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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산

mangsan_TM 2015. 4. 26. 15:57

 

 

 

2015년 4월 26일. 일요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최남단에 있는, 삼봉산(414m) 시궁산(515m) 원점회귀 환종주 산행을 하다.

 

 

<시궁산 산행지도>

 

 

 <시궁산 등산로 및 고도정보>

 

 

 

 

 

분당에서 <굴암교>로 네비를 찍고 아침 9시, 자동차에 몸을 얹었다.

말 그대로 요즘의 기분이 영 좋질않으니 얹었다는 표현이 맞을게다.

그래도 화창한 날씨와 용덕저수지의 그 찰랑이는 물 그리고 주변 풍경이 그나마 기분을 업시켜준다.

네비의 목적지 굴암교를 지나 200여 미터 직진하니 오른편에 펜션, 그 맞은편에 산행안내도가 있고,

바리케이트가 놓여진 들머리가 보인다. 적당한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9시 40분 쯤 되었을 것 같다.

원래는 바리케이트 너머 직진을 해야 하지만, 좌측 임도의 유혹에 이끌려 아무 생각없이 길을 따른다.

 

 

 

 

 

 

도시 근교에서는 결코 누리지 못할 그 길의 정취. 피나물꽃이 화사함을 자랑하고 아직도 한창인 산벚꽃이 그 화려함을 경쟁하고 있다. 

 

 

 

 

 

 

을 자연스럽게 따라오면서 보이는 풍경은 참으로 목가적이어서 절로 평온한 감성이 인다. 

한 20여 분 걸었을까? 성모영보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집이 나온다. 그곳을 나와 큰길로 들어서서

 

 

 <꽃잔디>

 

 

 

장촌방향으로 가다보니 우측에 시궁산 들머리 이정표가 나온다.

들머리로 많이 알려진 <산모릉이> 훨씬 못미친 지점인 듯 하다. 그만큼 잘 다니지 않는 길이어선지 이정표 밑에 쓰레기가 많이 쌓여있어 유감스러웠다.

 

 

 

 

능선이 아닌 비탈에 있는 길이라선지 첨부터 가파르다.

미리 이야기 하자면, 삼봉산 시궁산 갈림길이 되는 383봉(추정)에 이르기 까지는 거의 대부분이 된비탈길이라 보면 된다.

하지만, 순박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은 여린 소녀 같은 철쭉꽃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뜻하지 않은 독사 한마리가 긴장감을 주어 힘들지 않고 383봉에 다달을 수 있었다.

 

 

 

 

 

 

 

 

삼봉산과 시궁산으로 이어진 능선길에 드디어 올라선다.

지도상 383봉으로 기록되는 곳이지 싶다. 시궁산에 올랐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 삼봉산으로 갈 예정이다.

이곳부터 정상 못미쳐 헬기장까지 또한 평탄치 않은 길로 오르는 맛이 있다.

 

 

 

 

 

 

드디어 헬기장이다.

남쪽으로 시원하게 조망이되어 그 큰 이동저수지가 손바닥만 하게 보인다. 뭔지 모를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고 정상으로 향했다.

 

 

 

 

 

아주 옛날 시궁이란 연못이 산 정상부에 있어 선녀가 목욕을 했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 시궁산이라던데,

그렇다면 이곳이 연못터였을까?

이곳 여기저기에선 제비꽃, 양지꽃, 작은붓꽃, 현호색 그리고 큰개별꽃 등등이 서로의 아름다움을 견주고 있다. 

 

 

 

 

 

 

 

 

 

다시 383봉으로 내려와 삼봉산을 향한다.

도시 근교산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평온하고 여유로움으로 충만하다. 길을 가다 참나무과에 달려 있는 사과 같은 열매를 보았는데 결코 열매는 아니다.

알아보니 벌레집이라 한다. 나무가 자신을 괴롭히는 벌레들을 제어할 목적으로 그 벌레들의 알이 있는 부분을 과육과 같은 것으로 감싼다고 한다.

그러면 부화된 벌레들이 그 속에서만 자랄 수 있다고 한다. 결코 죽이는 것이 아닌 서로 공생하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삼봉산과 시궁산이 분명 다른 산이란걸 주장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고도상으론 그렇지 않겠지만 느낌상으론 거의 바닥까지 내련선 다음 다시 오르는 느낌이 든다.

제1봉에 오르는 내내 아주 가파른 길로 이어져 있다.

얼마나 가파른지 정상부근에 있는 계단은 꼭 천국까지 오를 기세로 보인다.

그래도 쉭쉭대며 오른 후에 뒤돌아 본 경관이 그렇게도 멋질 수 없다.

 

 

 <뒤돌아 본 시궁산과 산아래 화성골프장>

 

 

 

삼봉산에서  알 수 있듯이 봉우리가 3개인데 제1봉은 시궁산과 그 주위가 훤히 조망되는 곳이고 제2봉은 무덤 한나 덩그란이 있고,

제3봉은 정감있는 원형탁자와 체육시설이 놓여있다.

 

 <제3봉>

 

 

 

 

아마도 삼봉산은 개인 소유가 아닌가 싶다. 날머리 부근에 있는 모든 큰나무는 벌목이 되어 휑한것이 볼품이 없다.

다행이라면 촘촘히 식재된 침엽수 묘목이 성장하여 그늘을 이룬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정도이다.

 

 <삼봉산 날머리 부근>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길을 다시 걷고자 하는 바램을 가지고 날머리에 있는 산행안판과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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