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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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예봉산과 운길산 _ 운길산역에서 한바퀴 돌기.

mangsan_TM 2021. 7. 11. 16:30

 

 

 

2021년 7월 10일(토). 예봉산과 운길산에 다녀왔다.

예봉산 운길산 등산지도

 

 

 

운길산역에 차를 두고

율리봉 - 예봉산 - 적갑산 - 운길산 - 운길산역으로

약 15km의 산길을 7시간 35분 동안 환종주 했다.

 

 

 

 

새벽녘 일찍 산행을 하려고 준비를 했으나 창 밖에는 뜬금 없는 비. 그래도

오후엔 흐리지만 갠다는 예보니 비가 멎는 틈을 타 운길산역으로 왔다. 공터에 주차를 하고 8시 40분

 

 

 

팔당역 2번출구 쪽으로 뒤돌아 왔다. 그리고 출구 근처에 있는

운길산역 2번출구 전경

 

 

 

예봉산 등산로를 알려주는 이정표를 따라

 

 

 

마을을 가로질러 간다. 오른쪽으론 비구름에 가려진 운길산이 보였다.

 

 

 

 

이제 마을 경계에 있는 다산길을 가로질러 예봉산 율리봉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선다.

예봉산 들머리

 

 

 

 

약간의 오름길 끝에 만나는 전망대. 분명 두물머리가

 

 

 

멋지게 조망되어야 할 곳이지만 오늘은 그냥 보이는 정도에 만족해야 할 듯.

 

 

 

 

운길산역에서 율리봉으로 오르는 이 길은 처음 걷는 길. 오랜 엣길을

새롭게 단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고 뚜렷한 길이다.

 

 

 

5km가 넘는 먼 길, 하지만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 잃을 염려가 없고

곳곳에 나무 의자를 설치해 놔서 필요한 만큼의 쉼을 가질 수 있게 한다. 그렇지만...

 

 

 

아주 조그만 산 몇 개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먼 길을 걷다보니 왠지 기운이 점점 빠지는 것 같은 느낌?

 

 

 

아닌가? 갑자기 몰려드는 비구름의 영향일까? 암튼 계획한 운길산은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히 고민할 정도로 힘이들어 길 가 편편한 돌만 보이면 주저 앉기를 여러 번.

 

 

 

 

그렇게 아둥바둥 올라가고 있다. 주위 풍경이 보이면 조망을 핑계로 쉴 수도 있겠구만 온통 비구름 뿐이니...

 

 

 

 

그래도 율리봉에 다다르니 없던 힘이 난다. 그렇지만 구름은 점차 진해지고 있다.

 

 

 

 

그러더니 벚나무쉼터를 지나고

벚나무쉼터

 

 

 

정상 100m 전 가파른 길을 오르는 도중에 급기야

 

 

 

굵은 빗방울을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잠시 무성한 잎을 가진 나무 밑에서

비옷으로 갈아입고 빗방울의 세가 약해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빗속을 걸어 정상에 도착한다. 하지만 비가 여전히 세차서

예봉산 정상에서 본 빗속의 철문봉

 

 

 

정상 밑에서 가벼운 음식을 파는 곳으로 가 비를 피한다. 사적 장소이니 돈 3,000으로 막걸리 한 잔을

쭈욱 들이킨다. 오우~~ 피곤함이 싸악 가신다.

예전 정상석_ 본연의 쓰임을 다 했어도 나름 또다른 쓰임으로 남아있으니 그 또한 자신의 의미 이겠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었다. 11시 30분. 다시 정상으로 올라 가 주위를 다시 둘러본다.

예봉산 정상석

 

 

 

두물머리는 간신히 끄트머리만 보여주고 있고

 

 

 

빗방울은 또 언제 떨어질 줄 모르겠고... 에너지도 어느 정도 충전된 것 같고 그래서

철문봉

 

 

 

원래 계획대로 운길산으로 가기로 한다.

 

 

 

예봉산에서 잠시 내려와 억새숲을 지나고

억새숲을 지나 뒤돌아 본 예봉산(오른쪽)

 

 

 

약간의 오름길을 올라 만나는

 

 

 

철문봉. 다산 정약용 선생의 발자취가 있는 곳이란다. 그분이

현세에 계셨다면... 지금의 아사리판으로 보아 그와 같은 훌륭한 정책들이 나오지 못했겠지?

철문봉의 모습

 

 

 

또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방울. 비 오는 날 산행의 장점은 뭘까?

오롯이 걷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 나뭇잎에 빗방울 돋는 소리도 훌륭할 테고

그럼 단점은? 역시 오롯이 걷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것이겠지? ㅎㅎ 

 

 

 

 

빗방울이 잠시 멎은 틈을 타서 covid-19 이전 맑은 날에는 많은 행글라이더를 띄우던 이곳 활공장을 지난다.

조만간 예전처럼 이곳에서 한강으로 냅다 뛰어드는 행글라이더들을 볼 수 있기를 ...

활공장

 

 

 

한참을 내려섰다가 또다시 잠시 올라가서

 

 

 

적갑산 정상석과 마주한다. 12시 30분. 예봉산 정상에서 마신 막걸리 한 잔의 에너지가 소진되나 보다.

 

 

 

적갑산에서 한참을 내려가다가 반등으로 잠시 오르는 새재 가는 삼거리에서 지친 기운을 감지한다.

그래서 그냥 고개사거리 방향으로 내려가지만, 또다시 만나는 소나기.

잠시 큰나무 밑에 비를 피해 보지만 그치질 않아서

 

 

 

고개사거리로 가 물기에 젖은 나무의자에 앉아 배낭에 넣어둔 시루떡을 꺼내고

빗물과 더불어 점심을 갖는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옆에 계시던 한 산우님이 커피 한 잔을 건냈다.

모처럼 마시는 달달 커피. 그 산우님의 따스한 마음이 더해져 몸을 후끈 뎁혔다.

비오는 날, 고개사거리풍경

 

 

 

여전히 빗방울은 있지만 갈길은 멀고 해서 그냥 길을 나섰다. 그런데

 

 

 

카메라에 습기가 찬 듯하다. 셔터를 누르니 정해진 모드가 아닌 제 멋대로 촬영을 하고 있다.

 

 

 

 

그러더니 운길산 정상을 1.7km 남겨둔 시점에서 카메랴 기능이 마비 된다.

 

 

 

 

그렇지만 운길산 정상까지 이르는 길 하이라이트 구간이 시작되는 곳이라서

평소에 잘 이용하지 않던 폰 카메라를 이용하기로 한다.

 

 

 

오래 전 겨울에 팔당역에서 예봉산에 올라 역시 운길산으로 갈 때, 여기 이 즈음

 

 

 

지치고 힘이 소진됐을 때, 간신히 올라 숨을 헐떡였던 이 바위 구간.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바윗길에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던 기억. 하지만, 또다시 이어졌던 바위구간은 계단으로 대체되어

그나마 쉽게 운길산 정상석 앞에 설 수 있었다. 오후 3시를 1분여 남겨 둔 시간이다.

운길산 정상석

 

 

 

어느새 비는 그쳐 있었지만, 주변은 여전히 안개 정국.

 

 

 

 

맑은 날 파란 하늘과 깨끗한 강물이 조화를 이루는 뷰는 여전히 구름에 가리워 있고

 

 

 

그나마 위안이라면 예봉산에서 여기에 이르는 능선을 실루엣으로나마 볼 수 있다는 정도.

율리봉, 예봉산(왼쪽 두 번째 봉우리)에서 이곳으로 이르는 능선.

 

 

 

그래서, 절상봉을 거치고 수종사에 들려 멋진 두물머리 뷰를 감상할 예정을 급하게 변경을 해서

정상으로 오라서던 데크 옆, 또다른 내림길로 들어선다. 

 

 

 

 

왜냐하면 그 길이 운길산역으로 이어지는 빠른 길일 것 같아서이다. 그런데 이 길

위험한 구간은 없는데 계곡과 만나기 전까지 엄청 가파른 흙길.

이곳으로 오르는 것이 도전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암튼, 그러한 길을 한 시간 정도 걸어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나와

운길산들머리_전봇대가 있는 쪽의 임도.

 

 

 

포장길을 따라 10분 정도를 더 걸어서 오후 4시 16분. 운길산역에 도착을 한다.

 

이제는 해볕이 따가울 정도로 날이 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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