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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서울 근교산 __ 축령산 본문
축령산(879.5m).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한국 100대 명산에 속한다.
서리산과 함께 주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자연휴양림, 동쪽은 150ha에 달하는 잣나무단지로 이뤄져 있다.
이 잣나무 단지는 예전부터 축령백림이라 하여 잣 생산지로 전국에서 제일로 꼽는 곳이다.
마석에서 자동차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서울 근교산으로 숙박시설이 잘 되어 있어
가족은 물론, 여러사람과 휴식을 취하기 적당한 곳이다.
축령산 등산지도 및 고도 정보
2015년 12월 13일.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교통상황을 고려하여 아침 일찍(07:30) 축령산으로 향했다.
잘 발달된 네비는 입력된 축령산자연휴양림 제2주차장까지 효율적인 길 안내를 하여
1시간 만에 주차장에 도착하게 한다.
보통은 제2주차장에서 우측 제1주차장쪽으로 산행을 시작하던데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그 반대코스를 택했다.
결론은 잘한 선택이었다.
제2주차장에서 왼쪽을 택해 조금 오르면 관리동 밑으로 서리산 들어가는 안내판이 보인다.
들어서서 조금지나니 쭉쭉 뻗은 잣나무가 숲을 이룬다. 보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행복한 산행을 예상케 한다.
하지만 길이 가파라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는 없다.
잣나무숲이 끝나고도 한참동안 가파른 길은 이어진다. 사람들의 흔적도 희미하여 길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반복한다.
북적거리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길이다.
40분 쯤 적당히 몸에 땀을 두르고 나니 산등성이다. 뒤돌아보니 남양주 수동면이 한눈에 들어선다.
이 서리산은 철쭉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예전 아주 먼 시간 전에 이곳으로 철쭉을 보러온 기억이 있다.
아름다운 철쭉들이 터널을 이루어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기억이 있지만 더 또렷히 기억되는 것은
발디딜 틈마저 없었던 많은 인파. 그래서 땅이 몸살을 앓아 내뿜던 무릎까지 올라오던 먼지.
그런 안좋은 기억이 더 또렷히 떠오른다. 그래서 이제서야 봄도 아닌 겨울인 지금에서야 다시 이곳을 찾게 된 것은 아닌지.
오길 잘한것 같다. 비록 꽃은 달고 있지 않지만 줄지어 늘어선 철쭉나무들이 내게 아름다움과 따스함을 준다.
정상 턱 밑인 철쭉동산에 도착을 했다.
한 숨도 돌리고 약간의 간식을 했다. 뒤돌아보니 멀리 주금산의 산세가 아름답게 보인다.
자꾸만 옛추억을 돌이키면 늙었다고들 하던데,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온길을 뒤돌아보면 앞과는 다른 감흥을 준다.
그래 때때로 쉬고 여유롭게 뒤돌아 보고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끼자. 이제는 그래도 좋을 나이이다.
하지만, 저 멋진 주금산 너머엔 인간의 욕망이 만든 큰 스키장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왠지 내게 씁쓸한 맛과 함께 알수없는 슬픔을 갖게 한다.
서리산 정상이다.
사실 오르는 내내 굵은 서릿발이 발에 밟혔었다. 별로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차량에 찍힌 온도가
영하 4도. 그리고 이 서릿발. 그래서 몹시 추운 날씨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 곳은 예로부터 오랫동안 서릿발이 남아있어서 한자말로는 상산(霜山) 우리말로 서리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서리산 정상에서 축령산 정상까지는 대략 3km 정도 떨어져 있다.
그 중 2km 구간은 잣의 수확으로 생겼을 넓직한 임도로 이루어져 있어 걷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다만, 한 여름 뙤약볕에는 길 가장자리 그늘로 이동해야만 더위를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임도는 헬기장 왼쪽 밑을 지나 가평으로 향한다.
이곳부터는 실질적인 축령산 영역이라 하겠다. 헬기장부터 절고개까지는 여느 소롯길처럼 간다.
이제 축령산 정상이 가까워졌다.
절고개부터는 또다시 가파른 오름길이다.
더욱이 길 중간중간에 빙판이 져있고 틈틈히 바위를 올라야 하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그 예로 내 오른쪽 무릎엔 아직도 조그만 핏자국 딱지가 내게 주의를 주듯 붙어 있다.
축령산 정상이다.
서리산 정상에서는 네 분 정도 사람을 볼 수 있었는데, 이 곳은 인산인해다.
아마도 오르는 길이 여럿이라선가 보다. 그리고 남이바위를 지나 절골로 내려가는 축령산만의 산행은
두 시간 남짓의 가벼운 산행이돼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듯 싶다.
특히, 노익장을 자랑하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많이 보여 나의 노년에 대한 워너비에 강한 동경을 준다.
서리산이 부드러운 흙길로 이루어진 육산인데 반해 축령산은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다.
따라서 당연히 길 자체가 거칠다. 하지만, 보조대가 잘 설치되어 있어 큰 위험은 없다.
정상에서 주차장까지 이어진 길에는 역사도 많이 깃들어 있어서
남이 장군이 앉아 호연지기를 키웠다는 남이 바위에 앉아 공명도 해보고
수리가 많이 앉아 있었다거나 혹은 멀리서 보면 수리와 닮았다는 수리바위 밑에서 열심히 그 모습도 찾아도 보곤 한다.
하지만,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수리바위 위 소나무 밑에 엉금 기어가는 거북이(?) 뿐?
일체유심조라 했으니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따라 여러모양으로 보일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 삶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다면,각자의 삶 모두가 옳다.
수리바위를 조금 지나면서 휴양림이 가까이 왔다는 이정표의 알림이 빈번하더니 급전직하 내려선다.
잎을 땅에다 펼친 아마도 일본목련일 듯한 나무 군락이 눈을 즐겁게 하더니 곧 휴양림이 나왔다.
나무 밑에 펼쳐진 좌대에는 텐트를 치고, 급수대에서 물 받아 취사장에서 취사를 하고..
그런 생각이 곧 제2주차장을 나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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