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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자락 여행기

mangsan_TM 2014. 2. 21. 14:02

 

일시 : 2014년 2월 14일 ~ 19일

 

경로 : 인천 → 단동 → 통화 → 이도백하 → 백두산 → 이도백하 → 심양 → 단동 → 인천  5박6일

 

 몇 해 전부터 벼르던 백두산 등정. 드디어 가게 된다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 오후 3시, 인천연안부두 여객

터미널엔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대부분 사람들이 중국인 같다. 단동으로 향하는 카페리 동방명주호에는

한국말이 드물다. 이제 출항하면 다음날 아침에서야 도착한다고 하니 먼 여정을 가슴에 단단히 새긴다.

 

<출항 전, 선상에서의 일몰>

 

 

 해의 잔잔한 물결에 배도 흔들림 없이 항해를 한다. 이전의 큐슈 크루즈 여행이 떠올라서 감회가 새롭다.

2층짜리 침대가 한쪽엔 2개가 놓여있고 그 맞은편 한 곳 역시 2층 침대 하나에 화장실이 놓여있는 6인실

방에서 나름 편하게 잠을 자고 깨어 보니 어느새 배는 단동에 이르러 있었다.

 

 단동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통화로 이동하니 벌써 날이 어둡다. 통화는 그 근동의 중심도시여서인지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버스로 이동 중에는 황량한 벌판과 드문드문 촌락을 구성하는 집들만 보이고

사람은 보이지 않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조금 더 어둡다 싶으니 북적이던 사람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잘 보이질 않는다. 휘황찬란한 서울의 야경은 어느 도시에도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저녁을 먹고 통화역에서 이도백하로 가는 기차에 탔다. 배와는 달리 3층짜리 침대가 사람 하나다닐 공간을

띄우고 마주하는 침대칸 1층에서 잠을 청했다.

 

<백하역. 침대열차> 

 

10시간을 꼬박 달려 이도백하에 내려섰다. 젠장! 단동에서 그 온화하던 날씨가 어디로 갔을까? 온통 흰세상

이다. 눈발도 제법 굵고 날씨마저 영하 17도는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 드디어 백두산을 오를 설렘으로

짐을 꾸리고 준비를 단단히 한다.

 

<장백산공원으로 가는 길>

 

 

 이도백하에서 백두산 북파코스로 오르는 관문 장백산국가공원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내내 창 밖에는

여전히 눈발이 내리고 그 너머엔 많은 눈이 쌓여 있어 마음이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안내소에서는 강한 눈보라와 쌓인 눈으로 천지로 오를 수 없다고 한다. 우아~~ 이 허탈함.

어쩔 수 없이 장백폭포라도 들리기로 한다.

 

<장백산국가공원사무소>

 

<천지로 가든 장백폭포로 가든 한 10여 분 이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버스로 한 10여 분 다시 눈길을 달리고 나서 내린 곳은 장백폭포로 들어서는 입구! 온 천지가 하얗고

폭포에 이르는 길 역시 눈으로 쌓여있어 부득이 눈을 치우며 폭포로 전진한다.

 

<하늘로 보이는 모든 부분이 백두산 자락이다. 눈으로 덮이고 구름이 내리워저 하늘처럼 보인다. 사진으로 나타나지 않아 아쉽다> 

 

 

 

 

 

 

<원래 눈 높이의 그림들이 눈으로 지대가 높아져 아래로 보인다. >

 

<내려올 즈음에서야 눈을 치우고 있었다>

 

 

 쉬움이야 말로 뭣할까?  백두산의 유래가 백번 와서 겨우 두번 오를 수 있다 하여 유래되었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는데. 다음엔 반드시 가하겠다 하고 다시 기차역으로 가서 하루 꼬박 타고 심양에서

내렸다. 중국 기차역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역내에 검색대가 있는 것이다. 물품은 물론 몸까지 수색을 한다.

그래서 칼이나 뾰족한 날붙이 등은 가지고 탈 수가 없다. 또한 역으로 들어갈 때에는 표가 꼭 있어야 한다.

 

심양에서 단동으로 다시 버스로 이동 한다. 차창 밖에는 끝모를 평야가 펼쳐있고 가끔씩 산도 나오곤 한다.

이제서 알았지만 이 곳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만주벌판이라는 곳이다. 우리의 역사가 생생히 새겨진 땅이다.

고구려와 발해의 발원지이고 열하일기기의 기행지이고 독립투사의 싸움터였던 이 곳. 괜스레 울컥하는

이 마음은 왜일까?

 

<멀리 봉화산과 중앙 일문산 사이의 협곡에는 고려문이란 역사적 성터가 있다고 한다. 우리 민족이 중국과 교역을 할 때

  중간 집결지 같은 곳이라 한다.>

 

 

 단동에 들어서서 점심을 한 후, 천지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압록강 강줄기를 따라서 북한 땅을 보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한국전쟁으로 신의주와 단동으로 이루어져 있던 철교는 폭파되었고 그 옆으로 나란히 새 철교가 들어서

있다. 지금은 중국 정부가 북한에 기증한 새로운 다리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압록강 단교. 다리 건너편이 북한 신의주> 

 

 

 

 

<신의주와 단동을 잇는 새 다리> 

 

 

 한과 중국의 국경은 북한의 김일성과 중국의 유소기가 1950년대 회담을 해서 지금까지의 국경이 정했졌

다고 한다. 압록강의 강 중심이 아니라 강심에 있는 대부분 큰 섬들은 북한이 소유하고 대신에 백두산

천지를 반분하여 중국이 관할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압록강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호산장성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사실 그 곳에 있는 북한땅 우적도는

손만 잘 뻗으면 맞잡을 수 있을 정도이다.

 

 

<오른쪽 집들은 중국, 왼쪽은 우적도. 그 사이 샛강이 국경이다>

 

 

 

<우적도 사람들. 뒤에 보이는 곳 호산장성>

 

 

 

 

 

 

<북한 본토>

 

 

 

 쉬움이 많은 여행! 그래도 다시 갈 희망으로 인천항 일출을 감상한다.

 

<인천항으로 입항하기 전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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