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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광주/용인) 태백종주(태화산~백마산)_경강선(곤지암역)타고 산행하기. 본문
2021년 8월 11일(수).
경기 광주알프스 혹은 태백종주라 불리우는 태화산에서 백마산까지의 종주산행을 했다.
추곡리작은안나의집 버스 정류장(도척저수지)에서
은곡사 - 태화산 - 마구산 - 정광산 - 백마산 - 경강선 초월역까지
19km 정도의 거리를 약 9시간 20분 동안 걸었다.
이매에서 6시 17분 경강선 전철을 타고 곤지암역에서 내린 다음 미리 공부한 대로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 역시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왼편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걷는데... 도대체 <버스터미널>이란 간판이 왜 안보이지?
엇? 곤지암도자기공원? 너무 온 것이 분명하다. 되돌가면서 또 간판을 찾아봐도 안보인다. ㅜㅜ
때마침 지나치시는 아주머님 찬스를 활용했더니. 맙소사 이 건물 뒤랜다. 간판 따위는 없었다.
에휴~~ 곤지암역에서 겨우 첫 건널목을 건너면 되는 것을... 덕분에 추곡리로 가는
7시 버스를 놓쳤지만 8시 20분 버스가 또 있으니 기다리면 된다.
한참을 기다렸다가 37-3번에 탑승을 하고 30분 정도를 가서
추곡리작은안나의집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산행준비를 마치고
8시 53분. 태화산입구에서 은곡사를 향해 첫 발자욱을 뗀다.
주변에 있는 산을 보니 온통 구름으로 가리워져 있다. 에효 오늘도 맑은 날은 기대 밖이겠군.
은곡사. 한 5년은 되었을까? 여기에서 미역산을 거쳐 태화산으로 한바퀴 돌았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예정보다 1시간 20분이나 늦어졌으니 태화산으로 직접 올라야 겠다.
은곡사를 마주하고 왼편에 있는 임도를 따라가다 보니 5년 전엔 볼 수 없었던 데크로된 길과 마주한다.
백마산까지 12.6 km. 한참을 걸어야 할 예정이니 느긋하게 걷기로 스스로 다짐한다.
태화산 정상까지 1km를 남기고 만난 삼거리. 오른쪽은 삼지송이 있는 쪽으로 가는 길이고
왼편은 병풍바위가 있는 쪽의 길인데... 오래 전 내려왔던 기억을 쫓아 왼편으로 길을 잡았다.
흐흐흐 맞구나 맞아 이 길!! 그 때는 데크가 없이 그냥 밧줄 하나에 대롱거리며 내려섰던 길이었는데...
다행히 데크로 잘 정비가 되긴 했지만, 한 두 세번은 쉬고 나서 간신히 올라설 수 있었다. 물론,
단박에 올라칠 수야 있지만, 이 더위에 심장은 보호해야지...ㅋㅋ 아주 타당한 이유!
병풍바위 자체는 나무에 가리워져 제대로 볼 순 없었지만 시야가 트인 곳이라서
산행을 출발했던 도척저수지와 오래 전에 지났던 미역산 산줄기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윗쪽에 전망봉이 있었지만 오늘의 날씨가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그래서 다시 살짝 내려왔다 다시 올라
10시 43분. 마침내 태백종주의 첫 봉우리 위에 올라선다.
무더운 날이었지만, 바람엔 이미 가을이 실려 있어서 정자에 누워 신선놀음을 하고 싶었지만
갈길이 멀어 가져온 토마토 한 개로 그 아쉬움을 달래고
이제 용인시 제일봉인 마구산을 향해 출발을 한다. 한동안 내림질을 하다
살짝 올라 헬기장이 된 곳, 연지봉을 지나 또다시
걷고 내려가도 바닥에 닿을 기미가 없다. 이른 아침을 해서인지 배는 고프고...
때마침 벤취가 보여 얼른 자리 잡고 앉았다. 카스테라 빵 서너 조각과 토마토 한 개로 점심.
무더위로 땀은 꾸준히 나오는데, 가을 담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고 있으니 마음마저 느긋해 진다.
다시 길을 걸어 내림길 바닥을 치고 이제는 마구산 오름길. 그래도 힘이 드니 그 쉼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니 우리의 삶에도 적당한 구간의 쉼표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될 듯 싶다.
정상을 이루는 데크가 보이고 마침내 11시 41분. 용인 제일봉인
마구산 정상석 앞에 선다. 그런데 여기엔 고라니가 주인인가 보다.
데크 위엔 고라니 배설물이 그득하니 아마도 그들 식구들의 집인 것 같다. 그래서
맑지 않은 조망이지만 용인시 금어리 쪽을 한 번 살펴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능선을 그려 보고는 서둘러
봉우리에서 내려간다. 그런데 이 마구산에서 내리는 내림길이
꽤 길어서 휴양림네거리 까지는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그리고 마구산 경계를 넘어 마락산으로 오르는 길.
정상석도 없는 얕으막한 이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왜 그리 힘이 들던지... 이것도
더위 핑계를 대야 할까?
암튼 마락산에서 잠시 내려서면 휴양림에서 오르는 포장도로와 만나게 되는데, 아마도
이 도로는 지금 한창 공사중인 페러글라이딩장 때문인 듯 싶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이 활공장에서 신나게 활공중인 페러글라이드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 아쉬움은
뒤돌아 보이는 미역산, 태화산과 마구산의 모습으로 달랬다.
너무나 뜨거운 햇볕! 앞쪽으로 보이는 휴양봉을 향해 빠르게 움직인다.
그리고 이 번 처음으로 만나는 밧줄 구간을 넘고 마침내
휴양봉에 올라 섰다. 벌써 시간은 오후 1시 4분.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으니 벤치에 붙은 엉덩이가 떨어질 줄 모른다. 바람멍인가?
간신히 엉덩이를 떼고 내려섰다가 올라
아마도 헬기장으로 쓰임이 될 벌덕산을 지나고 다시 내림길 중에
휴양림에서 오르는 정광산둘레길을 걸어
정광산에 올라섰다. 사실, 이 영역은 정광산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봉우리인 노고봉엔 멋진 정상석이 있지만 여기엔 정상석이 없다. 그러니 쉽게 지나서
정상놀이는 노고봉 벤치에 앉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오후 2시 15분이다.
에효~~ 그러니 맏이도 풍채가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만 저기 보이는 백마산도 맏이가 제일 낮지만 정상 구색은 갖추고 있던데...
노고봉에서 발리봉으로 가는 길은 키 큰 나무 숲 그늘을 통과하며 가지만 별 감흥은 없다.
왜냐하면 오른쪽 옆으로 꾸준히 곤지암리조트와 경계하는 철망울타리가 따라오기 때문.
노고봉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로 내려가는 갈림길까지 내려섰다가
또 가라파르게 올리야 한다. 벌써 산행 6시간이 너머가는 시간이기도 해서
별 특징없는 바위에도 이것 닮았네 저것 닮았네 혼자 중얼거리며 쉴 수 있는 짬을 만들다가
마침내 도착한 발리봉. 배꽃 아니 오얏꽃인가가 피는 봉우리라는데.
백마산 봉우리지만 이곳이 백마산보다 높은 곳이다. 오후 3시 40분. 잠시 쉰다.
지난 겨울에 초월역에서 백마산, 용마봉을 거쳐 발리봉에서 씀배산으로 한바퀴 돌았었는데
이제 거꾸로 발리봉에서 백마산을 거쳐 초월역으로 내려설 예정이다. 날씨가 많이 맑아져 있다.
호랭이고개라는 곳을 거쳐 잠시 내려섰다가
용과 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용감한 말을 의미하는 백마산 용마봉에 오르고
다시 부지런히 내렸다가 걷고, 또다시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 하지만 군의 경고를 의미있게 듣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고는 한참을 쉰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물을 다 마셔버린 것.
쉰 이유가 지난 겨울에 이곳을 한참이나 가파르게 내려섰던 기억 때문인데, 아니나 다를까?
헉헉거리며 간신히 올라서고 났을 때, 또 다른 오름길을 준비하는 쒠쓰!!! 아구구~~
그래도 한 발자욱 한 발자욱 세다 보면 못 오를 곳이 있다던가? ㅋㅋㅋ
오후 5시 24분.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에 닿았다.
불문곡직 옆 벤치로 가서 거친 숨을 달랜다.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마셨으면 좋겠지만...
이제 정상석 옆 이정표에 있는 쌍동리가는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에서 1km 정도를 내려와 만나는 이정표. 기억이 맞다면 여기서 왼쪽. 대림아파트 방향.
맞는 것 같다. 이 삼거리 왼쪽으로 가면 백마산 우측 헬기장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 조금 내려가다가 오른쪽을 보면 아랫쪽으로
임도길과 만날 테고~~ ㅇㅎㅎ 제대로 내려왔다.
이 무덤을 지나 그 앞에서 찍은 찍은 지난 번 사진이 멋졌었는데...
아마 저 앞 왼쪽으로 보이는 산이 무갑산 같은데...
마을로 들어서면서 편의점부터 급하게 찾았다. 왜냐하면 물보다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기 때문이었다. 그 간절함 만큼이나 주는 시원한 맛이란~~ ^^
땀으로 흠뻑 젖은 옷으로 전철을 타기엔 너무 옆 사람들께 민폐일 테고
화장실로 가서 얼굴을 대충 씻고 윗옷 만 갈아입고 전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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