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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 여행기

mangsan_TM 2012. 1. 16. 12:09

 

: 2012년 1월 12일, 13일

장소 : 고군산도

 

 

 

 

1월 12일(목)

대략 세 시간을 운전하여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 아침 9시 20분 경에 도착하였다.

자동차는 무료주차장도 있다고 하는데 국가가 관리 및 피해보상을 하는 여객터미널 앞쪽에 있는

유료주차장에 주차하였다. 1일에 5000 원을 받는다고 한다.

여객터미널 안은 비수기라서인지 한산하여 쓸쓸하기 까지 하다.

선유도행 여객선은 각 기간별로 시간표가 다른데, 요즈음에는 9시 혹은 10시 그리고 오후 1시

이렇게 두 번 운행하고 있었다. 따라서 첫 배는 꼭 여객터미널(063-472-27237)에 운항여부 및 시간 등을

문의하고 출발해야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드디어 승선이 시작되고 이전부터 가고자 했던 선유도 여행의 첫 발을 디뎠다.

 

<연안여객터미널>

 

<50분 만에 도착하는 쾌속선> 

 

<비수기라서 승객이 별로 없다>

 

조수간만을 이유로 원래는 50분 만에 도착되는 쾌속선이 10분 지연이 되어 11시 경에 섬에 도착을 하였다.

배에서 내려 섬에 오르니 몇몇 분들이 카트를 대고 호객을 하였다.

숙박할 곳을 정하고 그 곳에서 운영하는 카트를 타고 여장을 풀었다.

 

<선유도 주 교통수단인 전동카트>

 

 

겨울철에는 손님도 없거니와 유류비를 감당할 수 없어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아서 음식점이라여 겨우

한 곳 정도만 문을 열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집들이 텅 비어 있다.

겨울철 이 곳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취사도구를 갖추어 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보이는 모든 것이 그림 같이 아름다워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절로 인다.

이 곳의 교통 수단은 대부분 전동카트이지만 또 다른 수단이 자전거이다.

선유도에서 자전거로 대부분 30분 이내로 고군산도 전체를 움직일 수 있어 자전거를 적극 추천한다.

 

점심을 하고 조금 여유를 가진 뒤에 자전거로 망주봉을 향해 갔다.

가는 길에 명사십리란 해수욕장을 거쳐야 하는데 말 그대로 고운 모래와 해변이 너무 아름답다.

 

 <망주봉>

 

망주봉은 이 곳 선유도의 대표적인 산으로 해발은 100 m 조금 넘는 산이지만 경사가 몹시 급한 바위산이다.

그다지 미끄럽지 않은 바위여서 오르는데에는 위험이 없지만, 하산은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20 여분 오르니 제법 땀이 흥건하다. 하지만 뒤이어 도착한 정상에서 바라 본 조망으로 인해 가슴 속까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망주봉의 급경사>

 

<망주봉에서 본 명사십리. 왼쪽과 오른쪽 봉우리는 선유봉과 대장봉이다>

 

<오른쪽 봉우리는 대봉, 그 아래 길은 둘레길>

 

 

산을 내려와 다시 자전거를 타고 대장도에 있는 대장봉을 향했다.

이 곳 여행에서 빠뜨리지 않는 곳 중의 하나 장자교를 지나고 대장교를 지나는 동안에도 역시 인기척이

없다.

 

 <우리의 발, 자전거. 그 뒤로는 대장봉>

 

<장자교와 대장봉>

 

<뒤돌아 본 대봉과 망주봉>

 

<대장봉 입구에서 본 장자교와 선유봉>

 

 

140 m 남짓의 높이를 가진 대장봉 역시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나 망주봉에 비해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등정까지 채 25분이 넘지 않은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고군산도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대장봉 중턱까지는 아기자기한 숲길이다>

 

<대장봉 할미바위>

 

 

<대장봉에서 본 풍경. 가까이부터 장자도 장장교 선유봉 그 뒤에 무녀봉>

 

<고군산도에 널리 분포한 부처손>

 

대장봉을 내려와 무녀도로 향했다.

다시 선착장을 지나 장자교와 마찬가지로 오토바이나 자전거 및 사람만 통행할 수 있는 무녀교를 지나니

이 곳에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많이 보였다. 선유도와는 달리 이 곳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인 모양이다.

다음 겨울철 민박을 하게 된다면 무녀도에서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로 무녀도를 계획없이 돌아다니니 여기저기에서 큰 깡통에 불을 지피고 일을 하시는 어른들이

있어 가 보았다. 박스 가득 가득 담겨 있는 굴들의 껍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이 추운 날에 손을 녹이면서

어르신들이 일을 하고 계셨다. 자연산이고 어르신들이 힘들게 일 하시는 모습에 굴을 1kg 정도 샀다.

무녀도에는 볼거리가 염전과 갈대밭이 있다고 들어서 물어 물어 염전에 갔지만 역시 염전은 여름철에 봐야

제 멋이 나올 듯 하다. 단지 논 비스므레한 것이 영 마음에 닿지 않는다. 하지만 갈대 밭은 나름 운치가 있어

절로 탄성이 나오게 한다.

 

 <굴껍질을 제거하는 어르신>

 

<무녀도 갈대밭.. 갈대보다는 달뿌리풀이 많다>

 

 

다시 숙소로 들어오니 어느 새 저녁 때, 무녀도에서 사온 굴과 컵라면 그리고 가볍게 수 한잔으로 저녁을

마쳤다. 참! 무녀도에서 사 온 굴은 자연산이 분명하지만, 뻘에서 자라는 굴이기 때문에 일반 굴과

달리 토굴이라고 불리워진다고 한다. 그래선지 맛은 좋지만 여러번 씻어도 미량의 흙이 씹혔다.

 

1월 13일(금)

날이 좋으면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일찍 일어나 서성였다. 하지만 바람이 불고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별 기대를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날이 훤히 밝았어도 해 구경조차 못했다.

육지와는 달리 날이 안 좋으면 배가 나갈 수 없다고 하여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아침 식사를 하는

식당 아저씨가 이런 정도의 날은 평상시와 같다고 하여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다시 자전거에 올라 어제 보지 못한 선유봉과 남악리 대봉을 보기로 하였다.

날이 어제와는 사뭇 달라서 사진도 좋지 않고 산행 컨디션도 저조하다.

 

선유봉도 역시 다른 산과 마찬가지로 110m 정도의 해발을 가졌는데, 이 곳은 고군산군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정상에 올라 한바퀴 돌면서 고군산군도의 풍경을 다 볼 수 있다.

역시 바위산으로 부처손과 청미래가 널리 분포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섬이지만 고라니가 서식하는 듯

고라니 배설물이 가끔 보인다는 것이다.

 

 <선유봉>

 

 

<청미래열매>

 

 

남악리대봉은 해발 150여 m로 이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 그다지 큰 특색을 지니지 못한 육산이다.

그래선지 지자체에서 둘레길을 빙자하여 산길을 내었는데, 마치 불도저로 밀은 듯한 인상을 주어

산길 특유의 운치를 느낄 수 없었다. 소로길이라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정도에서 길을 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산이다. 정상 역시 큰 나무들로 조망이 가려져 있었다.

잠시 여유를 두었다가 뒤돌아 내려와 대봉 둘레길을 따라서 자전거 여행을 계속했다. 오히려 이 길이

산길 보다 더 운치가 있어 보인다.

 

<대봉 오르는 산길>

 

 <대봉, 전망대>

 

<대봉, 둘레길>

 

<명사십리, 망주봉, 대봉> 

 

 

둘레길을 따라가면 갯벌체험장이 나오고 몽돌해수욕장이 나온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몽돌해수욕장 특유의 짜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겨울바다의 운치를 더해줬다.

역시 사람은 없지만 각종 상가의 이름들이 밀파소(밀려오는파도소리)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갖고 있었다.

 

<몽돌해수욕장>

 

 

고군산군도 일정을 마치고 이제는 나가야 할 시간이다.

오후 1시와 3시 두차례 배가 나간다. 3시 배는 일반 여객선으로 군산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3시에 배에 올라 군산을 향했는데, 어제와 사뭇 다른 날씨로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앉아 있지 못하고 배가 기우는 것을 감안하여 중심을 잡고 간신히 멀미를 피해 군산에 닿았다.

그 와중에도 선실에서 코를 골며 자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운 하루였다.

 

 

 <군산행 여객선과 무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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