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청계산 국사봉 __ 운중동길(Long time no see.) 본문

등산

청계산 국사봉 __ 운중동길(Long time no see.)

mangsan_TM 2020. 2. 1. 20:47




2020년 2월 1일(토).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 국사봉에 다녀왔다. 운중농원에서 국사봉으로 오르는 원점회귀 산행이었다.




기분이 나빠지지 않기를.. 그래도 자주자주 즐거운 웃음을 지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

늘 내 옆에서 지켜봐 주는 나의 마누하!!

오늘은 그분께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판교에 일이 있다고 하길래 자동차 운전을 자청했다.

2시간의 기다림을 청계산 국사봉 오르기로 대신하기로 하고

오랫만에 판교 운중농원 옆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는 산행을 시작한다.




이 길은 다녀본 소수의 사람들 만이 다니는 길이라서 늘 호젓하게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너무.. 너무 오랫만에 왔구나.

아무리 길이 죄다 떡갈나무 잎으로 뒤덮혀 있다고 해도 이렇게 길을 잃어도 되느 걸까?.




아무리 그래도 예전 다녔던 기억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유추 만큼은 벗어날 수 없었겠지

곧 정규 등로와 합류한다.




사실 여기 길은 가파르다. 가파른 길들 중, 중간에 근접할 정도.




하지만, 국사봉 까지의 길이가 짧아서 큰 어려움은 느끼지 못할 정도.

어려움을 느낄 때에도 나뭇가지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국사봉 바로 옆 봉우리 때문에 힘을 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길은 30여 분 정도 땀 깨나 쏟을 정도로 가파르게 올라가다 잠시 수그러 드는 구간이 있는데

여기서 한모금하는 물맛이 꿀맛이다.




그 구간에서 가진 잠시의 여유는...




또다시 시작되는 오름질의 에너지.




그리곤 국사봉 바로 옆 봉우리에 닿는다.




이 봉우리에서 보는 광교산 풍경이나




의왕시 풍경 등등 조망이 무척 좋아 개인적으로 전망봉이라 부르는 곳인데

며칠 전에 없던 미세먼지로 인해 주위 풍광은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잠시 내려섰다가




탄력을 받아 국사봉에 훌쩍 오른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인데...오늘은




한가해서 늦게라도 뵌 산우님께 카메라를 넘겨 인증을 했다.

오후 1시 50분. 꼬박 50분을 채워서 국사봉에 올랐다.




다시 아까 그 전망봉 쪽으로 내려서서 이번엔 오른쪽




청계산 광교산 종주길로 들어선다.




보통 말하기를 볼품없고 가진 것 없는 것을 빗대서 나목이라 하던데

이 겨울 산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이러한 나목들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다.




벤치에 앉아서 춥지 않을 만큼의 쉼도 가져보고




새로 정비된 등로도 살펴보다 보니




이제는 왼쪽 운중저수지 방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에 도착을 했고




그곳에서 아까 오를때의 가파름 만큼이나 급하게 내려서면서 보이는 풍경.

아주 깊은 자연의 원시를 보는 것만 같아서




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 진다. 오호 휘게라이프!!!




오늘 사람들이라곤 국사봉에서 한 분. 그리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세 아들들로 이루어진 그룹 같은데..

행복이 번져와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여기 이 길은 참 재미있는 길이다.

가파름이 끝나면서 힐링 걷기를 하다보면 대충 걷다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곳인데

난데 없이 검고 거치른 돌들을 깔아 놓아서 그 부상을 미연에 방지시키고 있다.




큰 도로가 보인다.  포장도로 왼쪽으로 한 5분 정도 걸어내려 와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오후 2시 30분.

이제 마누하님께 가자. 여기 이 가로수길은 언제 봐도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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