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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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 _ 상천주차장 원점회귀 길.

mangsan_TM 2021. 12. 6. 14:16

 

 

 

 

2021년 12월 5일(일). 월악산국립공원의 금수산에 다녀왔다.

 

 

 

 

상천리 주차장에서 

용담폭포 - 독수리바위 - 망덕봉 - 금수산 - 상천리주차장으로

약 9.6km의 거리를 6시간 20분 정도 원점회귀했다.

 

 

 

 

기억하기에도 벅찬 아주 오래 전의 기억을 찾을 수나 있으려나?

그 아련한 기억을 붙잡고 상천리 주차장에 발을 놓은 시간이 9시 16분.

산악회MTR의 안내에 따라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9시 20분이다. 

상천리주차장의 풍경

 

 

 

강산이 변하는 시간도 더 전의 기억이니 마을도 낯이 설고

 

 

 

헉 이런 산수유 나무는...? 글쎄 기억 어느 구탱이에도 없다.

산수유열매

 

 

 

음~~ 저기 저 제각 혹은 당집 같은 건물은... 큰 개울가를 걷는 중에 조금 윗쪽에 있었던 것 같은...

(내려오면서 확인한 결과, 그 기억이 맞았다. 건물 아래로는 용담폭포와 이어진 큰 개울이 있다)

 

 

 

 

암튼, 잘 구비된 이정표를 따라 마을을 벗어나고

 

 

 

용담폭포갈림길 앞에 섰다.  금수산으로 막바로 올라가도 되지만

오늘은 용담폭포로 가는 왼쪽길로 들어서서 망덕봉을 거쳐서 금수산으로 갈 예정이랜다.

 

 

 

 

용담폭포는 갈림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주 등산로에서 벗어나 있어서

위 다리를 건너기 전,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용담폭포를 볼 수 있다.

 

 

 

폭포를 보기 위해선 5,60 미터 정도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야 했다. 

용담폭포.

 

 

 

그런데, 용담이라면 연못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연못이 안보이는 걸?

 

 

 

 

다시 주등산로로 되돌아와 본격적인 오름질을 시작한다. 한소금 헉헉거리다가

 

 

 

함숨 돌려야겠다 싶은 곳에 마련된 멋진 쉼터. 아니 금수산 정상을 멋지게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 

정상(왼쪽봉우리) _ 아직 안개가 있지만 맑은 날씨다.

 

 

 

그런데! 아래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폭포. 와우~절경이 따로 없다.

용담폭포의 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랫쪽에선 결코 볼 수 없었던 용담의 모습까지.

용담폭포의 전경

 

 

 

이 용담폭포는 오르는 길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와 지쳐가는 몸에 활력을 준다. 

 

 

 

주변은 여전히 뿌옇다. 그렇지만, 북서쪽에서 오는 미세먼지는 아니고 짙은 물안개이다. 아마도

 

 

 

바로 아래에 있는 충주호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 그래도 맑은 날씨가 분명해서

멀리에 있는 월악산의 영봉이 가까이 보여졌다. 게다가 역광이 되는

충주호와 월악산 영봉(오른쪽 뾰족 봉우리)

 

 

 

상천마을 쪽의 풍경은 월악산줄기와 가은산줄기를 더해  나름 멋진 수묵화를 연출한다.

월악산줄기와 가은산줄기(중앙). 그 아래가 상천마을.

 

 

 

볼 것이 많아서인지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지만, 많이 힘이 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게다가 왼편으로 새롭게 보이는 유명한 두 바위가 보여서 그것을 보는 재미도 있고.

족도리바위와 독수리바위(오른쪽)

 

 

 

카메라 랜즈를 당겨서 보니, 독수리라기엔... ㅜㅜ. 이건 마치

날개를 단 천사와 그 앞에서 숙연한 자세로 고갤 숙인 인간의 모습 아닌가?

 

 

 

 

모습이 궁금하니 길에서 벗어나 나무들을 헤치고 그곳으로 가까이 가보니

 

 

 

이곳에선 또다른 모습인 걸? 그렇지만 독수린 찾을 수 없고... 그래서

멀리 월악산 영봉의 모습이 보인다.

 

 

 

 

내려섰던 길을 되짚어 주 등로에 접속을 하고

독수리바위에서 본 전망대의 모습.

 

 

 

전망대에 부지런히 올라가서 또다시 독수리바위를 살펴본다.

 

 

 

 

갸우뚱. 독수리로 보기엔 무리인 것 같다. 미련을 버리고 이젠 망덕봉을 향해

 

 

 

곁눈을 주지 않고 열심히 오르다 보니 차거운 날씨 임에도 땀이 찬다. 

 

 

 

 

거친 호흡을 달래볼 요령으로 잠시 뒤돌아 서니... 어? 저기 저 바위? 독수리 아녀?

 

 

 

 

좀 더 올라가면서 뒤돌아보고 또 바라보니 ... 올~~ 점점 더 독수리 모양이다. 

 

 

 

 

초반에는 용담폭포를 보는 재미, 중반 이후엔 독수리바위를 보는 재미가 있는 이 길을

금수산 오르는 많은 길 중, 가장 즐거운 길로 저장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어쩐지 날이 차갑다 했더니... 햇볕이 들지 않은 곳곳엔 흰눈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렇지만

 

 

 

막판 오름길이 순하지 않아 몸에 땀을 두르는 정도의 온기를 낼 수 있었고

주능선 삼거리 

 

 

 

11시 56분. 삼거리에서 100 미터 정도 떨어진 망덕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점심을 갖기엔 이른 시간. 정상에 대한 예우의 시간을 보낸 뒤

망덕봉 정상석.

 

 

 

금수산 정상을 향해30여 분을 더 걸은 후에야 점심을 가졌다.

정상과 그 뒷편에 보이는 흐릿한 소백산 연화봉.

 

 

 

작년 여름에 소용아능선으로 올라 이 능선을 걸었을 때, 불어준 바람은 시원했었는데

지금은 옷깃으로 스며드는 것이 몹시 차갑다. ㅋㅋ 같은 것이라도 시기가 다르면 다른 것인데...

 

 

 

 

이 사실을 깨우친 나랏일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상학리 주차장으로 내리는 갈림길을 지나고 

상학주차장 갈림길

 

 

 

정상 아래 마지막 계단을 지나

지난 계단길(왼쪽)과 오를 계단길

 

 

 

아이젠을 장착해도 아무 이상하지 않을 길을 걸어올라 마침내 오늘의 최종목표인

 

 

 

금수산 정상에 발을 들였다. 벌써 1시 30분. 4시간 10분 째 산행 중.

 

 

 

역시, 정상에 대한 예우의 시간.

 

 

 

 

좀 전에 지나온 망덕봉, 작년 여름에 걸은 계곡 건너편의 신선봉괴 미인봉 능선을 살펴보고

정상에서 본 망덕봉(왼쪽 봉우리)과 미인봉능선

 

 

 

맞은 편에 보이는 소백산 줄기. 한 참을 즐기다가 하산을 시작한다.

멀리 소백산줄기

 

 

 

 

응달엔 눈과 빙판이 있어 한겨울 산행을 생각케 하지만, 아직은 늦가을?

 

 

 

 

대부분의 길 옆으론 갈색의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다. 그런데 이 길.

 

 

 

 

십여 년도 더 전에 이곳을 올랐던 기억이 형체 없이 설핏 설핏 지나친다.

 

 

 

 

울창한 나무로 주위는 볼 수 없었고 몹시 가팔라서 힘겹게 올랐었던 기억.

지금도 보이는 것 없이 닥치고 내려가기 뿐. 그러니 옆 흰 바위들이 있는 산줄기에 눈이 가지.

 

 

 

 

오늘의 리더께서 그 산줄기를 개척산행 해 보시겠다고 하니, 언젠간 저 암벽길도 지날 수 있겠지?

 

 

 

 

천국의 계단이 아닌 계단천국을 마지막으로

 

 

 

내림질이 완만해진 걷기 편안한 길로 들어 섰다.

 

 

 

 

계곡도 건너고 절터로 추정되는 곳도 지나치지만 상천주차장까지는 아직도 2 km 남은 거리. 하지만

 

 

 

걷다보면 못 갈 곳도 없지. 오후 3시 20분. 아침에 지났던 용담폭포 갈림길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다시 용담폭포 쪽으로 간다. 왜냐하면 그곳 계곡엔 맑은 물이 많이 고여 있었으니까.

계곡에 도착을 하고 등산 앺도 종료. 가벼운 씻기를 마치고 다시

 

 

 

 

마을길을 걸어 상천리 주차장에 들어선 시간이 아마도 3시 40분 쯤?

 

 

친구의 이모님께서 이곳의 폐교를 이용해 어떤 레져시설을 만들려고 하셨고, 그러기 전에 그곳에서

많은 친구들과 캠핑을 즐겼던 젊었던 시절의 기억을 뒤로 한 다음

 

 

정년까지 마친 직장생활을 마치고, 한동안의 기간을 건너 재취업에 성공하신 한 산우님의

자축자리로 가서 열심히 축하를 드리며 모처럼 이슬과 행복한 조우를 했다.

인생 2막1장을 바로 앞둔 나도 재취업을 해야 할까? 노우!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으니 열심히 놀아야지.

금수산송어 _ 비싼 음식 답게 맛이 훌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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