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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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서울 근교산 __ 영장산

mangsan_TM 2015. 12. 3. 19:24

 

 

영장산. 분당의 뒷산으로 413M 정도의 높지 않은 산이다.

산을 많이 다니신 분들은 성남시계종주코스로 거치는 곳이기도 하다.

분당 주민들이 나름의 건강비결로 자주 오르는 곳이기도 하여 오르는 입구가 많다. 

보통은 이매역 1번출구 혹은 2번출구를 들머리로 날머리는 정하는 곳을 삼으면 된다.

대부분 세시간 남짓의 산행으로 짬날때 간편하게 산행하기 좋은 곳이다.

 

2015년 12월 3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그칠 기미가 없다.

오늘은 오전에 일을 마칠 수 있어서 점심을 집에서 먹을 수 있었다.

밖을 보니 눈이 제법 쌓였다. 올들어 눈다운 첫 눈이다.

아주 충동적으로 배낭을 꾸려 이매역 2번출구로 나섰다.

 

 

 

처음 들머리로 들어선 순간은 여느 눈산과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서자 인적이 없어선지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마치 심산의 설산에 있는 듯하다.

뒤돌아보면 내 발자욱 한 줄 만이 나를 쫒고 있었다.

 

 

 

 

 

 

 

 

 

 

 

 

 

간간히 부는 세찬 바람이 나무 위의 눈들을 떨궈주곤 했지만 대부분은 포곤한 날씨?이다.

앗? 이렇게 옷도 두툼히 입고 털모자를 썼는데 포근하다니..

눈길을 걸으니 나만 그런가? 괜히 사실과 달리 포근하다 느꼈다.

그리고 홀로 실실 웃는 것이 조금 이상하기도 하다.

 

 

 

 

 

 

 

 

 

 

 

눈이 많다. 발목까지 쌓였다.

오르는 내내 본 사람은 정상 부근에서 하산하시는 어르신 한 분이 전부이다.

그래선지 아주 오래전 눈이 엄청 많았던 소백산의 그림과 겹쳐보이기까지 한다.

집 가까이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이 내겐 큰 행운이다.

 

정상에 있는 운동시설도 오늘만큼은 눈만 받은 모양이다.

 

 

 

 

 

소나무 밑에서 올려다보니 그 모습 또한 환상적이다.

그래 가끔은 우러러 보는 것에서도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한 쌍의 스틱에 의지하여 눈을 발로 헤집고 파헤치고

때론 미끄러지고 홀로 베시시 웃고... 비록 혼자였지만 눈산을 만끽한 오늘이 오래 기억되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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