철 난간을 의지해서 단숨에 올라갔지만... 위를 보니 쉼이 있어야겠네...?
쉼으로 모아진 에너지로 다시 오르기 시작... 온몸을 사용하다 보니 쉽게 지쳐서 또 아래를 보면서 에너지 충전.
오리바위
그리고 철 난간이 없다면... 발도 못 뗄 암벽 중동길을 돌면서 걷고...
백운대 국기대 아래에 있는 마당바위 위에 올라섰다. 오우~~ 멋진 풍경! 만경대하고 노적봉. 멀리 의상능선까지...
10시 50분. 백운대 정상의 태극기 앞에 섰다. 매년 이곳을 찾았음에도... 늘 이곳에 있으면 가슴이 웅장해진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이번에도 무리 없이 올라왔다는 뿌듯함도 그중 하나.
이곳에서 바라보는 인수봉과 도봉산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으니 꽤 길게 바라 보고
마당바위로 내려서서 이번엔 얼마 전 다녀온 의상능선의 봉우리들의 이름을 한 번씩 불러주고는
하산을 시작했다. 백운봉암문으로 내려와... 오랜만에 용암문을 거쳐 도선사로 갈까? 아니면
백운봉암문(오른쪽)
하루재를 거쳐 우이동으로...? 결론은 하루재 코스로... 지금은 전시관이 된 옛 백운산장으로 내려오니
이제야 백운대로 향하는 많은 산우님들이 일행들끼리 모여 앉아 있었다. 그 틈에 나도 앉아 시간을 보니 11시 17분. 점심은 이르고 토마토와 대추로 요기를 하고
거의 7할이 외국인이다.
다시 길을 나서는데... 이쪽의 단풍이 숨은벽 쪽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풍성했다.
인수암을 지나고... 그래도 조금은 윤기가 이는 단풍나무 숲을 지나
인수암에서 본 인수봉의 모습(왼쪽)
하루재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53분. 그냥 내려가기엔 뭔가 부족한 듯싶어 왼편에 있는 영봉에 다녀오기로 하고 그곳으로 가는 된비알길에 발을 들였다.
하루재와 그곳에서 영봉으로 오르는 길(오른쪽)
한 10여 분 헉헉 거리며 올라 영봉의 수문장의 허락을 득하고...
12시 10분. 하루재에서 17분 동안 아주 가파른 길로 올라와 영봉 정상에 있는 바위 위로 올라섰다.
우선은 멋진 근육을 뽐내는 인수봉과 그 뒤쪽의 만경대를 보고... 엇? 인수봉 아래쪽의 단풍도 화사해 보이는 걸?
영봉에서 본 인수봉
또 멀리 수락산과 불암산의 모습도 감상하고...
영봉에서 본 수락산과 불암산(오른쪽)
햇볕 따시 하고 공기도 맑으니... 주변을 파노라마로 담고. 그냥 내려갈까 했더니 뭔가 빠뜨린 기분?
아하! 점심을 빠뜨렸네... 한 켠에 있는 작은 바위 위에 앉아 빵으로 여유로운 점심을 가졌다. 점심을 마치고
멀리에 있는 도봉산을 끌어와 눈인사를 하고 하산을 시작하는데... 워낙 이른 시간에 시작해선지 아직 12시 24분이다.
영봉에서 본 도봉산의 모습.
다시 하루재로 내려와서 도선사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가파른 돌길이라서 조심조심 10여 분 정도 내려가
도선사 주차장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도착을 하고... 늘 갔던 대로 이번 역시 백운대2공원지킴터 방향의 길로 들어섰다.
여느 북한산 산길과는 사뭇 다른 편안한 길. 오를 때는 편안하게 몸을 웜업 시켜 주는 길. 하지만 내리막길은 약간의 지루함이 묻어나는 길을 한 30여 분 동안 걸어 2공원지킴터에 도착하고
1시 30분경? 국립공원 우이분소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면서 산행도 마무리 했다.
땀내 나는 옷을 갈아 입고 북한산우이역으로 향한 시간은 2시가 채 안된 시간이었다. 이번에도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 귀가할 수 있단 생각으로 마음이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