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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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수락산 __ 장암역에서 수락산역으로

mangsan_TM 2018. 9. 28. 13:12





2018년 9월 26일(수). 추석연휴 마지막 날. 명절에 과잉 섭취된 열량을 소모시키고자 수락산을 다녀왔다.

장암역 -- 석림사 -- 기차바위 -- 수락산 -- 도솔봉 -- 수락산역. 8.3 km의 거리를 약 5시간 30분 동안 걷고 왔다.





아침 9시가 다 돼 가는 시간, 성남에서 시외버스 3300번에 올랐다.

휴일은 휴일인지 평소에 전혀 볼 수 없었던 도심 풍경. 차와 북적이는 사람들. 오늘 만큼은 그들이 없다. 그래서

그 북새통 잠실역 사거리도 재빠르게 지나고




한강다리도 재빠르게 건너서 강북 강변도로를 쾌속으로 질주하고는




드디어는 도봉산을 병풍세워둔 장암역(전철역은 도봉산 쪽으로 한 500여 m 정도 떨어져 있다)에 도착했다. 예상시간 보다 무려 20분이나 단축된 시간이다.




그래서 석림사로 이어지는 개천변길에 들어선 시간이 아침 10시이다.




어느 훌륭한 문인을 배출했을 노강서원을 지나고도 한참을 더 오르고 나서야




수락산석림사가 나온다.

순 우리말로 쓰여진 일주문. 이곳 말고도 어디선가 본 것도 같은데.. 정확한 기억은 없다.

암튼, 한글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일주문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길이 석림사 오른쪽으로 나 있어서 사찰 내부를 볼 수 없었지만..

길을 가다가 스치듯 바라본 '큰법당' 이란 한글 현판. 가슴으로 확 들어섰다.





석림사라는 글이 암시하듯

길은 한동안 계곡을 따라 오르고 있는데.. 곳곳이 큼지막한 바윗덩어리거나 돌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 길은 기차(홈통)바위라는 랜드마크를 가지고 는데.. 그곳을 지나기가 어려워서 우회로가 더 발달이 되어 있었다.

즉, 가는 동안 이정표를 세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기차바위가 없는 길을 가야 하니까..

아래 그림에서 이정표 아래쪽으로 가야 기차바위로 갈 수 있다.




기차바위로 가는 길 역시 한동안 계곡에 의지하면서 진행했다.

계곡 위로 가거나 그 옆 작은 숲속으로 들어서거나.. 그래서 그다지 급한 경사는 없었다.




그러다가 하늘이 열리고 범상치 않은 바위가 놓여지고





오른쪽으로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대, 도봉산의 자운봉과 신선봉 등 그 힘찬 모습이 보이면..




드디어 그 유명한 기차바위에 도달을 하게 된다.

1시간 동안 석림사에서 부지런히 걸어 도달한 장소이다. 본 게임에 앞서 우선 몸풀기로 한 번 오르고 






통 바위 덩어리 가운데에 길게 패인 홈이 있어서 홈통바위, 그 모양이 기차와 같아서 기차바위라 불리는 그 바위를 오른다.




줄을 잡고도 쉴까 말까를 망설이게 만드는 거리. 많은 힘을 들여 오른 후에 뒤돌아 보니 그 광경이 또한 장관이다.




기차바위를 오르고 잠시 더 오르면 능선길과 만나는데.. 이쯤이면 정상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릴정도.





그러니 없던 힘이라도 단박에 오를 수 있다.






까마득히 먼 옛적에 산행을 막 시작하던 시절에도 올랐고

혈기왕성한 시절엔 쉼없이 올랐던 산. 그리고 딱히 갈 산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산우들과 우정을 나눌 때도..  올랐던 산이다.





오늘따라 하늘이 참 맑다. 가을하늘 공활한데.. 애국가가 절로 나올 정도.




포즈가 멋진 분을 살짝 담아보고




멀지만 가까이 보이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모습도 눈으로 담아보며 평소보다 더 많은 여유로움을 즐긴다.




이제는 내려가야할 시간. 눈 앞으로 코끼리바위와 하강바위가 보이고 그 뒷쪽으로 도솔봉이 보인다.




모두 거쳐 갈 곳이다. 아주 멀리에는 잠실에 있는 L타워의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날씨.




코끼리 바위에 와서 뒤돌아 보니 경관이 너무 멋스럽다.

등에 배낭을 둘러맨 모습의 배낭바위가 우뚝 눈에 들어서고 그 오른쪽엔 방금 지나온 철모바위.




하강바위 위로 오르기 위해서는 코끼리바위에서 내려와 하강바위 왼쪽 밑쪽으로 돌아서 바위 틈새를 통과해서 오르는 것이 좋다.





하강바위 위로 올라서 보이는 풍경은




한마디로 원더플!!




그러니 조금은 위험스러운 곳임에도 사람들이 오르려 하는 곳이다.




내려와서 하강바위를 다시 보니 유독 파란하늘이 눈을 그득히 채운다.




불암산이 보이고 그 앞쪽에 도솔봉이 보여서





또다시 잰걸음.  뒷배경이 멋져서 그를 담다보니 정상석엔에 미안한 짓.




저 능선을 타고 당고개로 갈까? 아님 그 우측 능선을 타고 상계역으로..?




그러다 내린 결론이... 온 길을 잠시 되돌아가 수락산역으로...

어느 산우분과 파란하늘이 멋있어서 살짝




그렇게 도솔봉과 작별을 했다.





수락산역으로 가는 길도 나름 즐거움을 준다. 틈틈히 뒤돌아 보이는 절경도 있고




가끔이지만 불암산의 모습도 보여주고




포토존도 준비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봉산의 선인봉과 만장봉 그리고 자운봉이 확연히 구분이 되더니





곧 시민들의 휴식터가 나온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지금 시간이 오후 3시 24분.



잠시 도심을 걸어서 수락산역으로 가서 전철을 탔다.




한강을 건너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저 맑고 깨끗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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