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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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동티벳 쓰구냥산

mangsan_TM 2015. 8. 14. 11:02

 

 

 

  네팔의 지진으로 히말라야 접근이 어려운 요즈음. 히말라야 밑자락에 위치한 해발 6250m인 쓰구냥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대부분 해발 3000m 이상인 쓰구냥산에 가는 동티벳 루트가 산꾼들 사이에 많이 회자되고 있다.

 

2015년 8월 3일. 오후 3시반, 분당 이매에서 공항버스에 탑승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도착시간은 4시 30분이 안되니 50여분 소요 된듯 하다. 

80L 카고백에 짐을 가득 챙였지만...  60L 용량이면 충분하다 싶다.

**복식: 반바지, 간편화. 여름용

 

 

 

항에서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탑승하여 이륙한 시간 20시.

 

 

 


천성 성도까지 꽤 긴시간 4시간을 비행하여 도착한 시간이 23시 이다. 여기 성도는 우리보다 1시간이 늦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시내 한 호텔로 숙소를 잡은 다음. 그 곳 현지의 골목문화를 체험한다.

 

 

 

 

지 친절한 젊은이들과 서로 다른 언어로 열심히 소통도 하고.. 첫날을 그렇게 보냈다.

 

 

 

8월 4일. 비교적 거리가 깨끗한 성도의 아침이다. 고급차들 사이에 있는 삼륜차는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룬 중국의 한 이면을 보는 듯 하다.

 

 

 

 

 

늘은 쓰구냥산으로 들어서는 마을 일륭으로 가는 날이다. 길이도 길이 이지만, 길 중간에 비포장도로가 있어 이동수단이 짚차 밖에는 대안이 없다.

 **복식: 반바지, 간편화. 여름용

 

 

는 내내 흐린 날씨더만.. 급기야

 


 

포장 도로가 시작되는 입구부터는 빗줄기가 꽤 사납다. 하지만, 이 계곡길에 비하면 빗줄기는 생각 저편으로 치워진다.

거칠고 사나운 이 날 것 그대로의 계곡길을 여기 짚차 운전자들은 마치 자동차 랠리하듯 거침없이 운전을 한다. 온 몸에 힘을 주지 않고는 제대로 앉아 있을 수도 없다.

 

 

 

 

런 계곡길을 1시간 30분 정도 달리고 나면 본격적으로 고도를 높이는 산행길이 시작된다. 자그마치 해발 4,481M인 바랑산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고도가 점점 높아져 정상에 이르기까지 전봇대가 있고 핸드폰 통화도 깔끔하게 된다. 새삼 중국의 저력에 놀라움이 인다.

급하게 안개는 시야를 가리우고 바람은 몸안을 헤집고 옷깃을 여미게 한다. 머리 마저 지끈거리고 나서야 일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발 3,200M의 마을 일륭. 티벳 풍의 건물과 사람들. 그리고 맑고 깨끗한 공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비 머금은 흰구름. 내가 느낀 일륭의 첫모습이다.

날씨는 초가을을 연상케 하여 숙소 지붕에는 코스모스가 피어있다.

 

 

 

 

8월 5일. 아침에 눈을 뜨니 파란 하늘부터 눈에 들어선다. 오늘부터 실제적인 산행의 시작인데, 맑은 날씨라서 몹시 기분이 들뜬다.

**복식: 긴바지(여름 가을용), 긴소매여름용. 윈드스토퍼 및 고어재킷(배낭상비). 중등산화, 간식 및 물. 챙 넓은 모자. 썬그라스. 등

 

 

 

우원자까지 또는 과도영까지. 큰 짐은 나귀라고 해야 적당할 듯한 말에 실려 먼저 보내고 

 

 

 

다리를 건너면서 드디어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 시간으로 아침 9시 30분 경일게다.

 

 

 

 사실 맑은 날씨 만큼이나 머리도 개운하길 바랬는데 계속되는 두통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높은 고도로 인한 고산증상이 내게로는 두통으로 온 듯 하다.

누구는 속이 메스껍다고 하고 누구는 구토가 나올 것만 같다 하고 작든 크든 고산증산이 있는 것 같다. 은근히 걱정이 되어 산행도 천천히 한발 한발 옮기고 있다.

급해지지 않게 자주 뒤돌아 보는 여유도 가지고...

앗!! 저멀리 흰구름과 더불어 우리가 가야할 쓰구냥산이 마치 마테호른의 그것과 같이 보인다.  이때 만큼은 머리 아픔도 다 잊을 수 있는 풍경이다.

 

 

 

 

소금 올라서니 넓은 초지로 이루어진 능선이 쭈욱 펼쳐져 있다. 가슴까지 시원한 느낌이다. 그래선지 이곳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불탑이 곳곳에 있고

 

 

 

 

 

 

 

쩌면 현지인들 한테 가장 큰 대접을 받고 있는 말들은 풀을 뜯거나 사람을 돕거나 하고 있다.

 

 

 

 

들도 다양하게 피어있지만 아쉽게도 아는 것이라곤 애델바이스? 하나 뿐이다.

 

 

 

 

 

 

 

 

지에 왔다. 현지인 외지인 할 것 없이 사람들 저마다가 자신의 삶에 윤기를 더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 롯지를 조금 지나면 우리의 첫 야영지 노우원자가 나온다.

조금 이르게 도착을 해서 1.5km 정도 멀리 있는 대해자에 다녀오기로 했다.

 

 

 

 

해자에 이르는 길은 말이 다니는 길로 질척이고 파이고 해서 걷기가 참 불편했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는지 따끔거린다.

평소에는 이 정도의 걷기로는 까딱 없을 발바닥 가죽이 높은 고도에 적응을 하지 못한 것인지 은근히 걱정하는 찰나 대해자가 보여 잠시 걱정을 지울 수 있었다.

이 높은 곳에 저 만큼의 물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아마도 눈이나 얼음물?이지 싶다.

 

 

 

 

시 뒤돌아와 노우원자 야영지에 도달했다. 노우원자. 해발 3,860m. 일륭(3,200m)과는 불과 660m의 고도차를 12km에 걸쳐 올라왔다.

그래도 고도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 병원에서 받은 처방약으로도 그칠 기미가 없다.

이 높은 곳에 초지는 물론, 큰나무도 보이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그로인해 산소가 다른 곳에 비해 많다고 하니 내일에는 좀 더 나은 컨디션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8월 6일. 오늘은 실제적 베이스 캠프인 과도영으로 가는 날이다. 전 날은 높지 않은 고도를 긴 길이로 걸은 만큼 고산에 적응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노우원자(3,860m)에서 과도영(4,450m)까지는 약 600m의 고도차를 5km에 걸쳐 오르는 경사에 대한 고도적응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의 경사가 급하다 할 수 있지만 주위에 초지가 있고 그초지를 쫒아 말과 야크가 있으며 멀리 높은 산이 보여 힘든줄 모르고 오를 수 있었다.

**복식: 긴바지(여름 가을용), 긴소매여름용. 윈드스토퍼 및 고어재킷(배낭상비). 보온재킷, 중등산화, 간식 및 물. 챙 넓은 모자. 썬그라스. 등

 

 

 

 

 

도영(4,450m). 식물 한계선인가 보다. 그 많던 풀과 꽃이 없어지고 온통 판상으로 쪼개진 바위들 뿐이다. 이곳이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된다.

캠프 한참 밑쪽으론 제법 큰 계곡이 있어 많은 물이 흘러내린다. 저 많은 물이 어디서 나올까? 암튼, 그 물 덕분인지 그아래쪽으론 초지와 꽃들이 만발한다.

 

 

 

 

 

 

 

 

 


8월 7일. 혹 일출을 볼 수 있으리란 기대를 안고 아침 3시에 기상을 했다.

맙소사! 천지가 흰 눈이다. 아직도 눈보라가 텐트를 들이치고 있다. 그 계곡에 흐르는 많은 물의 정체를 알것만 같다. 이 많은 눈이 갈 곳이 뻔하니까.

누룸밥 한 종지를 위에 채우고 정상으로 향하는 시간이 대략 새벽 4시 경인 것 같다. 두통이 계속되지만  따꾸냥산(5,038m)에 대한 내 열망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복식: 긴바지(겨울용), 긴소매겨울용. 윈드스토퍼 및 고어재킷(배낭상비). 보온재킷, 중등산화, 털모자, 간식 및 물. 아이젠, 스틱 등

 

 

 

하고 가파른 바윗길. 게다가 눈보라도 심하다. 고산으로 한발자욱에 호흡하나. 열걸음에 쉬고 쉬고 또 쉬고...

 

 

 

디어 정상. 쓰꾸냥 중 오를 수 있는 따꾸냥봉(5,038m)d이다. 카메라 건전지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여 방전됐다 하고, 바람과 눈알갱이는 하산을 재촉한다. 숨은 가쁘고 생각은 없다. 단지 그래야 하는 것처럼 서둘러 내려온다.

 

 

어느새 날이 밝아  하산 길을 바라보니 천지가 눈밭이다.

 

 

 

 

행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말이 올 수 있는 곳으로 내려와 일륭으로 가는 말에 몸을 얹은 시간이 아침 10시 경이다.

진눈깨비 혹은 가랑비가 계속된다. 말등은 의외로 안락하질 않고 엉덩이를 아프게 한다. 대부분의 날씨가 이렇다고 하니 비옷은 반드시 있어야 하겠다.

 **복식: 보온옷(위에 우비). 비닐장갑. 등산화(비닐커버_물기차단), 모자. 썬그라스. 등

 

 

 

8월 8일. 일륭에 있는 산장에서 1박의 휴식을 취한 뒤. 올 때를 뒤짚어 성도를 향한다. 올 때와는 달리 좋은 날씨로 바랑산에서의 경치를 맘껏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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