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진안 장군봉 __ 오우~~ 4월. 본문

등산

진안 장군봉 __ 오우~~ 4월.

mangsan_TM 2019. 4. 22. 22:14





2019년 4월 21일(일).

설악산에 갈 때마다 의지하는 산악회 MTR의 안내를 받아서 전북 진안고원에 있는 장군봉에 다녀왔다.

구수산장 -- 장군봉 -- 두꺼비바위 -- 용뜯어먹은바위(해골바위) __ 구수리 주차장. 원점회귀 산행이었다.






아마도 예전엔 오지였을 이곳!

하지만 지금 걷는 내내 나부터도 이곳에 이주하고픈 생각을 갖게 한다.

전라북도 완주에 있는 구수리 마을이 그곳이다.

대형버스 몇 대와 소형차 여러대를 충분히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화장실까지 만들어 놓은 것을 보니

찾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오전 10시 경. 이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장군봉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을을 지나쳐야 하는데..

마을을 감싸고 도는 작지 않은 개천 변에는 복숭아꽃이 한창이다.





그 꽃잎들이 개천에 있는 물 위에 떨어져 나름 이 곳에 찾는 사람들을 환영하기라도 하는 듯

하트를 그리고 꽃가지를 만들어 지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틀림없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모습. 그 사실에 일행들 모두가 감탄을 한다.





마을을 끝 부분쯤 갔을까?

우람한 바위 근육을 가진 장군봉이 제 모습을 보여준다. 길 옆으론 근사한 모습의 집들이..

<오옷!! 물 맑고 공기 좋고 경치가 좋으니 벌써 누군가가 이쁜집을 지어놓고 자리한지 벌써 오래된 듯 하다> 





마을을 벗어났더니 띠지가 많은 포장길 __ 은연 중 약속이라도 한 듯 그곳으로 들어서고

그 왼편으로는 흙의 속살이 있는 길 __ 그곳으로 하산을 함.




이정표가 잘 구비되어 있고 길은 뚜렷해서 길 앓을 걱정은 안해도 될 듯.





그렇지만 이 봄날의 따듯한 햇살을 머금어 틔우는 연두빛 잎들이 하도 싱그러워서

어쩌면 그들에 홀려 길을 잃지는 않을까?




길이 점차로 고개를 들더니





드디어 제 본모습을 보여준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 가파른 바윗길을 이제는 어렵지 않게 가이드라인을 설치했다는 것?





하지만, 원시 등산의 묘미를 찾고자 하시는 분들은 굳이

옛길의 자취를 쫓아 두손 두발을 사용해 기어코 그 슬랲을 오른다.

그 성취감은 나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이자 드디어 조망이 트인다.

아무래도 저 특이한 봉우리는..? 말머리와 귀가 분명해 보이는데..

분명 마이산이지 싶다.





그 마이산?의 귀 모양이 고도를 높이면서 서로 다른 느낌을 준다.





구수리 마을 역시 고도를 높혀갈수록 미묘한 차이로 그 나름의 매력을 발산을 한다.






그래도 가장 큰 매력은.. 4월의 나뭇잎을 보여 준다는 것.

어느 정도 올라서니 그동안 올라온 길을 대강이나마 그려볼 수 있었다.





진안 고원이라 하더니

첩첩산중. 주변이 모두 산 그림자로 채워져 있어 이곳 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단 생각이 들게끔 한다.





여기 장군봉 오름길은 흙길과 바윗길이 뚜렷이 구분되어 있다.

흙길이 순탄한 길이라면 바윗길은 오름이 심하고 거칠다.





하지만 바위 자체가 크게 미끄러지지 않은 돌이고






거칠지가 않아서 오르는 재미가 있다.





덤으로 오를수록 내려다 보이는 곳곳에 절경을 놓아 두었다.






정상을 거치고 내려가야할 길. 두꺼비바위가 있는 능선길이 가까와 보이더니




곧 장군봉 정상.






하지만 저 위로 오르기 위해서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야 하는데





힘들게 힘들게 오른 사람이라면 분명 마지막 고비가 될 급경사 바윗길이다.





현재 시간 11시 45분.

대략 1시간 40분이면 살방살방 오를 수 있는 시간이다.





모처럼 길지 않은 산행.





아주 있는 여유는 모두 가져다 써 봐야겠다.

그동안 대충 봤던 지난 길도 자세히 보고





가는 방향 그대로 가면 운장산까지 이어진다고 하던데

(잠시 뒤 이곳으로 돌아와 처음 진행방향 왼쪽으로 가야 해골바위와 만날 수 있음)





비록 오늘은 이 길을 이을 여유가 없으니




그냥 그대에게 손인사 겸 아쉬움의 제스쳐 정도?

(움~~ 양병진씨는 그래.. 뜻한바 소원은 이루어 졌고?)






그만 미련을 접고서 뒤돌아와




두꺼비바위로 향했다.

와우~~  여기 정체구간.





내리는 경사도가 몹시 심하다. 이곳으로 오르는 사람이라도 있을 경우에는 그 정체가 엄청날 듯

아하 도봉산 Y계곡처럼 그래서 여기 장군봉의 지도를 보면 산행루트가 반시계방향으로 결정된거구나




비록 자잘한 봉우리라 하나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는 것은 힘겨운 일.

그 험한 내림길을 내리고 다시 올라서니 장군봉의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어째 큰 바위들을 얼기설기 대충 쌓아 놓은 모습.

에휴~~ 저 돌 하나라도 빠져버리면 큰일이겠는데?




이번엔 마사토 흙길과 암반으로 이루어진 절벽길.





그 위험 구간을 거치고 다시 올라 서야먄 볼 수 있는 것이 두꺼비 바위였다.

맹꽁이든 두꺼비든 그래서 만나서 반가운 이유가 됐다.




두꺼비 바위 이후로는 평탄한 능선길.

아마도 이후로는 보기 힘들것 같은 풍성한 진달래꽃의 사열을 받고





남들 다 간 지금에서야 간신히 봄날을 준비하는 내림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바윗길보다 어쩌면 위험한 길.

마사도 흙모래에 가파르게 내리는 길. 자칫 구를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다분하다.





그러니 내려오는 것도 땀이 흠뻑.

급할 것 없으니 전망이 탁 트이는 곳에다 자리를 펴고 유유자적을 한다.





왼쪽을 바라보니 장군봉 오른 능선길과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길이 한 눈에 들어 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줄 하나에 의지해서 내려갔다고 하던 길.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발자욱이 모여 편안함을 주는 길로 변했고





드디어 이 장군봉의 랜드마크인 해골바위에 왔다.





그 생김생김이 내 치즈는 누가 먹었나에 나오는 치즈의 모양이고

옛분들은 용이 뜯어 먹다 버린 그 무엇이라 생각해 용뜯어먹은바위라고도 불리웠지만

지금은 그 모습이 해골같다 하여 해골바위로 회자되는 바위이다.





암튼, 그 바위를 지나 여전히 가파르게 고도를 낮추고





나도 네게 힘이 디어줄게 라는 다짐을 나무에 담아 바위 밑에 두고





지금은 흔치 않은 낭만이 묻은 다리를 건너





다시 구수리 마을로 내려서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마을엔 4월은 꽃잔디가 제 계절인양 담장 위에서 열정적으로 꽃을 피우고 있고





농가 한 켠에 있는 배나무?는 수수함을 넘어 화려하기까지한 꽃으로 제 속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벌써 꽃을 피워 결과를 만든 민들레는 이미 또다른 자신을 바람에 보낼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으니





아무리 화려했다 해도 흐르는 물 위의 꽃잎처럼 물결 타고 떠나야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겠지..





참 오랫만에 가진 산행의 여유였나 보다. 지금 시간이 벌써 오후 4시가 다 됐으니...


서울로 돌아오는 길.

진안에 있는 꽃이 흐드러지게 핀 왕벚나무가 있는 음식점에서 먹은 민물고기매운탕도 아마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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