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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청계산 국사봉 __ 판교공원길 본문
2020.05.10(일). 청계산 국사봉에 다녀왔다.
비개이고 운무가 많은 날이라 쌀쌀한 기운이 있는 날.
판교도서관 - 금토산 - 금토능선길 - 국사봉.
11.7 km 4시간. 원점회귀를 했다.
10시 50분. 판교도서관에 왔다.
도서관 뒷쪽으로 접근해 가면
나무들 허리를 가로질러 가는 나무 데크길이 있는데
유소년들을 위한 자연학습길로 사용되는 길이다. 오늘 만큼은 배움의 자세로 이 길을 걸어
금토산 판교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에 조인한다.
국사봉까지는 5.4 km
새벽까지 내린 비로 길이 먼지 한톨 없이 깔끔하다.
판교공원을 한 40분 정도 가로질러 가다보면
요란한 차소리가 들리는데.. 서울외곽순환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 소리이다.
금토산(판교공원)과 청계산은 그 외곽순환도로 밑으로 가로지르는 굴로 이어졌다.
사실 판교공원에 있는 길은 높낮이의 편차가 심하지 않아서 산책로라 할 수 있지만
지금부터는 아~~ 산길이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등로라 하겠다.
그 시작은 해발 220 m 정도 되는 이름없는 봉우리를 오르면서 시작된다.
짧지만 임펙트가 있는 오름길이라서 적지 않은 땀을 내야 하는 곳이다.
여기선 오르기가 벅차서 거칠게 호흡하는 중에도 와우~ 하는 감탄이 절로 인다.
왜냐하면 점차로 짙어져 가는 연두색 잎을 풍성히 가진
나무들이 길 위로 가지를 내려 터널을 만들기 때문이다.
철쭉들 역시 꽃을 떨구고 잎을 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꽃보다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비교적 사람의 발자욱이 덜한 이 길. 한적해서 걸으면서 생각을 비우기 좋은 이 길.
그래서 난 이 길을 걷기 좋아한다. 이 시기와 한여름에도.
그렇게 걷다가 운중동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도 하고
길가엔 예쁜 벤취도 있고 의자도 있으니 굳이 무리하지 않고
쉬고 싶으면 쉬고 에너지를 보충하고 싶을 땐, 편히 앉아 간식도 먹는다.
이 길은 그런 곳이다. 여유롭고 힘들지 않게 오르는 길.
그렇다고 단조롭지 않아서 뭔가를 닮아 한참을 생각하게 하는 바위들도 보이고
가파르고 미끄러운 바윗길도 종종 나타나서 걷기만 하다 느껴지는 지루함도 쫒는 그런 길이다.
금토동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예전처럼 국사봉으로 갔다가 이수봉을 거쳐 금토동 마을로 내려간 다음 이곳으로 와서
판교도소관으로 가면 어떨까? 하고 계획을 잡아봤지만, 벌써 12시 23분.
이미 1시간 30분 넘는 산행시간이다. 사정상 오후 3시까지 판교도서관으로 가야 해서...
그 길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고도가 높아져서 그럴까? 운무가 그 농도를 더 높히고 있다.
사실, 한창 산길을 빨리 할 때에는 여기까지 1시간 40분도 채 안되게 올라올 수 있었는데..
지금 시간이 12시 53분이니 꼬박 두 시간을 투자해서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렇다고 굳이 빠른 걸음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한 번 아파보니 내 무릎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더 많은 산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은
안전하고 여유로운 산길걷기 뿐이다.
같은 길이라도 오를 때와 내릴 때의 모습이 달라 다른 길을 걷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이수봉 가는 길로 내려선다.
이유는 내려가는 적당한 곳에서 산허리를 가로질러가는 길 입구와 만나는데
그 길엔 사람들의 발자욱이 더더욱 드물어 지금은 어떤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오우~~ 안개와 철쭉꽃이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그 가로본능 길을 나와 좀 전에 올라가던 길과 다시 만나 내려간다.
고도를 높이는 길은 아니지만, 길이는 꽤 긴 길이라서
쉬라고 만든 자리에는 엉덩이도 붙여 보면서 오른 길을 그대로 되짚어 내려가고 있다.
단지, 초입에 오르기 벅차 패스했던 작으마한 봉우리를 오른 것을 제외하고...
다시 외곽순환도로 밑을 가로질러서
금토산으로 다시 오르고.
오를 때와 마찬가지인 판교공원길을 가로질러 봉화재쉼터도 지나
판교도서관으로 들어선다.
다시 만난 나무숲을 지나는 데크길을 걸어서.
판교공원에 들어섰다.
오후 2시 50분. 네 시간 동안 걸은 힐링 산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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