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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점봉산, 망대암산 __ 남설악 비경을 거닐다. 본문
2016년 8월 27일.
TV에도 출연한 바 있는 산악인 L이 남설악 비경을 안내한다 하여 참여한 산행이다.
인제읍 귀둔리에 있는 작은원진개골을 통해서 망대암산을 거치고 점봉산에 오른 다음 오색으로 내리는 대략12 km 구간 6시간의 산행이었다.
점봉산 산행지도
2016년 8월 26일.
연일 폭염경보에 주의보. 열대야의 연속.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그제부터 어제까지 내린 비가 거짓말처럼 계절을 가을로 바꾸었다.
하남 에니고 앞에서 버스에 올라 강원도 인제군 귀둔리까지 가는 내내 차창으로 보이는 맑고 높은 하늘이 가을을 외쳐댔다.
산행은 필례로 원진개쉼터 부근에 있는 작지 않은 개울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개울을 건너 숲에 들어서자마자 계곡과 만나는데 그곳이 작은원진개골이다.
작은원진개골.
청량한 산내음 물내음. 게다가 간간히 약초냄새까지 난다. 역시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이 계곡을 따라서 곁으로 가거나 혹은 건너면서 때론 희미해진 길을 새로 내면서 한시간 반 동안을 거슬러 올랐다.
이제 완만한 계곡과는 이별이다.
계곡이 희미해지는 부분에서 능선으로 가파르게 오른다.
비록 길은 급한 사면을 이루지만 주위의 식생들이 싱그럽고 청순해서 그다지 힘든 줄 모르고 올랐다.
큰 나무 밑에선 대부분 식물이 자라지 못하던데..
여기에서는 산죽이 왕성하게 자리를 잡은 점이 특이하다 할 수 있겠다. 이곳 만큼은 공생의 숙제를 해결한 것인지..
때론, 성급한 어느 녀석은 어제까지 있은 큰 더위에는 아랑곳 하지 않게 가을을 준비하는 녀석도 있었다.
역시 식물이든 사람이든 다 사는 방식은 모두 제 몫인 것 같다.
망대암산(1276m). 오색의 주전골에서 불법으로 돈을 주조하는 것을 감시한 곳이라서 유래된 이름.
지금까지와 다르게 다수의 바위로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름에 걸맞게 주변이 시원히 조망될 기대를 하고 올라섰으나....
우리가 올라왔던 골짜기 위, 즉 백두대간 한계령 가는 길 위로 시커먼 구름이 내려앉는다.
마침내는 우리가 가야할 점봉산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기껏해야 여기서 1.5km 거리임에도..
그래도 희망은 삶의 원동력이지 않겠는가.. 점봉산에 가면 여지껏 그랬듯이 좋은 날씨가 될 것이 분명하다는 신념으로 점봉산을 향한다.
망대암산에서 점봉산까지의 길 역시 가파르기만 하다. 하지만, 여전히 보이는 것이라곤 눈 앞의 길뿐이다.
그러니 가다가 보이는 주변의 꽃들만 볼 수 밖에... 천상의 화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꽃들도 많고 다양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는 이름은 많지 않다. 그것도 정확하지 않다.
당귀
투구꽃?
취꽃?
금강초롱꽃?
이질풀꽃?
취나물꽃?
출발한지 4시간 정도 됐나보다. 점봉산(1424m)이다.
몇 년 전에도 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사정상 오지 못했던 곳. 한 번이라도 꼭 와봤으면 했던 곳.
한계령을 중심으로 서북능 및 대청봉과 마주하는 곳. 그래서 그 설악을 이 곳에서 열심히 감상하려 했지만..
휘휘 둘러보니 보이는 것은 어쩌면 가은산 작은 새바위 같기만 한 정상석 뿐이다. 시야를 가린 안개는 기온마저 빼앗아 옷을 꺼내입게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더워 죽을 것 만 같더니만..
그래도 나는 만족할 수 있다. 이 다음.. 분명히 또다른 길이 내게로 올테니까..
이제 오색으로 내려간다.
작은점봉산 방향이 유혹을 하지만 단목령으로 향한다.
설악산 지척에 있으면서 어찌 이리 산의 개성이 다른지 모르겠다. 설악엔 지천인 그 흔한 돌덩이 하나 없다.
부드러운 흙길에 간간히 보이는 수령 많은 나무들.. 밑에선 자주볼 수 없는 꽃들이 길가에 흔하게 서있다.
단목령과 오색으로 갈리는 삼거리이다.
이제 오색까지는 3km. 어쩌면 한달음에 갈 수도 있지만... 무척 가파르고 간간히 모래까지 섞인 그런 길이라서
내려오는데 땀깨나 흘려야 한다.
하지만, 안개가 서서히 걷혀서 슬슬 모습을 보여주는 대청봉과 서북능. 가까이 칠형제봉을 감상하면서 내려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오색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래됐음직한 소나무들을 지나고.. 계곡입구를 나오니 민박촌이다.
민박촌을 내려와 한터교를 건너면서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작은점봉산 그 위 화원을 걷는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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