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옛 기억으로의 초대 __ 라오스 여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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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기억으로의 초대 __ 라오스 여행

mangsan_TM 2016. 1. 26. 10:39


** 탓루앙사원 **




라오스. 중국은 물론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및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는 내륙국가이다.

행복지수가 높고 인구밀도는 낮은 불교국가이기도 하다.

이곳을 2016년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여행을 하다.


어쩌면 내 유년으로의 초대이기도 하다. 




사실 여행은 18일부터라고 할 수 있다. 18일 오후 6시부터 수속을 밟아 오후 8시 40분 인천에서 이륙하니까.

하지만 요즘 대세가 가까운 곳은 모두 저가항공(경비행기)이라 하더니

툭하면 지연 방송이 된다. 결국 오후 9시 40분 되어서야 이륙할 수 있었다.

2시간의 시차와 6시간 정도의 비행시간 끝에 비엔티엥에 있는 왓따이 국제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그곳 시간으로 19일 02시 경.

공항은 잘해야 김포공항 정도? 수속을 마치고 우선 숙소에 든다.







타국에서의 여행이라선지 이른 시간에 눈이 떠진다.

깜깜한 밤에 찾아든 호텔이라서 방 찾기에 급급했는데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정감이 가는 호텔이다.

아침 테이블 위에 차려진 꽃병하며 .. 옛 명화를 보는 느낌이어서 좋다.







이 나라는 거의 모두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불교를 믿고 있다.

그래서 아침을 하고 우선 이 곳에 있는 불교 사원 왓 씨사켓을  방문한다.

적당히 붉은 색과 금색으로 지붕과 건물을 이루어 화려한 장식을 경건하고 소박함 마저 보이게끔 한다.

그 아름다움.. 바다 위에 걸려있는 낙조가 그럴려나..?







이 곳 집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눈이 많은 북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뾰죽한 지붕이다.

뾰죽지붕은 눈이 주는 무게를 피하려는 지혜와 마찬가지로 많은 비를 무사히 넘기는 지혜가 스며있다.

어디서나 빈부의 차이는 있는 듯. 부자들의 집은 경관이 좋은 곳에 뾰족지붕을 얹거나

프랑스식 건물인 반면에 서민들의 집은 대나무로 엮은 판을 벽으로 만든 집에서 거주한다.

보통 사각기둥(뱀의 침입 예방)에 1층을 비운(통풍) 형식의 집이다.







이제 불루라군이 있는 방비엥으로 향한다.

지도상 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기차가 없고 고속도로가 없는 곳이라서 꽤 많은 시간 이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가는 길목에 있는 명소를 짚어가며 가기로 한다.


우선 내륙국가인 이곳에서 소금을 만드는 소금마을에 들린다.

아주 먼 태고에 바다였을 땅 위에 고인 호숫물을 길어 불 위에 얹고 물을 증발 시키는 방법이다.








이곳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면 여기저깃서 꼬마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하지만 구걸하거나 귀찮게 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구경하는 듯 하다.

자존심이 무척 센 민족이라서 먼저 구걸을 하진 않지만 있는 과자나 초콜릿 등을 나누어 주면

무척 좋아 한다. 내 어릴적 우리 동네에 온 외국인을 대함과 같다.








 비가 많은 나라라서 그런지 강도 많고 물도 많다.

그래서 탕원 유원지에는 선상에 집을 짓고 생활하는 마을도 있다.

시장에서 파는 물건들 중 대다수가 열대과일 이거나 민물고기류이다.

시장은 우리 어릴 때 구경가곤 했던 오일장 모습과 흡사하다.










 장장 5시간을 이동하여 방비엥에 있는 숙소 싸비속리조트(Thavisouk resort)에 도착한다.

쏭강 옆에 위치한 이 리조트에서 보이는 경관이 몹시 좋다.

가까이 뜨는 열기구하고 유유히 흐르는 쏭강의 물줄기, 멀리 보이는 한폭의 동양화

그냥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








 20일. 오전에 탐낭동굴 위로 설치된 짚라인에 매달렸다.

열대나무치곤 단단한 나무에 설치된 짚라인. 처음이라선지 흥미롭고 재미지다.









탐낭동굴은 줄에 의지해 동굴 내부에 있는 종유석을 보는 곳이다.

각종 종유석과 석주 등 한번은 봐 두는 것이 좋은 곳?






드디어 우리에 잘 알려진 불루라군에 왔다.

꽃청춘의 영향으로 상당수가 한국인이다. 특히, 젊은층이 두드러진다.

그래선지 한국어 입간판이 그리 낯설진 않다.









물에 많이 있어서 한기가 돌 즈음, 다시 숙소 근처로 이동한다.

롱테일보트. 우리말로 긴꼬리배를 타고 송강을 보고자 함이다.


이 곳의 교통수단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개조한 툭툭(택시역할)과  1톤 트럭을 이용하여

화물칸에 좌우로 의자를 배치하고, 천정을 씌운 일명 썽태우가 대부분이다.

자동차는 대부분 국산과 일산이다.







불루라군으로 관광객이 모이다 보니 길을 닦을 여유가 생겼나 보다

예전에는 분명 울퉁불퉁했을 길이 말 그대로 신작로가 되어가고 있다.

숙소에서 불루라군까지 이런 길로 20Km 정도 이어진 듯 하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주변을 감상하면서 오면 여행의 맛을 좀 더 올릴 수 있었을텐데..

앞으론 펙키지 여행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토바이를 타든 버기카를 몰든 내 스스로의 여행과는 거리가 있으니까.





길에서 보이는 풍경은 참 목가적이다.

고삐 하나 걸리지 않은 소들이 유유히 풀을 뜯고는 제 집으로 스스로 찾아간다고 한다.

사실, 이 곳은 소들과 개들의 낙원과도 같다.

주변에는 다양한 종류의 개들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닌다.

사람이 죽어 다음 환생 전까지는 개로 있다 있다가 다시 태어난다는 믿음 때문에

사람과 거의 같은 취급을 한다. 물론 개들 역시 온순하다.








쏭강의 긴꼬리배 역시 타봄직하다.

강줄기 주변의 풍경이 너무 좋아 탄성이 절로 인다.






다시 싸비속 숙소에서 하루를 묵고,  21일 아침부터 긴 여정에 올라 비엥티엔으로 왔다.

많은 세월 이곳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 왔는데, 어디와는 달리 수탈이 아닌 서로 공생하는

정책, 즉 커피나무 하며 라텍스 나무 등을 들여와 현지인은 물론 프랑스에도 이득이 되는

그런 정책을 펼쳤다고 한다. 오히려 라오스인들이 좋아하는 국가가 프랑스라고 한다.


어째든 그래도 독립을 한 기념물 즉, 독립기념관을 프랑스의 개선문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

빠뚜사이이다. 시멘트 건물이라서 큰 감흥은 없으나 올라서 보면 시내를 훤히 볼 수 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둔 곳을 우리는 적멸보궁이라 하는데

여기에서도 부처님 가슴뼈 일부를 모셔둔 사원이 있다.

셋타리랏 왕이 세운 절 탓루앙 사원이 그곳이다.


** 셋타리랏 왕과 탓루앙사원 **






여행의 백미. 야시장. 태국과 국경을 이루는 메콩강변에 야시장이 있다.

태국과는 국경을 알리는 그 어떤 시설이 없어 다리를 건너며 신고하고 3일 이내에

돌아가면 된다고 한다. 그래선지 태국 물건은 물론 태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라오스인 태국인 베트남인 등등 이쪽에선 큰 구별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각 부족의 특성이 모두 있다.

외세와 그에 맞서는 저항 등은 이 부근의 모든 민족들의 관심사였을 것이다.

그래서 베트남전쟁이나 캄보디아 내전 등등은 그들 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예전 베트남 전쟁 때에 미군에 협조한 부족이 있는데 그 부족이 몽족이라 한다.

그들은 그 어느나라이든 고산 깊숙한 곳에서 약초를 캐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단다.

적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전쟁이 반세기 정도 지났음에도...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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