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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서울 근교산 __ 양자산 본문
양자산(710 m). 경기도 여주군과 양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차가 막히지 않는다면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내외의 거리이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주로 앵자봉과 연계 산행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 연계산행은 다음의 앵자봉과 양자산 산행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주어리 마을회관에서 C코스 -- 양자산 -- B코스 -- 앵자봉 -- A코스로 하산하는(혹은 그 반대)
환종주 산행으로 대략 6시간 정도의 산행이라 한다.
유독 이 부분에는 앵자봉을 축으로 환종주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무갑리 -- 무갑산 -- 관산 -- 무갑리 코스
천진암 주차장 -- 관산 -- 소리봉 -- 앵자봉 -- 주차장 코스
혹은 무갑산과 앵자봉 및 양자산을 잇는 종주 코스 등 다양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갑산 관산 환종주와 앵자봉 등산은 이미 했기 때문에 양자산과 앵자봉을 잇는 환종주를 계획했다.
하지만 게으름이 등에 붙어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1월 14일(목)
비교적 시간이 짧은 양자산에서 2016년 첫 산행을 했다.
1월 14일 눈을 뜨니 시간은 오전 10시를 향해 걷는다.
저녁 때까지는 집에 와야 하기 때문에 앵자봉 양자산 환종주는 틀린것 같다.
에휴.. 2016년 첫 산행부터 어긋나다니.. 집 가깝고도 만만한 청계산이나 가볼까? 하다가
양자산 등산지도를 다시 살펴 보았다.
지도에는 안두렁이마을 김씨할머니댁을 들머리로 E코스를 타고 양자산계곡입구 정류장으로
내려올 수 있는 코스가 눈에 보인다. 그래서 부지런히 아점을 하고 내비에
경기 여주 양자산로를 입력하고 출발을 한다.
여주가 분당에서 이리 가까울 줄은... 50분 만에 양자산로에 도착을 한다. 12시 40분 경인가 보다.
하지만 당황스럽기만 하다. 서울과 가까운 곳이라선지 입구부터 택지 조성이 한창이다.
김씨할머니댁? 등산로입구 부근에 주차장도 있다던데..?
찾을 수가 없다.(사실 내려와서 발견한 거지만 안내지도도 지워진 볼품없는 이정표가 있긴 하다.
단지 부근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지나쳐 오른 것 같다.)
할 수 없이 위로 가다가 길 옆 인적이 없는 집 마당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주위를 살펴보니 자그마한 텃밭도 있다. 내 노년의 로망이 이런 곳에서
텃밭이나 일구며 산도 가고 해바라기도 하고 하는 것인데.. 얼마면 구입할 수 있으려나..?
등로 입구는커녕 그 흔한 안내판도 없다.
그래서 각시봉이지 싶은 산을 확인하고 계곡 위쪽을 향한다.
계곡을 따라서 고급 주택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꽤 오랫동안 올랐음에도 양자산에 대한 흔적도 없다. 여전히 건설중인 전원주택의 자취만 있을 뿐이다.
좀 더 오르니 백성사입구(이 곳으로 하산하게 될 줄은 몰랐다)가 나오고
드디어 양자산 들머리로 기록된 영명사 입간판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바로 뒤에는 등산안내도 치고는 좀 볼품이 없는 안내도도 있어 잠시 사펴볼 여유를 가졌다.
가만? 이 곳으로 가면 각시봉을 들르지 못하는구나.
그래서 영명사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돌아 각시봉으로 향한다 싶은 산줄기로 오르기로 한다.
사실, 살아가면서 같은 생각을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다못해 이성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은 분명 있다.
없는 길을 헤쳐가다보니 나와 같이 행동한 사람이 있었나 보다. 선등자의 자취를 만난다.
그렇게 없는 길 내어 끙끙거리며 오르니 임도와 마주한다.
그래 이왕 시작한 것.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산등성이로 오른다.
두터운 나뭇잎과 급한 경사. 한발 한발 오르기 힘이든다.
등성이에 올랐어도 길이 없으면 어쩔까 하는 생각이 더욱 발을 무겁게 한다.
하지만, 분명 길이 있을 거란 확신을 했다. 왜냐하면 미리봐둔 지도도 그렇지만
설령 그 지도가 나타내는 곳이 아니라 해도 이정도 산의 줄기라면 분명 길이 있을 거란 확신이 선다.
믿음이 사실이란 결과가 주는 기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시속 1.5KM 내외의 힘든 속도로 경사를 오르고 나니 탄탄대로의 등로가 보인다.
등로를 조금 걸어 오르니 처음으로 이정표와 마주한다.
품실자연관 2.4KM. 그래 지도상 그 등로가 맞구나.
아무도 없는 주위를 둘러보며 괜스레 우쭐해 본다. 물론, 일행이 있어 그 기쁨을 나눌 수 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홀로 갖는 이 기쁨도 나름 행복하다. 이제 정상까지는 1.8KM 남았다.
각시봉이다. 아마도 전국 곳곳에 있는 옥녀봉과 같은 의미가 있는 봉우리 같다.
정상석은 없고 단지 돌 몇 덩이 놓여있다. 사실 이곳까지는 계속 가파른 길이라서 땀 깨나 흘렸다.
요근래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하던데 잠시 쉬고 있으려니 찬기운이 돈다.
그래서 그 주변에 각시바위가 있다고 하던데 찾아 보질 못하고 급히 봉우리를 내려선다.
오를 때의 가파름 만큼이나 가파른 길을 한 동안 내려서니 영명사(아까 직진했으면 왔을 듯한)에서 오는 길과 마주한다.
이곳부터는 완만한 구릉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로이다. 인상적인 것은
길을 경계로 왼쪽은 전나무? 오른쪽으론 참나무류의 활엽수림으로 확연히 갈린 점이다.
8부 능선 윗쪽으론 한겨울임에도 따스한 느낌을 주는 풍경이다.
나무들이 주는 기운도 그렇고 평탄한 땅 또한 안온함을 준다. 한여름에 꼭 다시 오고픈 생각이 들게 한다.
정상을 200M 남겨둔 이정표.
정상을 돌아 이곳으로 다시와서 주어리로 가는 길목이다.
정상이다. 이래저래 1시간 40여 분 걸린 듯 하다.
북쪽으로 남한강이 보인다.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이 보여야 하지만 시야가 좋지 않다.
가져온 커피를 볼품없이 들이마시고 주여리주차장 쪽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헬기장을 지나 한동안 평지를 연상케 한다.
심지어는 헬기장 주변에서의 모습은 서 있는 나무 모습 등이 어느 시골 동네 모습처럼 정겹다.
오를 때의 경사가 내릴 때라고 없을까? 이쪽길 역시 가파른 길이 꽤 있다. 하지만 가도가도 이정표 하나 없다.
산을 꽤 많이 다녀서 어디로 가든 마을로 간다고 억지로 대범한 척 하지만 역시 길을 잃고 헤메인다는 것은 분명 불쾌한 일이다.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첫 산행지는 홀로 걷는 것이 나에겐 편하다.
이렇게 이리저리 길을 헤메면서도 길을 찾아갈 수 있으니까.
내가 정한 길에 점점 확신을 잃어갈 때 쯤 이정표가 나왔다.
내 확신이 고작 3KM 걷는 동안에 잃어간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 주차장 쪽이 아닌 직진을 택한다.
아마도 양자산로 입구로 가는 길이 맞을게다.
조금 가다 자그마한 봉우리에서 바라본 주어리 전경이나 맞은 편 앵자봉은 물론
뒤돌아 보이는 각시봉과 양자산 정상이 내게 믿음을 준다.
하지만 왼쪽으로 각시봉 봉우리가 점점 멀어져만 간다.
그러던 차에 명품리 방향으로 향한 등로를 발견했지만 진입금지라 한다.
에이 등반대회 중에 그리로 가지 말라는 표시겠지.. 믿음대로 그리로 내려선다.
결론을 말하자면 굳이 이곳을 택하지 않고 한참을 더 간다음에도 나오는 내려오는 길을 택함이 옳다.
꽤 가파른 낙엽길을 내려서자 곧 임도를 만날 수 있었다.
꽤 자세한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던데.. 꾸불꾸불 구절양장이 따로 없다.
길이도 길어 지루함 마저 있는 길이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감이 옳다.
지루한 임도를 따르다 못내 지겨워 좀 완만한 산세에 멀리 집이 보여 그리로 향했다.
오~ 예스!! 처음 오르면서 보았던 백성사가 바로 그곳이다.
<오늘의 산행코스>
사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오늘의 산행이다.
혹 다음에 여기를 다시 걷게된 다면 주차를 백자리 마을 주차장에 하고
양자산로 입구로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입구에서 주차장까지는 기껏 도보로 20분 안쪽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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