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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산 종주 __ 마냥 걷고 싶은 달마고도 길은 덤. 본문

등산

달마산 종주 __ 마냥 걷고 싶은 달마고도 길은 덤.

mangsan_TM 2020. 5. 27. 12:08

 

 

 

2020년 5월 24일

새벽 5시에 주작산휴양림 주작실에서 눈을 떴다.

부지런히 씻고, 먹고, 타고..  서둘러서 해남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아침 7시 30분. 미황사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했다.

 

 

 

 

미황사 천왕문을 들어서고 그 왼편에 있는

달마산 등산로 및 달마고도길 안내도를 살펴보면서 예정한 길을 그려본다.

미황사 - 달마고도1코스 - 관음봉 - 불썬봉 - 도솔암 - 도솔봉 - 도솔암 - 달마고도4코스 -미황사

 

달마산 등산지도 및 달마고도 안내도

 

 

달마고도1코스는 땅끝천년숲옛길과 함께하고.

 

 

 

 

그 길은 숲길도 있고 옛 신작로길도 있었다.

 

 

 

 

그렇게 40분 정도 걷다가 숲으로 들어서는 길에서 고도1코스와 작별한다.

그런데 아주 잠깐 싱그러운 숲으로 포장된 길이 너덜로 갈아입고 가파르게 오름질을 하고 있다.

 

 

 

 

그렇게 거칠고 가파른 너덜길을 거친 호흡과 함께 30분 정도 올랐더니

바람이 시원히 불고 있는 관음봉 능선삼거리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관음봉 능선삼거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숨을 고르면서 관음봉 살펴본다.

오우~~  잘생기고 멋진 암봉이 분명하지만,

 

 

 

 

막상 오르려니 살짝 아래로 내려섰다가 오르는 오름길이

거의 직벽에 가까워 신경이 바짝 곧추 섰다.

 

 

 

 

그렇게 조심스레 올라선 관음봉 꼭대기.

시원한 바람과 주위의 풍광에 적지 않은 힐링을 세이브 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사방이 활짝 열려있는 능선길.

 

(photo by MTR)

 

 

 

그렇지만 훌륭한 경관이라고 넋을 주었다가는..

이 날카롭고도 요철이 심한 바윗길에서 부상 당하기 십상.

 

 

 

 

모든 길이 다 그런 것이 아닌 것이 다행이다.

편안한 초지와 관목들 사이를 걷고 있으니 모든 근심 걱정이 옅어진다.

 

달마산 정상인 불썬봉(중앙에 있는 먼 봉우리)

 

 

안 좋은 것들이 옅어지니 그 빈자리를 좋은 것들로 채워지는 것이 이치이고

그것은 별 것이 아닌 것에도 깔깔 웃음이 터지는 이유이다.

 

 

 

 

9시 25분. 몇 년 전에는 미황사에서 40분도 채 안돼서 도착한 곳을

오늘은 거의 두 시간을 걸어 이 달마산의 정상인 불썬봉에 도착을 했다.

 

정상석이 달마봉이었던가..?

 

 

이곳에선 가야할 도솔봉까지의 능선이 쭈욱 보여진다.

그런데.. 관음봉을 거쳐 온 이유인지 예전에 갔던 방향과는 반대쪽으로 인지가 되니...

 

도솔봉_육안으론 보이는데.. 이 능선 끝 송신탑이 있는 곳.

 

 

다시 크게 보아선 밋밋한 능선길.

하지만 막상 그 길은 내 키 높이의 바위들 사이사이를 걷거나 넘어야 하는 길.

 

 

 

 

심지어는 가파른 절벽도 숨어 있는 그 길을 걷다보니

예전부터 아팠던 왼무릎이 자주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photo by MTR)

 

 

 

많이 좋아 진 줄 알았는데, 연 이틀 산행 하는 것이 처음이라 그런지

무시하고 걷기엔 겁이난다. 그래서

 

 

 

 

앞 쪽의 험난한 바위봉우리는 일행과 떨어져 우회를 하기로 했다.

다행히 우회하는 나무계단도 있고.

 

 

 

 

우회길도 한잠을 내려섰다가 가파른 너덜을 급히 올라서야 하는 것을 보니

그 바위봉우리 길, 아마도 험난했을 것 같다.

올라서고 보니 이곳이 문바위재다.

 

 

 

 

문바위재에서 조금 더 걸어가 만난 곳, 작은금샘삼거리.

지금까지 체력소모가 꽤 많았던지 허기가 느껴져 배낭을 내려놓고 한참의 휴식을 가졌다.

 

작은금샘삼거리

 

 

 

혹여 예전처럼 무릎이 다시 아파올까 두려워 여기서 하산을 할까 내비쳤더니

리더의 거기나 여기나 같은 걸음이란 강조로 조심스럽게 다시 산을 올랐다.

 

 

 

 

여기 작은금샘삼거리의 랜드마크인 기암을 뒤돌아 보고

 

 

 

 

봉우리에 올라거친 호흡을 고르면서 뒤돌아 보니

이 경치는 뭐람! 지금껏 지나온 능선이 이렇게 멋졌단 말이지?

 

 

 

 

무릎이 아픈신호를 보낸다고 마냥 쉴 수는 없어 걸어가는데

에효~~  도솔봉은 아직도 한참이나 멀리 있는 걸?

 

도솔봉_ 송신탑이 있는 봉우리

 

 

 

조금 속도를 내려하니 왼무릎에 찌릿한 신호가 온다.

그래 그래 사랑한다. 쉬었다 가마.

 

쉬면서 온 길을 뒤돌아 본 능선의 모습

 

 

여기가 강진군 북평면 평암리? 겨울을 난 보리들이 황금벌판을 이루고 있다.

시기상으로 보리를 베고 밭을 갈아 엎어 이모작으로 모내기를 할 시기이니

저 연기는 아마도 베고 남은 보리 밑둥을 태워서 나는 것 같다.

 

 

 

 

또 다시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몇 해 전  완도에 있는 산을 갔을 때도 느낀 것인데,

남쪽에 있는 섬의 식생은 육지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찔레꽃 모양이지만 꽃이 붉은 색이다(우)

 

 

헛!! 무릎을 혹사하는 바위 구간이 지났나 보다.

게다가 도솔봉도 가까이 보이고 있어 다시 힘을 내어 본다.

 

 

 

 

예상대로 아주 편한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 힐링길의 연속이다.

 

 

 

 

오후 1시 5분. 드디어 도솔암에 도착을 했다.

아직까지 왼무릎엔 열기가 다소 있지만 견딜만 했다.

 

도솔암

 

 

 

그래서 내친김에 지난 번에는 가보지 못했던 도솔봉으로 원시림을 헤치고 악착같이 갔다.

실망스럽게도 정상엔 특이할 만한 것은 없어서

 

도솔봉 정상

 

 

 

군부대를 피해 봉우리를 한바퀴 빙 돌아서 다시 도솔암으로 갔다.

 

도솔암주차장(photo by MTR)

 

 

이제 하산. 도솔암 앞쪽으로 난 거칠고 경사가 심한 내림길로 내려서서

 

도솔암

 

 

 

삼나무 숲을 가로지르는 달마고도4코스와 만났다.

 

 

 

 

달마고도길은 꼭 한번은 모두 돌아보고 싶은 땅끝천년숲옛길의 일부로 녹아 있었다.

 

 

 

 

평평하고 팍신한 숲길이라서 조금 빨리 걸어도 내 왼무릎이 조용하다.

 

 

 

 

그래서 힘껏 걸었더니..  찌리릿~~ 그것 만은 안되겠다고 하는군.

그렇지만 걷는 맛이 무척 좋아서 경쾌한 걸음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천년고찰 미황사에 도착을 했다.

 

 

 

 

전에 왔을 때에는 산을 오르기에 급급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던 미황사.

전설 속에 나오는 금인의 금색(黃)과 소울음소리가 아름답다(美)는 두 글자로 탄생한 이름이란다.


 

 

 

건축물도 아름답기 그지 없다. 그 중 별미는

 

대웅보전 _ 단청이 없는걸까? 아님 벗겨진 걸까?

 

 

 

너무 멋진 대웅보전의 모습이라서 을 어느 스님의 방에 있는 불썬봉과 어우러진

대웅보전의 모습을 옮겨놓고 오랫동안 감상할 예정이다.

 

어느 스님의 방에서 얻은 사진

 

 

 

대웅보전 만큼은 안되지만 종각의 모습도 아름답고.

 

 

 

 

해탈문인 자하루의 모습도 천왕문의 모습도 아름답다.

 

자하루(좌)와 천왕문(우)

 

 

전설을 알고 나서야 미황사의 황자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대부분 황이란 글자는 임금황(皇)을 뜻하던데 이곳은 금색을 뜻하는 황자라는 것이

무척 인상이 깊다.

 

 

 

 

오후 3시 15분. 오늘 산행을 마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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