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산 __ 정암산, 해협산

 

 

정암산(403m), 해협산(531m)은 퇴촌에 있는 산으로 귀여리와 검천리를 가르는 산이다.

붕어찜으로 유명한 분원의 뒷산으로 예빈산에서 두물머리를 볼 때 물 뒤쪽 배경의 큰 산이다.

 

 

2015년을 보내는 하루, 12월 31일이다.

한해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걷기에 좋은 곳이 없을까 뒤적이다 찾은 산이다.

귀여리 에서 정암산 해협산 그리고 금봉산을 둘러 원점회귀로 계획을 잡고 산행을 했다.

대략 15km, 6시간 산행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2월 31일 아침 10시. 부랴부랴 산행준비를 하고 차에 탄 시간이 10시 20분 쯤?

네비에 귀여리 마을회관(귀여2리 마을회관도 있으나 목적지 아님)을 입력하니

40여 분만에 도착한다.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한 다음 회관을 마주 본 왼쪽 방향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예쁜 호발돌 담장을 지닌 집을 지나고

 

 

 

 

오래전 어느댁 양반집 고택 같은 아름다운 한옥을 왼쪽에 두고 걷다보면

 

 

 

 

비닐 하우스 사이로 이정표가 보인다.

광주시의 정성이 깃들은 이정표는 광주의 명산을 헷갈리지 않게 인도해서 좋던데

여기에 있는 이정표 또한 잘 돼 있다. 즉, 이정표를 따르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밤사이 적은 눈이 왔나보다.

산 곳곳엔 아직도 눈이 많이 있다. 뒤돌아 보면 그 흰눈으로 뒤덮힌 길 위엔 내 발자욱만 유일하다.

 

 

 

 

이 산은 육산의 모범이라서 거칠거나 위험한 길이 없다.

아주 가끔 상처에 딱지가 앉듯 바위가 옹기종기 앉아 있다.

 

 

 

 

 

 

작은 구릉을 오르고 내리고 하다 또 큰 구릉을 오르고 쉬고..

그래도 몸에 노폐물을 충분히 내보낼 만큼 에너지가 방출된다. 처음 산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픈 코스다.

 

1시간 20여분 올랐나 보다. 정암산에 올랐다.

뒤돌아 보면 남한강하고 북한강 등이 조망되어야 할텐데..

울창한 숲이 오히려 조망을 방해하고 물가라서 그런지 시야 또한 깨끗하지가 않다.

 

 

 

 

정상에 있는 소나무를 오른쪽에 두고 해협산을 향한다.

 

 

 

 

두 산의 경계 사이엔 약 2km의 거리가 있는데

그 길이를 완만한 구릉길이 차지하고 있다. 울창한 나무들과 평평한 흙길이 오히려 평지보다 걷기 좋다.

가벼운 등산을 하려거나 숲을 좋아한다면 정암산을 거친다음 해협산을 거치지 않고 직접 귀여리로 하산하는 방법이 좋을 듯고 하다.

 

 

그것이 조금 부족하다면 마찬가지로 해협산을 거쳐 귀여리로 직행하는 것이 좋다.

 

 

사실, 오늘 산행은 원치 않는 알바를 했다.

조금 전까지 가르쳤던 이정표에 언젠가부터 금봉산이란 글이 보이질 않아서이다.

길이 가야할 방향엔 왠 "고압전류주의"란 푯말과 함께 전선이 울을 이루고 있고 이정표엔 국사봉과 금사리 만 가르킨다.

그래도 큰길 우선이라 했으니, 길이 잘 난 곳으로 향했다.

아닌 듯 하다. 아무래도..

그래서 귀여리가 있는 방향을 가늠하고 막바로 눈 앞의 산을 넘었다.

해발은 높지 않았으나 없는 길과 가파른 사면에 뒤덮힌 낙엽으로 힘깨나 쏟았다.

다행스럽게도 내 짐작이 맞아 무사히 마을회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