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단양 황정산 _ 기암괴석의 대흥사 원점회귀 암릉길. 본문

등산

단양 황정산 _ 기암괴석의 대흥사 원점회귀 암릉길.

mangsan_TM 2021. 11. 23. 13:34

 

 

 

 

2021년 11월 21일(일). 단양에 있는 황정산에 다녀왔다.

황정산 등산지도

 

 

 

대흥사 앞 공터에 차를 두고

원통암 - 전망바위 - 영인봉 - 황정산 - 남봉 - 신선봉 - 석화봉 - 대흥사

약 11.4 km의 거리를 8시간 30분 동안 환종주 했다.

 

 

 

 

대흥사 앞에서 채비를 서두르고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오전 9시 7분 경.

오랫만에 산악회MTR의 안내를 받으면서 힘있게 산길로 들어섰다. 

 

 

 

 

오늘의 리더께서 말씀하시길 '예전엔 골짜기로 길이 열려있었는데?' 지금은

산등성이로 잘 놓인 계단이 있어서 굳이 그곳을 통해 입산신고를 한다.

 

 

 

 

유순하고 팍신거리는 낙엽 덮힌 길이 끝나고 괴암과 기석이 흔히 널려있는 바윗길을

 

 

 

한 40여 분 올랐을까? 앞쪽으로 시야가 열리고 길은 이미 산능선과 함께하고 있다.

커단 암봉 밑으로 조그만 건물이 보이는데, 그곳이 아마 원통암일 듯. 

원통암_원안의 건물

 

 

 

만만치 않은 암봉 오르는 길. 맨 손으로도 오를 수야 있지만, 리더께서 내린

빨간 줄을 담보로 보다 수월하게 올랐다.

 

 

 

작은 슬랲 구간을 올라서서 땀 좀 식힐 겸, 주변을 둘러보려니~~

ㅜㅜ 미세먼지가 주위를 죄다 채우고 있어서 멀리 보는 것이 오히려 답답하다.

 

 

 

 

이 전망바위에서는 고스란히 올산의 모두가 보일텐데... 

전망바위

 

 

 

그래도 걷는 동안 볼 수 있는 가까이에 있는 것들이 죄다 멋스러워서 큰 아쉬움은 없다. 더욱이

 

 

 

종종 나타나는 바위 벼랑길이 그런 생각이 들어설 틈까지 없애 주기까지 한다.

 

 

 

 

이번엔 좀 더 난이도가 높은 암봉길. 괜히 위험을 감수하기 싫어 우회길로 들어섰는데

허허 참!! 사람 많이 다니지 않는 이런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어느 산우의 친절함. 고맙습니다.

암벽을 수월히 오를 수 있게 끔 누군가 설치한 돌받침

 

 

 

그 어느 산우님의 친절함 때문인지 오늘 처음 만나는 영인봉의 정상목이 친근히 다가와

사뿐 안고는 반가움을 격하게 표현했다. 

영인봉 정상의 모습

 

 

 

800 미터가 넘는 고도임에도 길은 여전히 험난한 암벽길. 그와는 반대로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황정산의 정자가 뜰 정(庭)자인데

신들의 정원이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풍경이다.

 

 

 

이리 멋진 곳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이 곳에 대한 모독. 어루만지고 쓰다듬으며 충분히 기를 받았다.

 

 

 

오~~  조기 보이는 곳이 정상이겠지? 하지만 뻔히 보이는 저곳까지는

황정산 정상의 모습

 

 

 

신경이 움찔거리는 바위절벽길을 통과하고

 

 

 

낙엽송숲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도 한동안을 더 걸어야 한다.

안내판삼거리

 

 

 

오우~ 이 소나무. 분명 갖은 역경이 있었음에도 그때 그때 현명하게 대처했음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소나무. 누군들 이 소나무 앞에서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정상까지는 아직도 거리가 있지만 배꼽시계는 점심시간 임을 분명하게 알리고 있다. 그래서

온 길이 훤히 보이는 적당한 곳에 배낭을 내리고 점심을 가졌다. 와우~~ 저기를 내려왔다고?

영인봉_지난 후에 본 모습(왼쪽)

 

 

점심으로 충분하게 얻은 에너지로 이제 오늘의 마지막 난코스인 침니구간을 오른다.

 

 

 

역시 두 손과 두 발로 오를 수야 있지만 옆에 놓인 밧줄로 위안을 얻어 후다닥 올라 섰다.

침니 구간의 오르기 전과 후의 모습.

 

 

 

그리고 또다시 바위절벽과 좁은 암봉길을 걸어 

 

 

 

누운 소나무가 있는 너럭바위 위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다음에 기습적으로

 

 

 

오후 1시 15분. 황정산 정상석과 만났다. 그런데 너무나 앙증맞는 정상석.

자신을 거하게 표시하지 않는 겸손함이 있어 나까지 손을 모으게 한다. ^^

 

 

 

사실, 이곳은 오늘 두 번째로 밟아 보는 길. 한 10여 년도 더 전에 수리봉에서 이곳으로 걸었었는데

 

 

 

오늘은 그와 반대로 남봉을 거쳐 여력이 있다면 수리봉까지 다녀올 계획이다.

남봉 정상의 모습

 

 

 

오른 길과는 달리 험난하거나 까탈스러운 곳이 없어서 수리봉을 다녀오고자 하는 욕심 껏 서둘렀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서둘러 걸어서 만나 석화봉 갈림길. 대흥사로 내려가려면 석화봉으로

가야 하지만, 수리봉은 잘 있는 지 궁금해서 급기야 직진을 했다.

 

 

 

 

그런데... 점심 때 얻은 에너지가 벌써 소진이 된건지 아니면 처음 보는 급경사의 철계단 때문인지

 

 

 

신선봉에 다다르니 더이상 갔다가는 아무래도 사고가 날 듯한 예감?(ㅋㅋ 핑계)

 

 

 

 

갖은 이유를 갖다 대며 뒤돌아 석화봉으로 향했다.

 

 

 

 

내려오다 보니 지나온 곳의 모습이 멋지게 다가온다. 으구 그놈의 초미세먼지.

 

 

 

 

다시 갈림길에서 석화봉을 향해 가는 길. 수북히 쌓인 낙엽길을 지나니

 

 

 

웅장하고 멋진 암봉이 나타나서 와우~~ 이곳이 석화봉인가벼?

 

 

 

 

아니랜다. ㅋㅋ 그래도 잠시 즐기다가 다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어?

 

 

 

 

어찌하여 하산길에 계속 오름질이지? 아고 힘들다. 끙끙 거리며 올라 섰더니

 

 

 

여기가 석화봉이었다. 큰 특징은 없고 멀리 석화바위가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 인 것 같다.

 

 

 

 

그래서 석화바위를 찾아 부지런히 걷다가 만난 멋진 바위. 

 

 

 

위에 올라서니 지금껏 걸은 능선이 죄다 보인다. 그래 여기가 석화바윈가 봐?

 

 

 

 

땡! 아니랜다. 석화바위는 저기 건너편에 보이는 봉우리랜다.  이제는 느긋하게 걸어가니

 

 

 

 

그제서야 보이는 풍경. 서로 머릴 기대고 서로 의지하는 바위가 마치 사람인 양 하다.

그래~ 살면 또 얼마나 오래 산다고. 싸우지 말고 그렇게 다정히 살아도 길지 않은 것이 인생인 것을...

 

 

 

만세ioi 드디어 석화바위 위에 올라섰다. 멋진 암봉을 서너 개 올라 선 것이 모두 이 석화바위 덕분.

한풀이 하듯 지지고 볶고 하고 싶었지만 벌써 3시 30분 경. 

 

 

 

해의 길이가 짧은 시기이니 서둘러 하산할 상황이다.  멋진 풍경이지만,

짧은 경호성만 남기고 부지런히 대흥사로 향했다.

뒤돌아 본 석화바위의 모습

 

 

 

4시 20분. 지도 상으론 아마도 궁디 바위 같은데... 어둠이 슬슬 주변을 감싸고 있다.

 

 

 

 

저 아래로 대흥사가 보이기는 하는데, 아직도 가파른 내림길이 짧지 않고... 그래도

 

 

 

 

마사토에다 낙엽까지 덮힌 내림길은 아주 가팔라서 고도를 쉽게 낮춰주고는 있지만

 

 

 

 

어둡고 희미해진 길 때문에... 여기저기 들쑤시다가 간신히 계곡에 닿아

 

 

 

 

어둠이 상당히 잠식한 5시 20분 경에 큰 길로 내려설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동안 큰 길을 걸어 대흥사에 도착을 했고, 대흥사 일주문 맞은편에 있는

황정산대흥사 일주문

 

계곡에서 땀을 씻은 후엔 이미 보이는 것이라곤 대흥사에 켜진 불빛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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