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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백운산 __ 기억이라도 다 옳지는 않다. 본문

등산

의왕 백운산 __ 기억이라도 다 옳지는 않다.

mangsan_TM 2020. 5. 17. 15:59

 

 

 

2020년 5월 16일(토). 의왕 백운산에 다녀왔다.

안개비가 흩뿌렸다 점차로 개이는 날씨.

백운호수-고분재-백운산-백운사-의왕산들길(3구간)-백운호수. 

산길과 둘레길을 이어 걸었다.

 

 

 

 

5년 전일까? 백운호수 갓길 적당한 곳에 차를 두고 모락산에 오른 다음 백운산과 바라산을 거쳐

다시 백운호수로 내려왔었다. 불현듯 그때의 기억이 들어서

이번엔 역으로 돌아보고자 여기 백운호수로 왔다.

맙소사!!! 그 당시엔 한적한 시골 같았는데

변해도 너무 변했다.

 

백운호수 주변으론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었다.

 

 

도대체가 어디인줄 모르겠어서 적당한 공터에 차를 두고

산 쪽으로 무조건 걸었다. 현재시간 10시 50분.

 

 

 

 

역시 나의 감은 아직도 쓸만하군!

산길 들머리를 찾았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

얼마 전에 조성된 길인 듯. 깨끗하고 깔끔하다.

 

 

 

 

어찌보면 작은 개울물에 불과하건만.

여기에 "바라산와폭포"란 이름을 준 것에서

의왕시의 이 바라산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었다.

 

 

 

 

처음으로 만난 이정표. 

바라산휴양림둘레길? 이 쪽으로 가야하는 건가?

 

 

 

 

이지 맵이라는데 어째 보기가 더 어려운겨?

휴양림이 저쪽에 있으니까.... 도대체 바라산은 어디에 있는거지?

 

 

 

 

에이 몰라!!  이 길이 등산로로 표시되어 있으니

따라가다 보면 바라산이 나오겠지.

 

 

 

 

헉! 임도도 있네? 오라 이지 맵에서 봤던

임도숲길이 이것이구만. 그렇다면 임도 건너 위로 오르는 이 길이

등산로이긴 한데... 아뿔사!! 바라산 지난 고분제로 이어지네?

 

 

 

 

여전히 잘 가꾸어진 길을 걸어 오르니

 

 

 

 

백운호수와 고기리를 잇는 낯이 익은 고분재가 나왔다.

바라산을 들렀다 갈까?

 

 

 

 

모락산까지 가려면 긴 거리인데 굳이 길이를 더 늘릴 까닭은 없겠지?

과감히 백운산 방향으로 돌아선다.

 

 

 

 

방금 전까지 안개비가 흩날리다 멈춘 우중충한 날씨.

그와는 반대로 길가에 있는 나뭇잎들은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물론 이녀석도 지금 같은 날씨를 싫어해서 내게로 온 것 같지만...

 

 

 

 

비는 그쳤지만

안개는 더 짙어져 가고 있다.

 

 

 

 

습이 옷으로 스며들어 추운느낌을 주고 있지만

비가 올 때는 그 때의 느낌이 있고

지금은 지금의 산 느낌이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니 풍경이 나쁘지만은 않다.

 

 

 

 

이제 백운산 정상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이 계단이 나오는 것을 보니.

 

 

 

 

맞았다. 자주 다녔던 곳이니 느낌으로도 알 수 있었다.

현재시간 12시 15분. 약 1시간 30분간의 산행시간.

 

 

 

 

잠시 쉬고 있으려니 그곳을 지나던 한 아주머니께서

"바라산 가려면 어느쪽으로 가야 하나요?" 물으시길래 친절히

"저 길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하고 가르쳐 드리고 뿌듯해 한 다음

 

백운사가는길(좌)과 바라산가는길(우)이 너무 바짝 붙어 있다.

 

 

모락산으로 향한다.

내 확실한 기억으론 바라산길과 나란히 있던 이 길로 올라섰으니까

이 길 맞겠지? 그렇지만 기억 속엔 이 데크계단길이 없었는데? 그 새 설치한 것일까?

 

좀 의심스러워 거친 호흡을 달고 올라오시는 아주머니께 길을 묻는데.

아뿔사.. 내게 길을 묻던 그 아주머니. 길을 잘못 가르쳐 줬다고 화를 내신다.

아주머니 저 억울합니다. 전 제대로 가르쳐 드렸는데

아주머닌 이 길을 생각하고 물으신거군요.

 

 

 

 

암튼 조금 더 내려가면 분명히 낯익은 길이 나올거야

내 기억을 믿고서 내려오고 또 내려왔다. 그리고 백운사와 첫 대면을 했다.

 

백운사

 

 

 

이제는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다.

모락산 방향이 아닌, 전혀 다른곳으로 내려왔음

 

백운사 가는길. 숲이 우거져 걷는 맛이 있다.

 

 

백운산 백운계곡?

여기부터는 마을이고 마을버스도 보이건만.. 도대체 여긴 어디지?

 

백운사표지석. 백운사로 오르는 길 초입에 있다.

 

 

마을 분께 물었다.

"모락산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나요?" "모락산? 모르겠는데요."

"그럼 백운호수로 가려면요?" "거긴 차 타고도 한참을 가야 하는데요."

 

차를 타고 이 마을 아래쪽으로 가다보면 고속도로가 나오는데 거기부터도

한참을 더 가야 백운호수라고 한다.

그렇지만 마을 천변길을 따라서 걸었다. 마을이 참 예쁘다.

 

의왕시 고천동의 왕곡천. (후에 지도를 보고 찾았음)

 

 

확신을 가졌던 기억의 배신으로 혼란스러워 트랭글도 오프를 하고 걸어오다가

오우~~ 새로운 희망을 봤다. 의왕시 산들길 안내도

저 끝자락에 보이는 백운호수.

 

 

 

 

길이 보이니 힘도 새롭게 난다.

트랭글도 다시 온.

 

 

 

 

자전거와 인도로 이루어진 산들길 제3구간으로 힘차게 걸어간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옆으로 난 길이라서 약간의 소음이 있지만

다른쪽으론 푸른 산이거나 밭이어서 걷는 맛도 난다.

 

 

 

 

허~~ 참! 보이지 않는 모락산 때문에 많이 당황했나 보다.

이제서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 한다.

그래서 한갓진 쉼터에 앉아

 

 

 

 

오후 2시 20분. 따뜻한 커피와 흑임자 인절미로

늦은 점심을 한다.

 

 

 

 

그리고 3구간 마지막 구간인 편백나무길을 지나.

 

 

 

 

하늘쉼터 있는 길로 들어섰다.

하늘쉼터는 추모공원으로 이렇다할 백운호수로 가는 

길안내표지 하나 없어서 산으로 이어진 계단길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공원묘지의 특성이 있는 팻말이 연이어 나왔지만

이왕 오른 김에 끝까지 올라가 보기로 헀다.

 

 

 

 

엇???  눈에 익은 길이..?

맞는데? 여기가 그럼 그렇게 찾았던 오전동 공설묘지?

 

 

 

 

오 마이 갓!!  그렇다.

저 앞쪽으로 보이는 산이 모락산이 분명하다.

 

 

 

 

모락산 방향으로 내려서자 확신을 더해주는

모락산을 안내하는 이정표도 나오고.

 

 

 

 

산들길과 백운호수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는

 

하늘쉼터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익숙한 이 사거리 고갯길.  어찌할까..

지금이라도 모락산에 다녀올까? 그렇지만 벌써 오후 3시.

 

 

 

 

또다시 모락산 백운산을 연계하기로 하고 아니 무엇보다도

무릎을 아끼고 싶어서 백운호수로 향했다.

 

 

 

 

마침내 백운호수를 에워싼 신도시가 보인다.

 

 

 

 

아직도 도시는 진행형이지만 아름답게 꾸며진 공원이 예뻐서

은퇴 하고 나서 이런 곳에서 사는 것도 좋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차를 둔 공터를 대강 위치 선정을 하고 길을 걸어

 

 

 

3시 40분 쯤에 내 차가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었다.

아무리 사실을 저장한 기억이라도 그 기억이 왜곡될 수 있음을 느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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