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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북설악, 암봉 __ 옛사람들의 발자욱을 쫓다. 본문
2017년 6월 3일.
영동과 영서를 잇는 고개, 새이령에서 암봉(890m)에 오르다.
다시, 내려와 고성군 도원리로 가다. 인제 용대리로부터 대략 12km 구간을 5시간 동안 걸어서 도원계곡에 도착하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 126. 아주 늦은 아침시간(10시 30분 경)에 박달나무쉼터에 도착했다.
한동안 애를 먹이던 미세먼지가 깨끗히 걷힌 하늘엔 말 그대로인 흰뭉게구름이 마음까지 정화시켜 주는 듯 하다.
부디 이런날이 쭈욱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어쩐지 내년 봄에는 어김없이 미세먼지로 고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길은 박달나무쉼터에서 개울을 건너면서 숲으로 들어서고 있다.
많은 사람들.. 보붓상도 있으테고 아니면 유생들도 있을테고 혹은 산수를 즐기려는 선비들도 있을테고.. 아주 오래 전에는 영동과 영서를 이 곳 새이령길로 다녔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잊혀진 옛길일 뿐이란다. 하지만 한번 다녀본 사람에겐 쉽게 잊혀지지않을 아름다움을 간직한 길이다.
정감어린 나무그늘을 지나다 보면, 물소리 청량히 들리는 계곡길도 나오고 지루하다 싶으면 약간의 오르막도 준다.
소간령 역시 그 약간의 오르막 끝에 있다. 아마도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쉬기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고 했을 것 같다. 누군가는 그 간절함을 담아 또다른 누군가에 전했을 정성이 큰 나무밑에서 마치 오래전의 그것마냥 자리하고 있다. 알고있는 모든 사람들 건강하시기를...
마장터. 이곳에서 말들을 사고 팔았을까? 하긴 고성지방의 해산물과 인제 지방의 곡물이 유통되는 길목이다 보니 운송수단의 큰 동력을 차지하는 말 또한 거래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는 비교적 젊은 남자분이 거주하고 있는 것 같다.
마장터에서 대간령에 이르는 길은 걷는 자체로 힐링이 된다. 한편으론, 내 주위 사람들을 생각케 하는 길이기도 하다.
꼭 다시오고픈 생각이 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행복과 기쁨은 나누어야 제 맛이라고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면서 다시금 걸어가는 상상이 돋는 곳이기도 하다.
새이령 __ 북설악 아니 엄밀히 말하면 금강산 제일봉(신선봉)과 제2봉(마산봉) 사이의 고갯길에서 유래되었다 전해지는 곳.
하지만, 6.25 전란 때,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으로 최근에는 그 때의 애국용사의 유해가 자주 발굴되는 모양이다. 이 새이령에서도 그 흔적이 태극기를 위에 두고 있다. 그 태극기 밑으로 암봉 마산봉으로 가는 길이 들어서 있다.
지금까지의 순하고 가벼웠던 길을 보상하려는지 암봉으로 가는 길은 하늘로 솟구치듯 오르지만,
그 거리가 얼마되지 않아서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정상부에서 보이는 조망은 힘들었던 사실까지도 잊게 한다.
뒤돌아보니 신선봉(비법정탐방로임)이 가까이 보이고.
오른쪽을 보니 먼 곳부터 동해바다와 고성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도원계곡과 저수지가 맑게 보였다. 기분은 두팔을 벌리면 거칠 것 없이 하늘을 유영할 것만 같다.
이제 바위로 둘러싸인 암봉이 가까이 보인다.
하지만, 무슨 비밀이라도 간직한 것인지 온통 너럭돌로 철벽방어를 하고 있어 오르기 쉽지는 앟았다.
왼편으론 병풍바위봉과 마산봉으로 보이는 산등성이가 보이더니 드디어 암봉 정상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정상석 윗부분이 깨어져 나가 아쉬움이 일었다.
다시 신성봉도 조망하고 너덜바위로 내려와 언제나 즐거워할 준비를 갖춘 아주머니들의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새이령으로 돌아왔다.
새이령에서는 홀연히 개 한마리가 나타나더니 도원리로 가는 길을 인도한다. 털빛하며 살오른 정도로 보아 유기견은 아닌 듯 한데....
도원계곡으로 가는 길은 앞서 디딘 길과는 다르게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 든다.
땡볕의 임도도 6km 정도가 돼서 그동안 좋았던 감정을 희석시킨다. 저 밑으로 청량한 물소리가 있는 계곡과 그 밑으로 우거진 숲이 있는데 왜 지자체에선 그 길을 개발하지 않은걸까?
한참을 투덜거리거나 창암골(박달나무쉼터)에서 마산봉까지 갔다가 되돌아가는 그림도 그리다 보니 길이 계곡과 만나고 있다.
계곡은 깨끗해 보였고 물도 맑아보였다. 다른 곳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을 장소 같은데 한적하기 이를데 없다. 이유는...
막 개발을 시작하는 듯 보인다. 주차장 위 아스팔트가 그렇고 그 위의 흰 주차선이 그렇게 보였다.
그런 이유여선지.. 여러 간판이 식당과 매점을 말하지만, 문을 연 가게는 없었다. 또한 그 넓은 주차장 옆에 있는 화장실은 환경오염을 이유로 철제 빔으로 굳게 잠겨 있어 많은 사람들이 환경오염을 하게 만들고 있었다.
적은 사람이라도 맞을 준비가 되어야 사람이 꼬일텐데.. 아주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 창암골(박달나무쉼터)에서 마산봉까지 갔다가 되돌아가도 참 멋진 길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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