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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서울 근교산 __ 대지산과 법화산.(과음 혹은 과식 후에 걷기 적당한 산) 본문
2016년 9월 10일. 몇일 남지 않은 추석. 벌초하러 가는 차량들로 모든 길이 아우성이다.
차로 움직일 엄두는 없고 가볍게 갈 수 있는 산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용인에 있는 법화산에서 분당으로 올 수 있다는 말이 얼핏 생각이 났다.
들머리 구미동에서 날머리 용인 구성까지는 전철을 이용하기에 용이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도 상에 길을 그리고 짐을 꾸렸다.
<대지산 법화산 등산지도>
오리역에서 하차해서 구미동 무지개마을 사거리까지 걸어서 가도 되지만 집앞으로 광역버스9408번이 지나가서 쉽게 무지개마을까지 접근했다.
용인시와 성남시 경계 에코브릿지 밑, 성남 누비길 불곡산길로 들어섰다.
분당시 남부지역 시민들이 무척 아끼는 산이라서 이미 산자락 곳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깃들어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적당한 급경사가 있고 때론 울창한 나무를 통과해야 하는 산행의 묘미를 갖춘 산이기도 하다.
적당히 땀이 돋고 한소금 쉬어야지 하는 곳. 대지고개. 길은 그곳을 기점으로 불곡산과 대지산으로 나뉘어 간다.
대지산까지는 그곳에서 부터 한 50m 정도 되려나?
대지산 정상에서 철망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검단지맥길이라 하는 것 같다.
한동안 내려오다 보면 포장된 큰길이 나오고 산마루라는 간이 음식점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서 내려오다 보니 오른쪽으로 죽전테크노벨리 그 뒤로 지금까지 지나온 불곡산 마루금이 보인다.
포장길은 죽전 하늘의 문 성당을 지나고
드디어 법화산으로 오르는 입구. 굴다리로 향한다. 그 굴다리를 통과해 오른쪽으로 가서
법화산 자락을 마주하면 2시방향으로 조악한 밭이 나오는데.. 그 밭길을 따라서 오르면 법화산에서 죽전야외음악당으로 내리는 길과 마주한다.
지리적인 이유일테지만 걷기에 아주 좋은 큰 나무 숲길 임에도 사람들은 뜸한 편이다. 그렇게 오롯히 숲을 즐겨갈 즈음에서 천주교 묘역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잘 가꾸어진 묘역을 보니 나도 이곳에 묻히고픈 욕망도 일었지만..
요즘에도 계속 새로 묘역을 조성하는 모습을 보니 그 욕망이 절로 소멸이 된다.
온 골짜기 하며 산꼭대기까지 묘지터로 뒤덮혀 있다. 마치 깊이가 없고 단지 상술만이 보이는 그런 일반 공원묘지를 보는 듯하다.
묘역을 지나면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다. 곧 정상에 다다른다.
법화산. 해발383m. 용인시 구성동 주민들의 안식처 답게 남녀노소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구성동 주민센터에 이르는 길 역시.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로 되어있고 간간히 나타나는 쭉쭉빵빵 소나무들의 내음으로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걷다보니 어느새 산 끝자락이다. 날머리이자 들머리인 이곳은 화사한 색을 입은 어느 고깃집 옆에 놓여 있었다. 구성동 주민센테에서 가까이 있는 곳이다.
단지 물 두 병(500ml*2) 간식거리 어느 정도. 배낭에 가볍게 담아 올 수 있는 곳이다.
비록, 11km라는 적지 않은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산 자체가 그리 높지 않고 나무들 또한 풍부해서 가볍운 산책길이라 할 수 있다.
보정역까지 걸어가도 되지만.. 33번 버스를 탔다. 보정역 죽전역 등등 환승할 수 있는 곳도 많았지만..
오리역에서 전철로 환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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