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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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울진 응봉산 _ 금강소나무의 기를 듬뿍 받은 날.

mangsan_TM 2021. 11. 29. 13:10

 

 

 

 

2021년 11월 28일(일). 울진 응봉산에 다녀왔다.

응봉산 등산지도

 

울진 응봉산 등산지도

 

 

 

울진 덕구온천호텔에서 옛재능선길로 올라서 온정골로 

약 12 km의 거리를 4시간 20분 동안 환종주 했다.

 

 

 

 

영남알프스 9봉 종주를 할 때, 많이 이용했던 산악회 ㄷㅇㅁㅇ 의 안내를 오늘 역시 받으면서

11시 7분. 처음 밟아보는 옛재능선 입구로 갔다. 그런데

 

 

 

처음부터 심상치 않은 오름길. 헉! 쉽지 않은 산행 예감? 하지만

 

 

 

한소금 올라친 이후는 완만하고 넓은 길.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응봉산등산로 개념도가 자신의 현재위치를 알려주어 힘듦을 덜어준다.

 

 

 

 

하지만, 잘 가꾸어진 묘지를 지나면서 슬슬 고도를 높혀주는 산길.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고부터는 그 오름길이 만만치 않다.

 

 

 

 

그 가파른 한고비를 어렵게 올라서니 너나 할 것 없이 잠시 숨고르기. 그런데

쉬면서 보니 와우~~ 여기 금강송 지금껏 보던 것과 다른걸?

 

 

 

 

잠시의 쉼에서 얻은 에너지로 다시 급경사를 올라서고 또다시 숨고르기를 시작하는데... 

 

 

 

와우~~ 이 소나무들. 곁에만 있어도 그 청량한 기운에 물들어지는 듯 하다.

 

 

 

 

그렇지만 오름길은 여전히 진행 중. 그러다가 제8지점을 지나

 

 

 

왼쪽 오른쪽으로 주위가 열는 곳에서 조망을 핑계로 잠시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정감이 있어 보이는 나무계단길을 오르고 나서 만나는

 

 

 

제2헬기장. 따듯한 곳에 자리를 펴고 산악회 ㄷㅇㅁㅇ이 제공한 김밥을 꺼냈다.

제2헬기장

 

 

왜냐하면 벌써 12시 30분. 평소에 갖는 점심시간 보다 무려 1시간이나 늦은

점심이기 때문이다. 와우~ 모처럼 만에 만나는 맑은 하늘.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한 15분 정도 가진 점심시간을 두고 다시 정상을 향해 궈궈궈.

 

 

 

 

왼쪽으로 응봉산 정상이 가까이 보이지만 여전히 800 미터 정도는 더 걸어야 갈 수 있는 곳.

가다가 보이는 응봉산 정상

 

 

 

그래도, 이상한 나라의 영화에서나 봄직한 소나무숲을 지나

 

 

 

마지막 오름길을 엄지 발가락에 힘을 주고 올라서니 오호~~

 

 

 

 

응봉산 표지석을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오후 1시 15분이니. 벌써 2시간 10분 가까이 되는 산행시간이다.

응봉산 정상석

 

 

 

다른 산우님들은 동해바다가 훤히 보이는 헬기장에 앉아 다들

점심을 하면서 행복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지만

응봉산에서 본 동해바다

 

 

 

이미 점심을 마친 내게는 정상을 즐기는 시간이 짧을 수밖에.

온정골 방향을 설핏 바라보고는 원탕방향이란 이정표를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 그런데

 

 

 

 

길 옆으로 보이는 거대하면서도 쭉쭉 뻗은 금강송들.

 

 

 

 

애써 껴안아 보니 한아름이 넘는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소나무가 이렇게나 많다니

내리는 내내 그 왕성하면서도 거대한 소나무가 있어서 힘들지 않았다.

 

 

 

 

지도에는 정자라고 적혀있는 곳에 오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깊은 계곡이 보여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절여왔다. 그러니 어떠한 것들은 굳이 보지 않아도 될텐데...

 

 

 

 

가는 길 왼쪽 아랫쪽으론 온정골이 계속 보이는데, 그곳에 닿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물론, 소나무 구경과 그들의 기를 받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지만

 

 

 

미끄러운 마사토를 장착한 내림길이 그 경사도를 아주 높혀 놓아서 스틱을 잘 활용해도

자칫하면 넘어지는 곳이라서 시간이 무척 소비되는 구간이다.

 

 

 

 

암튼, 가파른 경사가 있는 길은 왼쪽에 있는 온정골의

 

 

 

포스교에서 급한 내림을 멈추고

지나기 전과 후(오른쪽)의 포스교

 

 

 

온정골을 따라 평안하게 이어갔다. 

주의) 미끄러운 낙엽길이라서 왼편의 낭떨어지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좀 더 걸어 내려가 만나는 원탕. 양말을 벗고 물에 발을 담가 봤는데

원탕이 있는 곳

 

 

 

뜨드미지근한 정도? 그래서 차라리 뿜어져 나오는 온수를 한바가지 받아 마시고는

 

 

 

길을 나섰다. 온정골에는 각국의 유명 다리를 모조해서 골짜기를 건너는데

좀 전에 지난 포스교(영국)가 그렇고 이제 막 지나는 트러스트교인 장제이교(중국)가 그것이다.

장제이교

 

 

 

그러한 온정골의 다리는 정자를 지나고 효자샘을 지나도 계속되는데

물맛이 그런대로 좋은 효자샘(오른쪽) 

 

 

 

사장교인 도모에가와교(일본), 트리니티교(영국) 그리고

도모에가와교와 트리니티교(오른쪽)

 

 

 

우리나라의 청운교와 백운교가 계속 이어졌다.

지나기 전과 후의 청운교와 백운교

 

 

 

그렇게 다음의 그림처럼 13개의 교량이 순서대로 놓여있었다. 나머지 교량의 모습은

 

 

 

왼쪽부터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취향교, 일가일로교, 하버교, 모토웨이교 이다.

 

 

 

독일의 크네이크교를 모조한 다리는 특기할만 하다. 왜냐하면 그 아랫쪽에

크네이크교

 

 

 

흰 석회암을 조각한 물길이 용소폭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크네이크교에서 본 용소골과 밑에서 본 용소폭포(오른쪽)

 

 

 

계속해서 아치교인 하버교, 사장교인 노르망디교 그리고 아치형사장교인 서강대교를 지나니

 

 

 

마침내, 온천호텔건물과 함께 현수교인 금문교가 보였다. 가끔가다 사장교와 현수교가 헷갈리던데...

사장교는 지줏대와 다리를 줄로 직접 연결하는 것이고,

현수교는 두 지줏대 사이의 줄에서 다시 줄을 달아 다리와 이어주는 것을 말한다.

 

암튼, 온천호텔로 나와서 산행을 마친 시간은 3시 27분 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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