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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소백산 __ 천동에서 을전까지 본문
2018년 5월 26일(토)
맑은 날이지만 약간의 먼지가 끼이고 몹시 더운 날.
천동 --> 비로봉 --> 국망봉 --> 상월봉 --> 늦은맥이재 --> 을전
을 코스로 하여 소백산을 다녀오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철쭉을 감상할 수 있는 산행이었다.
<소백산 등산지도>
분당과 수지를 기반으로 하는 산악회 PL.
소백산 철쭉을 보러 간다기에 새벽부터 수선을 떨어서 그곳으로 가는 버스에 앉았다. 아침 6시이다.
버스는 수지를 들러 한가득 사람들을 태우고 안락한 의자에 앉힌 다음 조용히 자장가를 들려줬다.
그래서였는지 이곳 천동까지 그 긴 거리를 눈깜빡할 사이에 이동한 것만 같았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천동탐방지원센터로 향한다.
아침 9시 10분.
휴일 아침치고는 제법 이른 시간임에도 길 옆 잔디광장에서 젊은 부자로 보이는 두 사람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넓고 시원한 잔디광장이 주는 느낌만큼이나 그 광경이 상쾌한 느낌으로 내게로 왔다.
다리안폭포..? 즉 이 다리 밑에 있는 폭포로.. 사실
그 폭포는 저 아래에 있는 다리에서 이 다리 밑을 봐야 보인다고 하던데..
저 밑까지 내려가서 이곳을 보고 다시 올 정도의 열정은 없어서 .. 걍 패쑤~~~
천동탐방로
지금까지도 꽤 많은 거리를 걸었지만.. 왠지 이제부터가 산행의 시작인 것만 같다.
길은 오르는 내내 옆에 풍부한 수량이 있는 계곡을 옆에 두고 있어서
그 청량한 물소리로 지쳐가는 몸을 위로해 줬다.
사실, 이곳의 길은 유사시에 비상차가 다닐 정도로 넓고 편편하다.
이러한 길은 천동주차장에서 4.5km 정도 계속 이어져 천동대피소에 가서야 끝이 난다.
그래도 큰 나무들이 나열하여 있고 해발 968m 임에도 여전히 풍부한 수량을 가진 도랑이 길 옆으로 있어서
나름 산길로도 무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산행을 시작한 지 2시간 10여 분 정도 지났을까?
눈 앞으로 잘 꾸며진 건축물이 다가선다. 산중에서 유사시 대피할 수 있는 대피소이다.
비로봉까지는 불과 2km 남짓.
그 거리가 내게 약간의 여유를 주어서 배낭을 내리고 가지고온 간식으로 거친 숨을 달랬다.
대피소에서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
커단 나무들과 그들의 잎이 만든 터널.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너덜길이 시작되지만..
호흡이 처음으로 거칠어질 즈음에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산등성이가 다가온다는 시그널?
많은 사람들이 한결 여유로운 몸짓과 표정으로 기쁨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나 역시 지나칠 수 없어 배낭을 내리고 싸가지고온 즉석면을 꺼내어 뜨거운 물을 붓는다.
몸도 눈도 마음도 느긋하고 여유롭고 기운이 충만해 진다.
점심을 마치고 잠시 크게 한 발자욱?
죽령에서 연화봉을 거쳐 이곳까지 이어져온 능선이 바로 눈 앞에 있다.
비로봉을 바라보니 광할하게 하늘이 열려 있고 푸른 초지를 감싸고 있어 또다른 어느 세계를 연출하는 것 같았다.
급하게 뒤를 돌아보니
멀리 죽령에서부터 이어져 기상관측소를 품은 연화봉을 지나 이곳까지 온 능선이 꼭 그 어느 생명체인양 하고 있었고
다시 가던길 왼쪽으로 보니 곧 가야할 국망봉 마루금이 펼쳐져 보였다.
비록, 큰 군락은 아니지만 나름 지들끼리 모여서 핀 철쭉도 감탄을 내지르게 한다.
오후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꽃보다 사람?
비로봉 정상에는 죽령에서 희방사 혹은 비로사에서 오른 사람들..
어의곡 혹은 초암사? 등등 각자의 길로 오른 사람들로 인산인해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많은 사람들이 붐벼도 얼굴엔 하나같이 은은한 미소가 있다는 것?
붐비는 와중이지만 사방을 휘휘 둘러보고는 서둘러서 국망봉을 향했다.
그래도 이곳이 그 유명한 뷰포인트!!
다양한 형태로 산진을 담고
어의곡갈림길에서 국망봉으로...
한동안 내림길이 이어져서 생각보다 빨라진 걸음걸이를 잠시 제어하고
뒤를 본다. 비로봉에서 여기까지 이어진 푸르고 붉은 색감을 입은 산등성이가 몹시 정겹기만 하다.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야생화의 천국이지만.. 갈길이 멀어서 찾아보지 못하고 애석해 하면서 그냥 지나치고 있다.
그래도 이미 꽃이 피고 졌을 진달래나무 터널이 있어 조금의 위안을 가져본다.
누구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물어봤다.
어때? 꼭 사자가 엎드려 있는 옆모습 같아 보이지 않아?
전혀.. 아무리 다각도로 보아도 그 모습이 없는 걸..? 왜? 나는 저 바위가 오른쪽을 보고 있는 사자의 옆모습으로 보일까?
길이 너무 좋아서 자주 왔었다 초암사의 국망봉길.
마침내 그 갈림길과 만났다. 애정이 많아서일까? 그 갈림길 자체가 반갑기만 하고
그곳에서 국망봉으로 향하는 개활지에서 이전에 보았던 할미꽃은 여전한지 찾아봤다.
유후~~~ 아직까지 그 자리엔 건강한 할미꽃이 있어서 마구마구 그 모습을 담았다.
잠시 할미꽃에서 눈을 떼고 뒤돌아본다.
멀리 연화봉과 비로봉 그리고 여기까지 이어진 능선이 장쾌하고도 부드럽게 보여진다.
이 모습이 소백의 모습이다.
이제 국망봉이 코 앞이다.
자주 볼 수록 애틋하게 여겨야 하지만.. 단지 눈인사 한번하고 지나쳤다.
왜냐하면 저기 보이는 상월봉이 아주 멀리 보이기 때문..
아마도 조금씩 지쳐가는 중일테니까.
오후 2시 50분. 해발 1380m인 상월봉에 올라섰다.
지나온 국망봉이 유순하게 보이고
저 굽이 어딘가에 있을 늦은맥이재가 있는 능선길이 눈 아래로 펼쳐져 보였다.
산행 시작 5시간 하고도 40여 분이 지나는 시각.
점차 지쳐가는 몸상태를 확인하고 서둘러 늦은맥이재로 향했다.
그 길은 적당한 크기의 나무들과 싱그런 풀들을 품고 있어서
길을 걷는 다리에 쑥쑥 힘을 넣어줬다.
드디어 늦은맥이재.
감상하는 것도 잊은 채, 왼쪽으로 몸을 돌리고 급하게 내려섰다.
이제 1시간 30분 정도 내려가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조금은 느슨해졌지만...
여기 을전으로 이어진 길은 말 그대로 험난한 길 그 자체이다.
가파른 급경사에 물기가 많은 흙길은 걷는 사람을 쉽게 무너뜨리고
조금은 완만한 길인가 하는 곳엔 어김없이 잔돌로 너덜길을 만들어서
부주의한 사람들의 발목에 상처를 수시로 주곤 했다.
그래도 시작이 있으면 언젠가 그 끝이 있는 법.
우렁찬 물소리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서 을전 마을이 시작되고
아마도... 상월봉이지 싶은 봉우리를 감상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오후 5시 20분 쯤? 가까운 계곡에서 가볍게 몸을 씻고 을전마을을 걸어 내려가 주차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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