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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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수락산 __ 향로봉길(사기막능선)

mangsan_TM 2018. 4. 1. 12:17

 

 

 

2018년 3월 31일(토)

올 들어서서 처음으로 직장 동료들 5명과 함께 산행을 했다.

매년 직장 동료들과 함께하는 수락산 코스이다. 수락산유원지의 폭포상회 위쪽의 주차장(공터)에 차를 대고 내원암길로 가다가 오른쪽 바위슬랲구간으로 올라서서

사기막능선길에 있는 향로봉을 거쳐서 수락산(주봉)으로 오르는 코스이다.

그리고, 코끼리바위 --> 치마바위 --> 다시 주차장으로 원점 환종주 코스이다.

아래 트랭글기록과 별 차이 없이 대략 6km의 거리 그리고 3시간 30의 산행길이다.

 

 

 

 

아침 9시가 되려면 아직 5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이미 산행준비가 다 된 우리는 습관적으로 내원암으로 향하는 길에 올라섰다.

 

 

 

길을 가다가 나무가지가 살짝 열리는 곳에서

우리가 가야할 향로봉아래 썩은사과바위가 놓여진 대슬랲 구간을 눈으로 더듬어 본다.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가 걱정이 되지만...

 

 

 

대부분의 사찰로 이르는 길처럼 이곳 역시 잘 포장이 되어있고

시멘트길 치고 오랜 시간을 담고 많은 사람들의 무게를 견뎌서인지 몹시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계곡을 벗어나 잠시 고개를 쳐든 길. 그래서 오른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가는 곳.

그곳이 한창 나무계단 설치 작업으로 분주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살짝 오른쪽 방향의 나무 그늘로 들어서면 된다.

 

 

 

왜냐하면 나무그늘을 벗어나면서

가파르지만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으면서도 뭔지 힐링을 주는 바위의 대슬랲 구간이 시작이 되니까...

 

 

 

경사야 있지만, 바위의 표면이 마치 사포의 그것과 같아서 신발과 잘 달라붙는 구조이다.

허벅지 근육과 오르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멀리 수락산 주봉이 보이고 심지어는 충분히 펄럭거릴 태극기를 단 깃대가 가물가물 보인다.(사진 상으론 거의 보이지 않음)

날씨만 좋다면 더욱 선명히 보였을 텐데... 그래도 아까보다는 더 하늘이 만ㄺ아지는 것 같다.

 

 

 

슬랲 1구간을 오르면

 

 

 

지금보다 좀 더 가파른 제2구간의 슬랲이 나온다.

여기에서 조망되는 수락산 주봉과 그 우측 계곡을 따라 조금 내려와서 자리한 내원암이 몹시 조화롭다.

힘겹게 오르면서 잠시 한숨 돌리고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

 

 

 

 

그 힘겨운 구간을 올라서면 마치 보상이라도 해 주듯이 기묘한 바위가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뒷쪽의 모습은 기묘한 모습의 생명체로 보여지지만

 

 

 

그 앞쪽의 모습은 왼쪽으 크게 한 입 베어물고는 버려진..

그래서 상하기 시작하면서 벌레구멍이 숭숭 뚫린.. 그런 사과의 모습이다. 그래서 '썩은사과'라고 희자되는 바위이다.

 

 

 

조금 더 올라서 뒤돌아 보면, 썩은사과바위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뒷쪽으로는

치마바위에서 시작되는 우리가 내려와야 할 능선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선다.

 

 

 

오르기 힘들어서 숨을 격하게 헐떡이거나 옷을 땀으로 흥건히 적시는 구간이기는 하지만

뒤돌아 본 경치를 말하고 때론 장난도 치다보면, 힘들다는 사실 자체를 잊게 하는 구간이다. 그렇게 향로봉에 올라선다.

 

 

 

향로봉에서 사기막능선길과 합류해서 아주 살짝 내려섰다 다시 오르는 구간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보이는 칠성대의 모습을 무척 좋아하는 구간이다.

칠성대 오른쪽 밑으로 마치 캥거루가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이는 바위는 바위라기 보다는 마치 무슨 짐슴의 털 같이 부드러워만 보인다.

 

 

 

이 밖에도 재미난 구간이 많은 길이 이 길이다.

주능선길에서 살짝만 벗어나도 슬랲구간이 있어서 바위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내원암쪽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하는 산 정점에 있는 헬기장.

이곳은 이미 정상과 마찬가지. 왜냐하면 주봉에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예년의 그 때처럼, 가져온 간식들을 펼쳐놓고 잠시 휴식을 가진 다음에...

 

 

 

단숨에 정상에 다다른다. 아직 오전 11시가 못되는 시간이니

많이 즐기고 쉬면서 여유롭게 올라온 시간이 출발해서 대략 1시간 40분 정도 걸렸나 보다.

미세먼지의 여파인지 평소의 인파는 없고, 우리 인원과 몇몇 뿐.

 

 

 

 

덕분에 수락산에 오른 후, 처음으로 정상인증 단독 샷!

 

 

 

여전히 철모바위는 그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큰 바위 위에 한가롭게 노니는 아기코끼리는 여전히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제 저 하강바위(장군봉) 왼쪽 아래쪽으로 조금은 위험하지만(오른쪽 아래쪽 길이 평탄하고 어려움이 없는 길이다)

 

 

 

갈라진 바위 틈새를 온몸으로 비비고 올라서서

 

 

 

 

남자의 힘을 보여주는 바위의 기를 받아 고이 간직한다.

왜냐하면 남자는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과감하게 힘을 분출할 수 있어야 하니까.. 

 

 

 

이제 까다로운 길은 끝.

치마바위에서 도솔봉 가기 못미쳐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을 쫓아 내려온다.

마사토 길이라서 잠시라도 관심을 주지 않을 경우에는 넘어지게 하는 심술궂음을 제외하면 그다지 큰 특징이 없는 길이지만

간간히 나오는 조망터에서는 우리가 오르고 간 능선길을 한눈으로 볼 수 있어서 괜스레 마음을 뿌듯히 해 주는 길이기도 하다.

 

 

 

우리가 처음으로 등로를 벗어나 슬랲구간으로 접어들던..

나무계단을 설치하던 곳이 아스라히 내려다 보인다. 설치작업이 많이 진척되었나 보다. 계단이 마치 마른 땅위에 놓여진 지렁이 같다.

물론 위험은 있겠지만.. 저 정도쯤의 위험에 굳이 계단을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좋은 것 같은데...  조심은 우리 사람의 몫일 테고...

 

 

 

지난주 남부 지방에서 보았던 진달래꽃을 이곳에서도 본다.

아마 다음 주 쯤이면 이 근동 야산은 붉은 빛을 띠지 않을까 싶다.

 

 

 

 

주차장이 보인다.

끝이 주는 느낌. 무엇인가를 마쳤다는 느낌. 그래서 뿌듯하거나 성취감이 있거나..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그것. 끝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때에만 기쁨일 수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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