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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관악산 __ 코뿔소야 만나서 반갑다.

mangsan_TM 2020. 5. 6. 14:13

 

 

 

2020년 5월 5일(화) 드디어 관악산 코뿔소와 만나고 왔다.

흐리고 가끔 빗방울 떨구는 날씨에 선바위역에서

관문사거리능선 - 코뿔소바위 - 관악산 - 송신소 - 연주암 - 케이블카능선 - 과천시청으로

약 10.8km를 5시간 50분 동안 걸었다.

 

 

 

 

지난 주, 코뿔소와 만나기를 실패해서 이번엔 기필코 만나리라 다짐을 하고

이른아침부터 서둘러 시청에 차를 두고 종합청사역으로 왔다.

지난 번과는 다르게 선바위역으로 가서 관문사거리능선으로 오를 예정이다.

 

정부과천청사역

 

 

선바위역 2번출구를 나선 시간은 6시 30분.

군자는 대로행? 큰길따라서 가다가 사거리를 만나 남태령고개 쪽으로 잠시 걸었더니

왼편으로 동물병원 건물이 나왔다. 오호 저곳이구나~~

 

동물병원왼편길이 용마골입구

 

 

이른시간, 입구가 깨끗하고 꽃들이 만발하고 있어

용마골로 들어서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위 도로 첫 번째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돌면서 산으로 진입했음.

 

 

처음엔 언제나 그랬다. 숨이 가빠오고 몸도 무겁고..

늘 산행을 시작하면서 겪는 일. 지금도 그랬지만 누군가가 전하는 마음이 와 닿아 

고통을 경감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꾸준한 오름길이라서 '운동은 이걸로 됐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 때, 첫 암릉구간이 나오고 조망도 트였다. 그렇지만 해가 나와도 충분할 시간인데

흐리기만 해서 조망에 약간의 아쉬움을 갖게 한다.

 

왼쪽으로 용마능선이 꾸준히 함께 했다.

 

 

무엇을 하든 목표가 있다는 것은 과정을 즐기게 하는 것 같다.

가야할 송신탑이 보이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그러니 삶에도 목표를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엇? 이 바위. 우리집 쇼파 같이 생겼는데..?

ㅋㅋ 맞다. 이 관문사거리능선의 명물인 의자바위를 지나.

 

 

 

 

칼자욱난 무사얼굴 닮은 바위에 도착랬다.

397봉이지만 보통은 400봉이라 불리우는 봉우리이다. 이 봉우리에서 볼 때

 

 

 

 

조 앞 봉우리에서 남태령능선 갈림길이 있다고 했으니까....

 

 

 

 

그 남태령능선을 따라 내려가 보면 길이 보이겠지..

안 가본 길이지만 블로그 이웃님들의 글을 많이 읽었으니 충분히 느긋히 400봉을 넘어간다.

 

400봉. 넘어서 뒤돌아 본 모습

 

 

그렇지만, 이 바위화관을 쓴 이봉우리를 아무리 뒤져봐도 남태령으로 내리는 길이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면? 저 봉우리인가? 궁금한 마음에 부지런히 가 본다.

 

관악사봉(앞) 사당능선 마지막 헬리포트(뒤)

 

 

엇? 이 봉우리에도 다른 길이 없는데?

당황스러운 마음에 길을 뒤짚어 내려갔다 다시오고 또 내려 가보고...

못 찾겠는걸..? 이번에도 실패?

 

 

 

 

그렇게는 안되지.. 이주 연속 실패라니..

그래서 가는 길 오른쪽으로 샛길이 보여 무조건 거기로 진입했다.

 

 

 

 

화려한 철쭉꽃들 아래로 길이 선명히 나있어서 혹시 하는 마음으로

길을 따라 갔더니..  계곡이 나왔다.

 

 

 

 

그래. 코뿔소는 분명히 이 계곡 아래 쪽에 있을거야 하면서 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데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고 낙엽이 두텁게 덮힌 곳이라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

 

 

 

 

그래서 어렵게 왼쪽 능선으로 올라섰더니..

엇? 파이프능선 정상인데? 그렇다면 지난주에 놓친 포인트 바위를 다시 찾아 봐야 하겠지?.

 

 

 

 

능선을 가다가 지난 번에는 그냥 지나쳤던 바위 위에 올라섰다.

 

 

 

 

그 바위를 올라섰더니..  조 아래로 공깃돌 모양의 바위가 보인다.

오 마이 갓뜨!!! 

여기에 있었다!! 그 포인트 바위와 비박지!!

 

코뿔소가는길은 오른쪽으로 난 길

 

 

입구를 찾은 기쁨에 길이 거칠어도 급하게 내려도 아니면

생각 밖으로 길게 이어져도 믿음을 갖고 내려서서

 

 

 

 

마침내 만났다. 관악의 코뿔소!!.

 

 

 

 

로데오 하는 모습의 코뿔소!

이왕이면 로데오 하듯 등에 올라타고 싶어 여기저기를 기웃거렸지만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설령 간신히 올라갔다 해도 인증은 누가 해줄겨?

ㅋㅋㅋ 그래서 폰을 꺼내어 셀카 한 방 해 본다.

 

 

 

 

오늘의 목적인 코뿔소를 보고 나니, 이제서야 주변이 눈으로 들어선다.

길가의 예쁜 붓꽃이 보이고 송아가루 풀풀날리는 소나무

 

 

 

 

 

아직까지도 그 농염하고 관능적인 미를 뽐내는 철쭉꽃의 아름다움도 보이고.

 

 

 

 

기암괴석들 역시....

 

 

 

 

다시 파이프능선의 포인트 바위가 있는 바위로 올라서서

 

 

 

 

코뿔소가 서식하는 계곡을 굽어 본다.

그래 앞으로 나만이라도 이 계곡을 "코뿔소계곡"이라 칭하마.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당능선과 조인하여

 

 

 

 

관악문을 통과한다.

 

 

 

 

관악문 지킴이 촛불바위에서 연주암으로 갈까?

이미 전 주에 연주대 까지 갔으니까.. 그렇지만 발걸음은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꾸물거리던 날씨가 급기야는 빗방울까지 떨구고 있다.

그렇지만 우의를 입기엔 과한 것 같고...

 

 

 

 

오래 전 관악산 하면 떠오르게 하던 절벽에 걸려있는 쇠줄이 치워지고

지금은 깔끔한 계단이 그를 대신하고 있다.

 

 

 

 

그렇지만 계단이 가파르고 더욱이 코뿔소를 찾는라 고생해서 인지

오르기가 몹시 힘이든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휴식. 뒤돌아서서 아래도 보고

 

 

 

 

멀리 힘차게 내달리고 있는 사당능선을 따라가 보기도 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비축한 에너지 덕분으로 마지막 고비, 철탑 아래의 바위를 가뿐히 넘어서니

 

 

 

 

올~~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인증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직 오전 10시. 그렇지만 쌀쌀한 날씨.

 

 

 

 

바람을 피해 강우관측소 능선을 따라 내려가서

 

 

 

 

내려온 바윗길을 살펴보고는 

 

관측소와 연주대

 

 

 

행복한 간식을 즐겼다.

 

 

 

 

송신소 가기 전의 이 바위는 언제 봐도 멋지다.

이 바위가 이렇게 보이는 곳까지는 약간 까탈스러운 바윗길로 올라서야 하지만

 

 

 

 

그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관측소와 정상 및 연주대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관악산을 올 때마다 이곳을 들리곤 했다.

 

 

 

 

방송 송신소. 좀 더 걸어가 육봉 옆 계곡길로 갈까?

지금으로도 충분히 즐거우니 굳이 그러지 않기로 하자. 욕심은 만족을 죽일 테니까.

연주암으로 내려선다.

 

 

 

 

언젠가 연주암에서 얻어 먹었던 점심공양은

여기를 지날 때마다 되살아나 행복감을 더하곤 했다.

 

연주암의 종각(왼쪽)

 

 

케이블카 라인과 함께 하는 케이블카 능선과 조인을 하고

이 능선의 지킴이인 두꺼비바위에 신고를 하고 하산을 한다.

 

두꺼비바위. 어느 곳에서 봐야 두꺼비가 나오는 지는 아직 모름.

 

 

케이블카능선은 흙길 보다는 바윗길이 많다.

 

 

 

 

그래서 바윗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길이다.

 

 

 

 

이 케이블카 능선은 가다가 세 곳으로 길이 갈리는데

케이블카라인을 따라가면 과천향교가 나오고 직진하면 과천시청이, 오른쪽으로 갈라지면 인재개발원이 나온다.

 

 

 

 

용마능선길은 약간의 지루함이 묻어 있는 반면에 시청으로 가는 길은 그렇지 않아 좋다.

각종 표정을 담은 바위를 구경을 할 수 있고

 

 

 

 

가벼운 릿지 구간은 물론 필요하다면 두손두발을 모두 사용하여 오르내릴 수 있는 바윗길이 있기 때문이다.

 

 

 

 

과천 시청이 보이고

 

 

 

 

관악산 둘레길을 건너 주차장 옆길을 걸어 간다.

평소엔 이 주차장 안이 차로 꽉 채워졌었는데? 어린이날이라 그런가?

주차 공간이 많이 보인다.

 

 

 

 

12시 21분. 과천시처에 도착을 했다.

 

 

지난 주에 볼 수 없었던 코뿔소를 보고 온 것이 지금도 기쁨을 준다.

그렇다. 보고 싶었던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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