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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방태산 산행기 본문
방태산(1,443m,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산행 후기
2007년 9월 9일 아침 5시 20분
부스스.. 자명종 소리에 힘겹게 치뜬 눈꺼풀..
부랴부랴 어제 갖은 아양을 떨어서 마누하님께 얻은 도시락을 전날 싸놓은 배낭에 집어넣고..
식구들 깨지 않게 조심조심 샤워를 했다.
다른 때보다 이른 아침 6시가 집합시간이다 보니 대충 물만 묻히고 배낭을 납죽 메곤 해병대막사(분당구청 뒤편)로 출발했다.
벌써부터 탄천 길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활기 그득하기만 하다.
이미 도착한 산우님들의 미소를 받으면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 출발은 예정보다 20분 늦었으나 산우님들 표정은 한 산우가 준비한 김밥 덕분인지 너그럽고도 편안하기만 하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잠시 어두운 표정이 있기는 하였지만. 비 그치자 그 개인 하늘만큼이나 얼굴들이 해맑다.
아침잠 부족으로 비몽사몽 중에 어느 새 버스는 계방천에 들어섰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탄성이 저절로 나왔고, 흐르는 냇물은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그 쪽빛 물로
커다란 바위를 들이박아 하얗게 부서지면서 비상을 하곤 했다.
천변 오른쪽을 따라서 15분정도 오르다 보면 개인약수터로 진입하는 다리가 나오고,
그 곳을 통과하여 300m 정도 올라서 미산리, 모 산장 앞에서 하차를 하였다.
아침 9시 20분
버스에 내린 우리는 둥그렇게 모여 안산을 위해 인사를 나누었다.
처음 뵙는 분들, 등반대장 예티님, 모나리자님. 산행포스가 느껴지는 두 분 이상화님(원더우먼이 연상되는 멋진 분),
최호섭님(푸르나님 일행인 베테랑). 오랜만에 보는 요셉님, 은정님. 그래도 자주 뵙던 분들, 푸르나님, 주고파님,
도도리님, 몽불랑님. 우리의 고참 분들, 멍구님, 튼실님, 자유인님, 로드맨님. 고생하시는 회장단(회장님, 총무님)
이상 17명의 안산과 즐산을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오전 9시 20분 입산 신고를 하였다.
기세 좋게 출발한 우리는 곧 난관에 부딪쳤다. 등산길이 계곡을 따라서 나 있었고, 원시 자연을 담고 있는 곳이어선지
계곡엔 얕지 않은 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터이라 아쿠아슈즈를 준비해 왔고,
그래서 잘난 척 그 신을 갈아 신고는 물을 건넜다. 그것까진 좋았는데, 이런 제길~~ 넘어졌다.
덕분에, 산 중턱까지 여러 번의 물길을 건너는데 자천 타천으로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되었고 고마움의 인사를 받았다.
하지만, 에휴~~ 쪽 팔리다.
산 중턱까지 이르는 주위 풍경은 원시림과 다름이 없었고 물이 많아선지 아름다운 꽃들, 여기저기 엉켜있는 덩굴들이 즐비하다.
망초보다 키는 작지만, 모양이 더 크고 선명한 꽃, 예쁜 푸른빛이 도는 자주색 꽃, 패랭이꽃과 유사한 꽃 등등.
2시간여를 오르다 보니 깃대봉 정상이 보인다.
이 곳부터 좀 가파른 길이 되지만 올라서면 열매가 구기자 모양과 같은 나무들이 허리 높이로 정상 가까이 넓게 퍼져 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출발지로부터 대략 7.2km, 시간상으로는 2시간 30분의 여정 깃대봉에 올랐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능선을 따라서 주억봉을 향해 출발했다. 여정에 있는 산마루는 말 그대로 야생화의 천국이었고, 탁 트인 조망은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속세의 세상이 우습게만 보이게 했다.
오후 12시 30분
깃대봉에서 한 20여분 더 걸은 뒤에 점심을 했다.
오후 2시 30분 주걱봉 도착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남쪽으로 개인산과 접하고 있는 방태산. 멀리서 보기에 주걱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주걱봉(1,443m)에 도착했다. 점심을 한 후 오후 1시경 출발, 1km 정도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 길은 개인산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 길로 2.3km 걷다 보면 여기 주걱봉(따로는 주억봉이라고도 함)에 도착한다.
정상은 큰 나무들로 인해 주위를 볼 수 없지만 조금 내려와서 보면 주위를 조망할 수 있다. 구룡덕봉(1388),
연석산(1321), 응복산(1156), 가칠봉(1240)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저기로 뻗은 능선들이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이 꿈틀대고 한 발자국 크게 뛰면 저 멀리 설악산에 갈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래서 산에 오는가 보다. 여기서는 권력도 명예도 그리고 부도 필요 없다.
누구나 오르면서 그리고 오른 후에 주위를 둘러보면서 온몸으로 느껴지는 행복을 만끽하면 그만이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아..
밑에서 달고 온 꼬리들은 깊숙이 감추어라! 이런~ 감정을 죽이고... 오후 2시 50분 경 하산을 시작했다.
오후 2시 50분 휴양림으로 하산 시작
넓고도 높은 산은 내려가기도 쉽지 않았다. 이쯤에서 체력은 떨어져서 무릎에 무리가 오는 듯 가끔씩 통증이 온다.
언제든 돌아보면 태고부터 있었지 싶은 나무들. 제 수명 다하고 썩어 다른 생명의 양분이 된 고사목들.
기형괴형의 나무들이 있어 피로와 통증을 잊게 한다. 1km 정도 내려오니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걷고 또 걸어도 끝이 안 보였다.
다만 물소리가 더 커질 뿐! 다들 힘이
드는지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많이 났다. 지쳐가고 있어선지 주위 풍광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단지 습관적인 발걸음만..... 쉬고 싶었다.
드디어 잘 닦인 길이 보였다. 장장 4.9km에 달하는 하산 길이었다. 길옆에는 맑고 힘차게 흐르는 물이 계속 같이 했고,
오후 4시 50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후미가 도착하기 전에 씻을 요령으로 급히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또 넘어졌다.. 이런~~ 제길~~
그래도 온 몸을 물에 담구고 있으니 신선 부럽지 않았다. 비록, 차가워서 오래있지는 못했지만...
오후 5시 40분 저녁
예전 점봉산행을 마치고 가진 저녁을 해오름산장에서 가졌는데, 몹시 맛나게 먹었던 기억을 살려서,
이 번 저녁에도 해오름산장에서 하기로 했다. 그 곳에서 나는 나물하며 김치 등 먹거리들, 복분자 막걸리.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실, 이 산장은 르씨엘님 은사님이 은퇴를 하신 후 제2의 삶을 사는 곳이다.
예전 점봉산행 후 이 곳에서 느낀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김질하니, 그 때, 같이 있었던 동지들이 새삼 그리워진다.
오후 6시 30분 분당으로 출발..오후 10시 20분 도착
이곳 산행 후 귀가할 때의 짜증스러움은 누구나 다 있을 경험일 것이다. 하지만, 푸르나 형님의 탁월한 길 안내로 비교적 빠른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뿌리를 부자라 하고, 예전에는 사약의 재료로 사용했음.
학명 |
Chrysanthemum zawadskii Herbich |
과명 |
국화과 |
생지 |
깊은 산 중턱 이상에 난다. |
분포 |
일본, 시베리아, 중국에 분포한다. 전국 각지에 야생한다 |
약효 |
九折草(전초)- 溫中, 調經, 消化의 효능. 월경불순, 불임증, 胃冷(위냉), 소화불량을 치료. |
개화 |
7~9월. 홍색 또는 백색 |
유사종 |
구절초, 바위구절초, 가는잎구절초, 울릉국화, 낙동구절초 |
번식 |
분근(分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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