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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모악산 -- 금산사를 품은 산 본문
모악산(793.5m).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가 보지 못한산.
가끔 이용하는 성남 산악회 솔**이 그곳으로 산행한다고 하기에 재빠르게 꼬리를 잡았다.
2018년 3월 18일(일) 아침 6시 25분.
야탑역 여명과 함께 오는 버스를 기다린다.
기다리며 둘러보니 표적을 향해 창을 날리려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어? 이곳에 이런 것이 있었나?
많이 알고 있다고 해도 천천히 둘러보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제 시간에 닿은 버스에 올라서 얼마나 많은 고개짓을 했을까?
9시 조금 넘어서 완주 구이동 주차장에 정차한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다.
산행하기 편하게 짐을 추스르고 커피 생각 간절하게 만드는 커피집을 왼편에 두고 골목길을 걸어 올라갔다.
모악산 산행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적절하게 몸을 풀고 있는 산악회 회원님들의 몸짓을 흉내내곤 산행을 시작했다. 아침 9시 30분.
첫느낌은..? 푸근함?
전주와 김제에 사시는 분들이 편안히 깃들어 있을 그런 편안함이 있었다. 대원사까지는 그런 길이 이어진다.
산행을 시작하고 한 10여 분 정도 조금 잰걸음을 하면 도착하는 곳. 대원사.
규모라든가 정돈된 상태가 제법 큰 절인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보내는 정성과 간절한 기원에 편승하고는 다시 길에 올랐다.
이제는 야자수열매 껍질로 만든 멍석으로 덮혀진 산길을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고 그것이 주는 질감이 편안하여
길 자체가 평온해 보여지지만, 사실 여기 대원사에서 수왕사까지의 길은 가파른 정도가 심한 길이라서
한 40여 분 땀깨나 쏟고 나서야 수왕사에 이를 수 있었다.
한소금 힘들게 올라서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금방이라도 꽃봉우리가 맺힐듯한 진달래 나무가 삭막한 마른가지 사이로 생기를 더하고 있었다.
많은 역사와 일을 간직한 조그만 암자이지 싶은 수왕사.
잠시 둘러보면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섰다. 정상까지는 고작 1km 정도 남았다.
수왕사를 지나 경사진 계단길을 올라서면
정상에 세워진 방송송신탑이 가까이 보이고
곧 능선에 올라설 수 있다. 지금부터는 여유롭게 길을 걸을 수 있는 구간.
이 지역의 주민들을 품은 산 답게, 곳곳에는 가족끼리 산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절로 미소가 그려지는 그림이다.
보기에는 정상이 곧 도착할 것 같던데..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하나 하고 생각할 즈음..
힘겹게 한걸음으로 무제봉에 올라서니 팔을 뻗으면 잡힐 듯 방송송신탑이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다.
좋은 날씨 였다면 아마도 손에 잡혔을 것 같다.
빨리가야할 이유도 없건만
급하게 서둘러 계단을 올라 송신탑 아래 전망대에 도달했다.
오래 전에는 이곳까지만 올라올 수 있어서 정상이 아닌 이곳에 정상석이 놓여져 있었던것 같다.
많은 곳이 행정편의적인 발상으로 정상에 송신탑을 세우고 출입을 금했는데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볼 권리를 주장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많은 곳이 개방되어지고 있다.
이곳 역시 얼마 전부터 개방을 하여 송신탑을 왼쪽으로 끼고 돌아올라가서
정상에 제대로 세워놓은 정상석에 스킨쉽을 한다.
현재 시각 10시 50분이니 1시간 20분 정도 오른것 같다.
내친 김에 송신탑 건물 옥상에 올라서서 주위를 둘러 봤다.
탑 뒤로 금산사까지 내려가야 할 길과 케이블카탑이 있는 능선, 그리고 계곡이 보이고 그 끝에 금산사까지 ...
날씨만 쾌청했다면 더욱 조망이 좋았겠지만.. 이 정도에도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이 내게는 있으니까...
금산사로 가는 능선길도
사뭇 가파르지만, 잘 정비된 나무데크 길이 놓여 있어서 그다지 힘이 들지는 않는다.
그 계단길 밑에는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조그만 건물이 나오고
그곳부터 금산사까지 대략 2km 정도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걷는다.
차량이 다니지 않아 옆으로 따라 붙는 계곡의 물소리와 낙엽들이
고요한 정취와 안온함을 준다.
시멘트길이 아닌 흙길이라면 더욱 좋았을 텐데... 하긴, 욕심이 없다면 삶의 동력이 있기는 한 걸까?
이 모악산은 높이에 비해 산이 무척 깊은 것 같다.
많은 사찰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도시 근교에 볼 수 없는 많은 수량이 그를 말해준다.
비록 시멘트길이지만,
싱그런 편백나무를 지나고 보는 것 만으로도 힘을 느끼게 하는 나무들을 지나서
급기야는 봄의 전령인 산수유까지..
유유자적 힐링하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큰 돌담길을 돌아서니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와 봤던 그 금산사이다.
부산의 통도사와 더불어 수학여행하면 떠올랐던 금산사.
장년의 지금과 청년의 그때를 애써 겹쳐보려 했으나 단지 이름이 주는 개념 뿐이다.
그래도 여유있는 시간을 갖고 금산사를 둘러보고 길을 나서니
한 곁에 세워진 기와를 얹은 건물이 눈에 확 들어선다. 이전에는 정말 몰랐는데..
우리 건축이 갖는 절제된 간결함 그리고 나무가 주는 아름다움에 뒤를 자꾸 돌아보게 한다.
어쩌면, 산행보다 더 마음이 편했던 금산사의 일주문을 나서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기록은 4시간이 넘었지만..
준비체조하는 시간 빼고 점심시간 빼면
3시간 30분이면 아주 여유로운 산행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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