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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황악산 __ 우두령에서 직지사까지

mangsan_TM 2018. 9. 9. 15:59





2018년 9월 8일(토).

가고 싶어 하던 설악산 망군대를 미루고 황악산 대간길을 걷고 오다. 


우두령에서 시작하여 삼성산 -- 여정봉 -- 바람재 -- 형제봉 -- 황악산 -- 직지사 그리고 직지문화공원에서 산행을 마치다.


<황악산 등산지도>




추석이 가까워지니 참초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모양이다.

아침 일찍 부터 수선을 떨었지만 이곳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을 잇는 고개 우두령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다 되어서이다.

백두대간 우두령의 아이콘인 소의 모습을 각인하고 그 길 건너편




황악산 가는 길에 들어선 시간은 정확하게 11시 7분이다.

오늘도 햇*산악회의 안내를 받는다.




키 큰 갈참나무와 키 작은 관목이 적당히 어우러진 곳으로 길이 한동안 오름질을 한다.




그래도 가끔가다가 평평한 길이 나오고 때론 멋진 나무숲을 지나기도 해서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역시 산길은 산길!

높낮이의 강약을 적당히 조절을 하여 효과적인 몸의 기능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게다가 길 위에 잡목을 덮어서 헤치게 하거나




그 밑을 통과하게도 하고




때론 안온한 억새밭을 지나게도 하여 산길을 걷는 동안의 적당한 긴장감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걷기 시작을 한지 40분 정도 됐을까?

오늘 산행에서 짚고 지나야할 삼성산에 도달했다.




여기서 우두령까지 2.3 km이니, 지금까지는 무난한 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정봉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게 고도를 높여가고 있어서 호흡을 몇번이고 커칠게끔 한다.




하지만 그 끝 능선에 도달해서 툭 트인 조망을 감상하다 보니 조금전 힘든 기억조차 사라져 갔다.




왼편에 있는 김천시와 그 오른쪽으로 펼쳐진 산군들.

한편의 수묵화와 같이 보인다.




전망을 보면서 등성이길을 걷다보니 여정봉이다.

정상석은 없고 이정목이 그를 대신하고 있었다. 현재 시간은 12시 17분. 꼬박 1시간 10분의 산행시간.




이정목과 잠시 눈인사를 나누고 다시 길을 나선다.

역시 키를 넘믄 키큰 풀들을 헤치고 어느정도 나아갔더니




파란 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그 아래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산줄기가 보인다. 




와우~~

드디어 백두대간의 한 뼈마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른쪽 신선봉 갈림길부터 형제봉, 황악산까지 곧 걸어야 할 길을 눈으로 짚은 다음 걸음을 재촉한다.




그렇지만.. 길이 곧.. 작은 나무 속으로 내려서더니




큰 나무 밑으로도 마구마구 내려가기만 한다. 어효~~  이걸 또 올라야 하는데..?




그 걱정도 곧이어 나온 바람재에 도착하니 곧 잊혀졌다.

그 잊는다는 것. 소위 말하는 신의 한 수라 하겠다. 뭐든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고통일게다.



우두령과 마찬가지로 이 바람재도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을 잇는 중요한 고개이다. 물론 괘방령도 마찬가지...

바람재에서 신선봉 갈림길은 가파른 경사가 있지만..




거리가 얼마되지 않아서 숨을 몇번 헉헉댔더니

곧 갈래길이 나왔다.

그래도 꽤 긴거리와 시간을 걸었나 보다. 몸이 자신이 지쳐간다는 다양한 시그널을 보내와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아까 여정봉에서 보았듯이 갈래길부터는 높낮이 심하지 않은 능선길.

에너지를 충전한 결과인지 갈래길에서 부터 20분도 걷지 않았는데 형제봉이다.

이곳 역시 정상석은 없었지만..




이곳에서는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볼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

내가 지나온 길. 뒤돌아 보면 그만큼 뿌듯한 것도 없다. 

아래 그림 중앙부분 가까이 있는 봉우리가 여정봉일테고.. 그 왼쪽 능선 끝에 있는 것이 삼성산일 테니.. 그 왼쪽 줄기로 가다보면 민주지산 삼도봉이 나오겠지?




영동쪽으론, 흰구름과 파란하늘 그 아래에 펼쳐져 있는 산군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그래도 아직 걸어야 할 곳이 남았으니 앞을 봐야 하겠지?

아마도 나무터널 뒷쪽으로 뾰죽하니 솟은 저 봉우리가 황악산 같은데?




한창 꽃을 피우는 엉겅퀴 옆을 지나고




마치 어느 작은 도랑길 옆을 걷는 것만 같은 풀밭을 지나 형제봉에서 한 15분 정도 걸었을까?





드디어 정상석이 보인다. 오후 1시 51분. 2시간 45분 정도 걸어서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또다시 펼쳐지는 산군들을 감상하고





대간길을 상세히 알려주는 안내판의 도움을 받아 백두대간도 공부하고는




직지사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있는 전망터. 김천시내를 살펴보고는




다시금 길을 걷는데. 길이 몹시 급하게 내림질을 하고 있다.

어? 어? 백운봉을 지나야 하는데? 당황한 이유는.. 앞쪽 그 어디에도 봉긋한 솟은 봉우리가 없어서이다..




당황하면서도 잘못가도 직지사는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머뭇거림없이 내려서고 있지만..

길이 무척 좋다. 널고 평평하고 정비도 잘 되고..




게다가 김천시민이 많이 오르는 길인지 애교있는 멘트가 자주 보이고, 실재로도 많은 시민들이 그 길로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간길이 이런 곳도 있었나? 그 의심은 비록 막혀는 있었지만 여시골산을 가르키는 이정표를 보고서야 거둘 수 있었다.

오는 동안 몇몇군데 출입금지 구역이 있었는데 아마도 백운봉도 그렇게 막혀 있었나 보다.

암튼, 이정표가 가르키는 직지사 방향으로 제대로 내려온 것을 자축하고 또한 괘방령으로 가고자 하는 유혹도 물리치고

다시 직지사로 향한다.




직지사로 향하는 길은 또다시 급한 내림질.




운수암에 왔다.

직지사를 둘러볼 핑게로 운수암을 그냥 지나쳤다.





운수암부터는 시멘트포장길이라서 걷는 것이 무척 지루하다.




그 왼편으로 맑은 소리를 내며 함께 내려가는 계곡의 물이 조금은 위안을 주기는 하지만..




시멘트 포장길을 한 20여분 걸어서 내려온 것 같다.




눈 앞으로 멋진 옛 건축물이다가선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는 직지사가 분명 하다. 오후 3시 22분. 정상에서 1시간 30분 정도 내려온 시간.




천년의 숨결을 마셔보려고 경내에 들어섰다. 하지만, 지금은 사찰을 수리중인가 보다.




그래도 작업 중이 아닌 여러 곳을 둘러본다.

참 아름다운 우리의 건축물. 반드시 후대에 전해줘야할 우리의 건축,










공사 관계로 많은 곳을 보지 못하고 어느새 저 먼곳에 있는 황악산과 아름다운 하늘을 지긋이 응시하고는




황악산직지사의 일주문을 지나서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오늘의 산행길을 마친다.





그렇지만 대형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을 가기 위해서는

동국제일가람을 지키는 이 황악산문을 지나(이곳도 주차장이 있지만 모두 소형차 주차장임)고




김천시민이 무척 자랑스워할 것 같은 이 직지문화공원을 관람하고






그리고 작은 상가골목을 지나야 했다.


** ps. 그 대형주차장에 있는 화장실. 산자락에 있는 화장실로는 단연 Top 5에 든다고 단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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