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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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관악산 미소능선 오르기 _ 아기자기한 바윗길.

mangsan_TM 2021. 8. 30. 12:05

 

 

 

2021년 8월 29일(일). 관악산 미소능선을 처음 밟고 오다.

 

 

 

 

과천에 있는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맞은편 길가에 차를 두고

문원폭포 - 미소능선 - 8봉(국기봉) - KBS송신소 - 연주암갈림길 - 문원폭포 - KTR

7.6 km의 거리를 약 4시간 15분 동안 원점회귀를 했다.

 

 

 

 

원래는 먼 곳에 있는 산에 갈 요령으로 새벽에 일어났더니 창 밖에서 빗소리가 요란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산에 다녀올 것을... 다행히도 10시가 넘은 시간부터는

비가 내리질 않아 부랴부랴 배낭을 꾸리고 관악산으로 향한다. 

문원폭포로 가는 들머리 아랫부분에 있는 KTR 맞은 편 길가(공휴일엔 주차가능)에 차를 두고

11시 40분. 문원폭포로 향한다.

 

 

 

 

긴 가뭄으로 늘 물이 마른 모습을 보이던 다리 밑 물놀이터엔 모처럼 내린 비로 

유아를 둔 어느 가정의 훌륭한 물놀이를 품고 있었다.

 

 

 

 

지난 번 더위 때문에 오르는 데 한참 애를 먹었던 육봉능선.

오늘은 비가 개어 점차 개어가는 농도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문원폭포 앞 마당바위. 가끔씩 정경백 바위쪽으로 올라 연주암에 가거나 혹은 내려왔었는데

오늘은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아직도 수량이 빈약하여 허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문원폭포와 눈맞춤을 한 후

문원폭포

 

 

 

잠깐 뒤돌아 나와 연주암으로 가는 새로운 길로 올라선다. 왜냐하면

 

 

 

 

6봉을 가거나, 연주암을 가거나 할 때에 문득문득 사람들이 오르던 그 길.

그 길이 궁금해서 오늘은 그 길을 오르고자 함이기 때문이다.

한 5부 능선 쯤 올라섰을까? 시야가 트이고 왼쪽으론 6봉능선이, 앞에는 가야할 능선이 훤히 보여진다.

육봉능선(왼쪽)과 가야할 능선.

 

 

갑자기 앞 쪽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소리.

인적이 뜸한 이 길이지만 이곳을 좋아하시는 분들 또한 있을 테니까. 

 

 

 

 

그런데, 이 길? 재밌다. 조그만 암릉이 나와 걸음에 주의를 주기도 하고

 

 

 

 

큰 암봉이 나와 어찌어찌 올라가 볼까? 하다가 그러지 못하고 우회하여 오르기도 한다.

보기보다 높은 암봉. 우회하여 오르는 중간에 내려다 본 모습(오른쪽)

 

 

 

누군가 길을 개척했을까? 종종 '흰뫼길'이란 길 표시가 보였지만 화살표를 무시하고 바위 타러 직진.

 

 

 

 

엇? 그런데 이곳이 길인데??? 바위 위지만 길의 흔적이 보인다.

 

 

 

 

한숨 돌리면서 왼쪽을 바라보니... 오호!! 육봉능선의

1,2,3봉 각 봉우리 위에선 사람들이 내뿜는 즐거움의 에너지가 이곳까지 비치고 있다.

1봉, 2봉 그리고 3봉(왼쪽부터)

 

 

 

조심스럽고도 자세히 길을 찾으면서 만난 커다란 암봉.

 

 

 

 

우회길도 있었지만 고집스레 바위 위를 오를 수 있는 데까지 올라서 마주한 바위구멍.

저곳을 통과하면 또다른 길이 이어질 것 같은데... 확신이 없어 우횟길로 되돌아 내려섰다.

* 이 글을 작성하면서 알게 된 사실 *

이 길이 미소능선이며, 이 구멍이 미소능선의 랜드마크인 개구멍바위랜다.

 

 

 

 

우횟길로 올라서 만난 거대한 솟대바위. 와우~~ ㅎㅎ

 

 

 

바위 위에서 아까의 그 구멍바위 쪽을 살펴보니 그곳을 통과해서 이곳으로 무난히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도 길의 흔적도 있고... 암튼, 조망도 좋고 앉기에도 좋은 곳이라서 

 

 

 

 

배낭에 있는 토마토를 꺼내어 한 입 베어 물었다. 앞에 보이는 거대한 바위는... 

도약을 하려는 강아지의 모습? ㅋㅋ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대로 보여지겠지?

 

 

 

 

이 길로 들어선 것을 나름 만족해 하면서 앞으로 갈 길을 바라보고

 

 

 

다시 길을 나선다. 가끔씩 전망 좋은 곳에 보이는 쉼터가 발걸음 잡았지만

 

 

 

 

크랙을 잡고 오르고 싶지만 자신이 없어 우회하여 오르는 등 길이 흥미로워서

 

 

 

 

발걸음을 재촉하여 좀 전에 보았던 봉우리 위에 올라선다. 와우~ 주위 조망이 멋지다.

 

 

 

 

왼쪽으론 관악 육봉능선의 육봉의 모습이 모두 보이고

왼쪽부터 차례로 1봉부터 6봉.

 

 

 

앞쪽엔 이제 관악 주능선이 보인다. 그런데 요 앞 바위봉 밑까지 접근하고

 

 

 

 

그 봉우리 왼편으로 길이 이어져 있었지만, 그 후부터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 바위봉우리 사면을 아주 조심스럽게

 

 

 

올라섰는데...  헉! 지나온 곳이 또한 길이였었나 보다. 그 이후로 길이 보이는 것을 보니.

과천시가지와 청계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지나고 보니 이 구간이 오늘의 가장 험난했던 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음을 위해

앞쪽 봉우리에서 이어진 길을 복기해 보고

 

 

 

마침 몇몇 사람들이 그 바위사면을 오르는 듯 해서 그 깊이를 가늠해 보고는 다시금

 

 

 

평평한 바위 위에 짐을 내려놓고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에효~~~ 이번엔 카메라 조정 실패! ㅋㅋ

 

 

 

 

관악 주능선에 올라서고 오른쪽으로 조금 가다보니.... 오라 이곳이었군.

팔봉능선의 끝봉우리인 팔봉국기대가 있는 봉우리였다.

8봉(국기봉)

 

 

 

조금 내려서면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보이는 주능선 풍경이 멋진 곳이라서 오늘 역시

그곳으로 가 주능선의 풍경을 눈에 담아 본다. 흐린 날씨지만 역시 멋진 뷰~~

불꽃바위, 연꽃바위, KBS송신소(가까운 곳부터)

 

 

 

 

누구는 장군바위, 누구는 불꽃바위로 부르던데... 내겐 횃불로 느껴지는 그 바위 위에는

어느 학교 동창인 듯한 사람들이 마치 그 시절의 학생인양 그렇게 놀고 있었다.

 

 

 

 

그 학생들의 놀이터를 지나 바위들이 마치 죽순처럼 돋아 있는 곳.

 

 

 

 

삼성산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이곳을 지나고

8봉능선과 삼성산(뒷쪽)

 

 

 

울퉁불퉁 바윗길로 오르거나 아니면 우회하거나 하면서

 

 

 

주능선을 걷다가 잠시 뒤돌아 보니

멀리 육봉능선이 보이고 가까이엔 지금까지 올라왔던 능선(미소능선)이 보인다.

 

 

 

 

다시 뒤돌아서 관악 주능선을 이어 조금 더 걸어 만나는 연꽃바위.

딱딱한 바위가 어떻게 저렇게 부드러워 보일까? 그래선가? 혹자는 장미바위라고 부르던데...

연꽃바위

 

 

 

암튼, 이 바위 안 쪽으론 앞이 훤히 트인 천혜의 비박터가 있는데

언젠가 꼭 이 곳에서 별을 헤이는 밤을 갖고 싶다.

 

 

 

 

예전에 가끔씩 케이블카능선으로 올랐다가 저 앞 바위봉우리가 있는 길로

내려가곤 했었는데, 그 때마다 길을 잃고 헤맸던 기억이 새삼스러워 피식 헛웃음을 남겼다.

 

 

 

 

KBS송신탑이 보이고 그 뒤로 소머리바위도 보인다. 어쩔까?

보통은 저기 소머리바위를 거쳐 말바위능선으로 올라 관악산 정상으로 가곤 했었는데...

 

 

 

 

오늘은 굳이 정상까지 가고픈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KBS 송신소로 올라가

KBS송신소 헬기장

 

 

 

KBS에 이름을 빼앗긴 오늘 산행길의 최고봉에 올라서서 주변을 휘휘 둘러본다.

오후 2시 30분. 산행은 2시간 50분 째이다.

 

 

 

 

이제 케이블카능선을 보면서 하산할 길을 대충 눈으로 그려본 후

케이블카능선

 

 

 

기상관측소와 연주대가 보이고 바로 아래로 연주암을 곁에 둔 내림길 위에 들어선다.

기상관측소와 연주대. 그리고 연주암(아래)

 

 

 

많이 다녀서 익숙한 이 길. 두꺼비바위도 지나고

두꺼비바위

 

 

 

새바위가 있는 암릉길은

 

 

 

다닐 때마다 새롭고도 재미가 있다.

암릉길을 지나고 나서 본 모습

 

 

 

새바위 아래쪽의 갈림길. 대개는 과천시청쪽으로 가다가 일명사지쪽으로 내려갔었는데...

오늘은 불현듯 가보지 않은 오른쪽 길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 길로 내려섰다. 그런데 이 길은 어쩌다 한번씩 이용해도 좋을 것 같았다.

이끼를 덮은 작은 돌과 마사토 그리고 경사가 있는 길이라서 자주 미끄러져 발목에 무리를 줬다.

 

 

 

 

다행이라면 그런 비탈길이 짜증스러울 즈음에 계곡과 만나고

그 옆으로 이어지는 길이 유순하고 부드럽다는 것. 

 

 

 

게다가 아랫쪽으론 물의 양을 제법 갖고 있는 웅덩이도 있어서 잠시 발을 담굴 수 있다는 것 정도.

 

 

 

 

품이 넓은 관악산이라선지 아직 밟아보지 않은 작은 길과 만났다 헤어지고

다시 문원폭포에 도착을 한다.

 

 

 

 

폭포주변에 있는 물가에 늦더위를 보내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걸어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나의 차가 있는 곳에 도착을 했다.

언제 비가 내렸느냐는 듯이 햇살이 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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