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괴산 아가봉과 옥녀봉(feat. 충청양반길 2구간) _ 갈온9곡을 모두 보고 싶었는데. 본문

등산

괴산 아가봉과 옥녀봉(feat. 충청양반길 2구간) _ 갈온9곡을 모두 보고 싶었는데.

mangsan_TM 2021. 9. 5. 15:59

 

 

 

 

2021년 9월 4일(토). 속리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아가봉과 옥녀봉에 다녀왔다.

아가봉 옥녀봉 등산지도(출처: 아름다운 오지산행)

 

 

 

오늘의 일정은 블로그 '아름다운 오지산행'의 글자취를 따랐다. 연하협구름다리주차장에 차를 두고

선유대 - 새뱅이마을 - 아가봉 - 옥녀봉 - 갈론마을 - 주차장으로 환종주 했다.

 

 

 

 

새벽 5시 40분인데도 영동고속도로 위엔 많은 차들이 있다.

추석 전의 참초 행렬일까? 그들 속에 나 역시 열심히 운전하여

 

 

 

7시 20분 경에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연하협구름다리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주차장에서 본 연하협구름다리.

 

 

 

깔끔하게 정리된 화장실에서 이러저러한 산행 준비를 마치고 7시 30분.

주차장에서 구름다리와 반대쪽에 있는 출렁다리로 갔다.

양반길 출렁다리

 

 

 

 

왜냐하면 출렁다리를 건너 달천강변을 끼고 도는 산자락에 있는 양반길 2구간을 걸어야 했기 때문.

출렁다리를 건너 양반길에서 본 주차장과 구름다리입구

 

 

 

이 충청도 양반길 2구간은 가벼운 오르내림을 하거나

 

 

 

맑은 물이 흐르는 골을 지나는 등

큰성골 :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서 옥녀골이라 불린다고 함.

 

 

 

늦여름이 주는 풀내음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이른 아침의 산책로로 그만이었다.

 

 

 

 

그렇게 한 50분 정도 걸었을까? 정규길을 두고 바위 위로 오르는 길이 더 명확해서 후다닥 올라가본다.

 

 

 

 

오호! 평평한 바위가 나오고 주변이 열리면서 달천풍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워했는데

선유대

 

 

 

그 아쉬움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이 고요한 달천의 아침풍경

새뱅이마을입구

 

 

 

 

오라~~ 이곳이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대임이 분명하구나. 그러니 나 역시 놀고 가야 하겠지?

배낭에서 오늘의 일용할 간식을 꺼내어 놓고 한동안 식도락을 했다.

 

 

 

오를 땐 보지 못했는데 내려오다 보니 선유대라는 푯말이 보였다.  또는

 

 

 

각시바위라고도 적혀있던데 이 옆모습 때문인 걸까?

선유대(각시바위)

 

 

 

좀 전 선유대에서 달천을 보니 누군가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어서

동네 주민이 그물질하고 있나 했는데, 한쌍의 젊은 남여가 고요한 아침을 낚고 있는 것 같았다.

 

 

 

 

새뱅이마을. 민물새우를 새뱅이라 부르니 아마도 이곳에서 새뱅이를 잡아다가

이웃에 팔았겠구나 하는 합리적인 추측이 생겼다.

 

 

 

 

마을로 접어들 즈음 뒤돌아 온 길을 바라보니 달천과 어우러진 선유대의 모습이 그림이다.

새뱅이마을 입구에서 본 선유대

 

 

 

새뱅이마을 입구에 왔다. 달천 건너편에 있는 흰 석벽 또한 멋지게 다가왔다.

'아름다운 오지산행'에서는 저것을 <탑바위>로 명명했던데 어떻게 봐야 그 모습이 나올까?

 

 

 

 

마을 큰 길로 올라섰다. 오른쪽으로 가면 양반길을 따라 덕평리로 가는 길이지만

큰 길 오르기 전 지나온 달천변의 모습

 

 

 

왼쪽의 마을 안쪽으로 들어섰다. 와~~ 호랑나비? 나비가 작은 새만한 걸?

 

 

 

 

마을 길을 한 10분 정도 걸었을까? 곰넘이재 이정표 뒤로 큰 나무가 보였다.

'아름다운 오지산행'에서 강조했던 나무라서 반갑기만 했다. 부지런히 그곳으로 가서

 

 

 

 

조금 지나친 다음의 왼쪽 포장도로를 걸으면 한옥펜션 같은 것이 보이고 그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라 했지만, 마땅치가 않아서 뒤로 한 50 미터 정도 물러나 도랑을 건너 능선에 올랐다.

한옥과 길 오른쪽의 도랑

 

 

 

산 능선에 올라서니 길이 뚜렷하게 보였다. 몇몇 산소도 보이고... 엇?

저것은 감시카메라? 여기가 비탐구역?

 

 

 

 

점차로 충북산의 특징인 바위와 소나무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걸은 시간이 벌써

 

 

 

두 시간이 넘어선지 피로감이 왔다.  그래서 뒤돌아 앞이 트인 곳에 앉아 간식으로 휴식을 채운다.

요 아래가 새뱅이마을일 테고, 저 멀리의 산은 위치상 대산일 것 같은데?

 

 

 

 

다시 힘을 얻어 산 중턱은 넘어 올라선 것 같은데 가다보니 능선에 꽤 큰 연못이 보였다.

옥녀지인가 보다. 물이 솓는 곳이 보이지 않으니 빗물이 고인 것일까?

옥녀지

 

 

 

빗물이라기엔 억지스러움도 있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르다 마주한 아주 커다란 바위. 그곳을 지나

 

 

 

위로 오르니 넓직하고 평탄한 바위가 나왔다. 산행앱이 부르르 거리더니 신선대라고 한다.

 

 

 

 

주변이 트이고 멋진 나무와 기암괴석이 있고

 

 

 

조망도 더 없이 좋은 곳엔 붙는 이름. 신선대. 말 그대로 조망이 더 없이 좋았다.

가는 길 오른쪽으론 사랑산이 보이고

사랑산_ 뒷쪽산

 

 

 

앞 쪽으론 입벌린바위가 멋지게 보이는 곳. 조망은 입벌린바위 위에도 좋을 것 같아서

입벌린바위

 

 

 

부지런히 걸어(입벌린바위 우측으로 우회함) 그 위에 올라 섰다. 기대한 대로

이곳에서의 조망도 멋지군. 그런데 저 아래 신선대 오르내리기가 약간 까다롭긴 했지?

입벌린바위 위에서 본 신선대.

 

 

 

이제 가야할 곳을 보니, 갈론마을에서 아가봉으로 오르는 주능선이 가까이 보이고

매머리 같은 흰바위 봉우리가 보이는데, 아마도 저것이 매바위인 것 같다. 

확신을 가지고 아래 그림 오른쪽 봉우리 옆으로 주능선에 접속하고

 

 

 

좀 전 그 바위가 있는 쪽으로 내려섰더니 마치 커다란 매 한마리가 깃털을 고르고 있는 듯한

바위가 보였다. 다른 곳을 둘러봐도 이 방향에서 본 모습이 가장 매와 비슷한 매바위.

매바위

 

 

 

다시 뒤돌아 아가봉 쪽으로 15분 정도 걸어올라 마침내

 

 

 

 

아가봉 정상석과 마주했다. 10시 47분. 걸은 지 3시간이 넘는 시간이다.

아가봉 정상석

 

 

어째든 첫 목표지에 도달했으니 아싸 호랑나비 ♪~~

그 즐거움을 표하고는 한 쪽에 앉아 에너지를 보충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가진 다음

 

 

 

또 다시 길을 나섰다. 몇 걸음 걸어 앞이 트인 곳에서 보이는 풍경. 와우~~

가운데 오똑한 옥녀봉. 그 왼편의 남군자산 그리고 오른쪽 멀리 속리산까지. 가슴까지 시원하다.

 

 

 

 

왼쪽으로 보이는 풍경도 좋다. 비학산과 군자산. 언젠가는

갈론마을에서 남군자산에 오르고 도마재를 거쳐 저기 군자산과 비학산을 지나고 다시

갈론마을로 내려오는 환종주를 해야 하는데...

비학산과 군자산(오른쪽)

 

 

 

큰 바위들이 많다 보니 길이 어디인지 헷갈릴 때도 있었지만

역시, 산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의 배려심이 곳곳에 있어서 길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아마도 오늘의 가장 난코스일 직벽을 내려서고 또 한참을

직벽_ 발디딤이 많고 미끄럽지 않은 바위라서 큰 어려움없이 오르내릴 수 있다.

 

 

 

급하게 내려서 아가봉의 영역을 벗어나 옥녀봉에 오르는

 

 

 

사기막재에 도착을 했다. 아마도 갈론마을과 운교리를 이었던 고개 같은데 

지금은 두 방향 모두 길이 막혀 있었다.

사기막재

 

 

 

이제 옥녀봉까지는 단지 500 미터. 그런데 이 옥녀봉 아가봉 쪽에서 보면

깔때기 엎은 모습이던데... 정말 쉼없는 오르막이더니

 

 

 

정상을 한 100여 미터 앞 두고 부터는 그 경사가 더욱 심해서

발을 뗄 때마다 우리의 영웅 김연경 선수가 애용하는 식빵이 절로 나오게 했다.

 

 

 

 

ㅋㅋㅋ 그래도 올라 섰다. 어쩌면 이 맛에 산에 다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시간이 12시 14분이니 아가봉 하고는 고작 1시간 20분 거리이다.

옥녀봉 정상석

 

 

 

오늘의 최고봉이니 적당한 곳에 카메라를 세팅하고는 하나 둘 셋! 

그늘지고 바람이는 곳에 앉아 가져온 떡으로 점심을 하고 충분히 휴식을 한 다음

 

 

 

갈론재를 향해 내려가는데... 와~~ 여기도 엎어진 깔때기사면을 내려가는 줄.

이곳으로 오르는 것도 사기막재에서 오르는 것 만큼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쭉쭉빵빵 낙엽송이 있는 갈론재에서 옥녀봉까지는 300 미터라고 하니

거리 상, 이곳으로 오르는 것이 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론재

 

 

 

쭉쭉 뻗은 낙엽송과 갈참나무 밑으로 놓인 울퉁불퉁 돌길을 걸어

 

 

 

갈론계곡에 도착을 했다. 너덜길을 걷느라 지쳤을 발에 자유를 주고

 

 

 

 

혼자이지만 즐거운 휴식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까지.

엇? 저 바위는 사진에서 많이 보던 바위인데? 맞다 다시 길을 나서 

그 바위 위에 올라서니 바둑알이 보였다. 갈론9곡인 선국암이었다.

갈론9곡_ 선국암

 

 

 

길은 계곡을 옆에 두고 산으로 들어서기도 하고 계곡을 건너기도 하는데

대부분 바위에 의지해 나무가 살던데, 이 바위는 나무에 의지하고 있구나.

 

 

 

이왕이면 갈론9곡을 모두 보고 싶어 주변을 자세히 살피면서 걸었다. 그리고

 

 

 

찾은 갈론4곡인 옥류벽. 물방울이 구슬처럼 저 바위 위에서 떨어질 때의 모습을 상상하는데

갈론4곡_옥류벽

 

 

 

가만, 그럼 5곡부터 8곡은? 안타깝게도 나중에 안 사실은 선국암부터

산길이 아닌 계곡을 따라 내려와야 그 모두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그 사실을 알 수 없었으니 징검다리를 건너거나

 

 

 

유년의 기억을 소환해 주는 익모초가 있는 시골길을 걸으면서

 

 

 

마을길에 접속을 했지만, 그 어디에도 갈론9곡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제는 포기하는 마음으로 마을을 향해 가다가 마주한 커다란 바위?

엇? 혹시 이것이 장암석실? 그렇지만 이미 많은 걸음을 한 결과로 확인하기 귀찮고

 

 

 

 

그러다가 만난 선물 같은 바위. ㅋㅋ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갈은동문.

갈씨 성을 가진 분들이 숨어 살았다고 해서 유래된 마을이름. 그 대문과 같은 곳이라서

누구는 이것을 갈론1곡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맞은편 계곡의 바위는 갈천이란 분이 머물렀다는 갈론2곡인 갈천정.

갈론2곡_갈천정이 있는 계곡

 

 

 

암튼, 갈론9곡을 모두 보지 못하고 갈론지킴터를 지났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사람들 발길도 없는 햇볕만 뜨겁게 내려쬐는  마을 포장길을 따라서

 

 

 

그 지루함을 길가에 있는 유실수 나무 혹은 야생화 등에 떠 맡기면서 걷지만 그것마져

 

 

 

 

넘쳐나 짜증이 막 일어나려고 할 때 쯤, 보이는 저 양반길출렁다리의 모습이 얼마나 청량하게 다가오던지...

 

 

 

그렇게 마을길을 20분 정도 걸어 다시 연하협구름다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17분이었다.

연하협구름다리주차장

 

또 그 어느날, 여기에 차를 두고 남군자산과 군자산 그리고 비학산을 다녀올 생각을 남기고

차에 올라 부지런히 집으로 향했다.

** 예상과 달리 차가 막혀 음성서평택고속도로 주행중에 기름게이지의 주황색등과 만나

몹시 당황했지만, 다행히 안성휴게소에서 기름을 넣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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