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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관악산 미소능선 _ 초가을의 풍경. 본문
2021년 10월 23일(토). 관악산 미소능선으로 올라서 케이블카능선으로 내려왔다.
국사편차위원회 앞쪽에 차를 두고
백운사갈림길 - 문원폭포 - 미소능선 - 8봉국기봉 - kbs송신소 - 새바위 문원폭포 - 국사편찬위회로
6 km의 거리를 전신운동 하면서 4시간 동안 걸었다.
지난주 토요일에 영남알프스 9봉 인증을 마쳐서인지 이번엔 가까운 산에 가고 싶어
아침 잠 충분히 자고 늦으믹히 과천 국사편찬위원회 앞 큰 도로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11시 15분. 언제나 미소지움 능선으로 향한다.
문원폭포로 향할 때마다 반겨주는 6봉능선의 1봉으로 향하는 바위봉우리.
예전엔 저곳으로 많이 다녔었는데, 언제부턴지 저곳보다는
미소능선을 자주 찾게 된다. 내 자신이지만 급히 드는 의문. 왜 그럴까?
문원하폭포를 지나 정경백바위가 있는 곳. 바위 쪽으로 직진해서 능선에 붙는 길이 있지만
여기서 문원폭포가 있는 왼쪽으로 길을 잡고 간다.
그리고, 수량이 많지 않아 볼품없는 문원폭포는 들르지 않고 연주암방향으로 곧 올라선 다음
조금 가다가 왼쪽으로 보이는 절터로 접어들었다. 왜냐하면 그곳부터
아기자기한 암릉을 온몸을 사용하여 재미지게 오르는 미소능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산은 벌써부터 가을로 갈아입고 있어 햇빛 마저도 따사롭다.
조 위 새부리가 있는 바위봉우리. 이 길의 랜드마크인 구멍바위가 있는 곳.
이 길을 처음 오를 땐, 그냥 지나쳤지만 그 이후부터는 통과의례처럼 낮은 포복으로 통과하는 곳이다.
그곳을 어렵고 흥미있게 통과하고 나면 햇볕이 잘 드는 너른 바위가 나오는데
그곳에 앉아 육봉능선을 바라보며 쉼을 갖는 것이 맛으로는 꿀맛이라 할까?
육봉을 오르는 사람들의 기쁨에 찬 환성들을 들을 때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암튼, 그곳에서 행복한 쉼을 갖고난 후, 가야할 바윗길을 대충 그려본다. 주위가 모두
절경이라서 오르다 힘들면 주변의 풍경으로 휴식을 가지면서 오르니
힘이 든다기 보다는 뭔지 모를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 아마도 이때문에
이 미소능선을 자주 찾는 것은 아닐까?
어느새 관악산 주능선길이 이제는 제법 가깝게 보인다. 그것이 또
새로운 에너지로 작용해서 눈 앞의 암봉을 손 쉽게 넘어서고
오후 1시 5분, 8봉능선 국기대 앞에 섰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바위들이 전시된 주능선을 걸어 연주암을 향한다.
ㅋㅋ 올 때마다 이 장군바위인지 관음바위는 꼭 사람들을 매달고 있곤 했었는데
오늘은 달랑 한 사람 달고 있다. 늙어가는 걸까? 저 위에 오르고픈 마음이 생기지 않으니 ㅜㅜ
지난 여름에 다녀온 삼성산. 내년 여름에 한 번 더 들려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연꽃바위 위를 지나 평소에 꼭 쉬고 싶었던, 하지만 늘 사람이 먼저 차지하고 있어 지나쳤던, 그
비박터에서 이번 만큼은 내가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ㅎㅎ
여기에선 지나 온 능선길은 물론, 계곡을 사이에 둔 또 다른 능선을 여유롭게 살펴볼 수 있으며
한여름엔 그늘과 시원한 바람이 있어 쉼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충분히 쉬었으니 또 걸음에 장단을 마추다 보니 오늘의 최종 목표지인 kbs송신소가 있는 봉우리가 보였고
잰걸음으로 그 봉우리에 가 달라붙어 넘어서서
송신소 헬기장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서 오늘의 오름질을 마친다. 오후 1시 43분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올때면 가급적 저기 보이는 긱상관측소를 지나 연주대까지
꼭 가야만 할 것 같아서 그리하곤 했었는데... 요즘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케이블카를 요즘엔 올 때마다 볼 수 있으니
나름 복이라고 해야 할까? 암튼, 그 것을 쫒아 한동안 내림질을 하는데 이 구간이
짧지만 재미난 암릉길 구간이어서 지루함을 없애 줬다.
새바위. 어찌보면 바위 위로 새가 날아가는 것도 같고... 보는 사람의 마음대로 상상하게끔 하는
바위 밑으로 찾아들어 이번 산행의 마지막 쉼을 놓아 두곤
그 아래 갈림길에서 정부과천청사를 가르키는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계곡길로 내려서 오를 때 지났던 문원폭포가 있는 곳에 섰고.
오후 3시 15분 경에는 세워둔 내 차에 올라 운적석에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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