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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삼성산과 관악산 _ 관악역에서 사당역까지 본문
2022년 2월 7일(월). 삼성산과 관악산을 연계한 산행을 했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관악역(1호선) - 학우봉 - 삼성산 - 무너미고개 - 학바위능선 - 관악산 - 사당능선 - 사당역(2, 4호선)
의 경로를 만들어 다음의 기록을 남겼다.
이제는 2막 1장의 어설픈 걸음을 연습하는 시기. 덕분에 평일인 오늘 산행을 한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이매에서 안양으로 가는 3330번 버스에 승차를 하고
명학역에서 하차. 1호선으로 환승을 한 다음 관악역에서 하차한 시간이 8시 5분 경.
화장실도 다녀오고 배낭도 다시 추스려 산행 준비를 마친다.
관악역 2번출구로 나와 큰길따라 오른쪽으로 가다가 만나는 첫 번째 건널목을 건너
가던방향으로 가다 보면 만나는 삼성산 들머리. 8시 12분. 산행을 시작한다.
아주 평안한 나무 숲길. 나뭇가지 사이로 우뚝 솟은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아마도 거리상 왼쪽 봉우리가 제2전망대 그리고 그 오른쪽이 학우봉?
삼성산은 이름으론 아주 유순한 산으로 생각되지만, 그와는 달리 기암괴석이 즐비한 산이다.
건너편 관악산은 자주 가는 편이지만 여기 삼성산은 자주 오지 못하는 편이라서
지금 걷는 이 학우봉으로 가는 길은 오늘 처음 밟아가는 중이다.
산행을 시작한 지 한 시간 쯤 지났을까? 아침 햇살을 받은 멋진 바위 봉우리가
마치 여느 맹수가 앉아있는 모습처럼 다가오는데,
맞다. 그 바위봉우리가 제2전망대. 온 길을 뒤돌아보니 멀리 수리산의 멋진 자태도 보이고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이 한눈에 담긴다. 감탄이 절로 일었다. 다시 길을 걸으니
호암산과 이어진 능선 끝에 보이는 철제탑. 오늘의 첫 목표지를 정해주 듯
삼성산 송신탑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것이 보인다. 그것에 힘을 얻었지만 헛힘을 줄이고자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학우봉이겠거니 하고 바로 보이는 봉우리를 우회하는데
가는 길에 있는 이정목에 학우봉이라 적혀있다. 어라? 이 봉우리가 학우봉인가?
다시 뒤돌아가 좀 전에 피했던 암릉길로 올라가니
허~ 여기가 학우봉이었네.
그렇다면 좀 전에 보이던 봉우리가 국기봉?이겠지?
학우봉에선 지난 해 여름에 들렸던 삼막사의 전경이 고스란히 보인다.
그 때의 그 느낌을 반추하면서 염불사에서 올랐 던 삼거리로 내려섰다.
그 삼거리. 여기서 작년엔 삼막사로 갔지만 이 번엔 철제계단으로 올라가
국기봉으로 갈 예정이다. 한 20여 분 정도 된 오름질을 하였더니
작은 바람에도 당당하게 펄럭이는 태극기가 보였다.
오우~~ 삼성산의 첫 국기대와 마주했다. 이곳에 오르고 나니 비로소
보이는 건너편의 관악산. 그 모습이 웅장하고 장쾌했다.
또한 이곳이야 말로 삼성산의 명품 조망장소인 듯.
맑은 날씨였다면 멀리 인천 앞바다도 보였을 것 같았고, 더욱이
관악역부터 여기까지 걸은 길이 모조리 보여서 괜히 어깨가 으쓱거려지기도 하는 곳이다.
여기서 삼성산까지는 지척으로 보였지만
철사슬마저도 지그재그로 놓인 내림길과 손발을 모두 써서 올라야 하는
암반길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길이라서
삼성산 정상석과 마주하기까지는 대략 30분 정도 소비한 것 같았다.
현재 시간 10시 30분. 장소가 협소해서
지나온 국기봉과 눈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관악산으로 향했다.
잠시 포장도로로 내려가다가 거울 오른쪽으로 난 산길로 다시 들어서는 길.
무너미고개를 거쳐 관악산으로 들어서는 이 길은 가는 내내 뷰 포인트가 있는 곳이라서
관악산은 물론, 오른쪽 멀리 광교산과 바리산, 그리고 모락산이 넓직하게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고
왼편으론 서울을 감싸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과 불암산을 볼 수 있고
그들 앞쪽으로 남산과 한강까지 보면서 내려가는 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구경만 하면서 가면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마사토로 덮힌 가파른 경사길이라서 자칫 소홀히 하다가는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으니까.
그런 급한 내림길을 한 20분 정도 내려와서 무너미고개를 통과 하고 곧 학바위능선길로 접어들었다.
이제부터는 관악산의 땅. 대부분의 악자가 들어 있는 산과 같이
마사토와 자갈이 섞인 흙길과 큰 바위로 이루어진 암반길이 번갈아 나타났다가 들어가곤 한다.
오르는 것이 그다지 크게 힘들단 생각은 들진 않았지만,
지나온 삼성산의 다양한 모습이 보고 싶어 간간히 뒤돌아 보곤 했다.
그런데 이 길이 학바위능선이라고?
그렇다면 이 길 어딘가에 학바위가 있다는 얘기인데...
이 녀석인가? 어떻게 찾아봐도 학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렇다면
이 바위일까? 막바로 바위 위로 오르는 길이 보였지만
왼쪽으로 난 우횟길의 꼬임이 더 달콤했다.
꼬임에 넘어간 것이 약간 무안했던 차에 배까지 고파져서 조금 오르다가 햇살 좋은 곳에
앉아 배낭에서 요즘 애용하는 쌀국수를 꺼내어 놓았다. 벌써 12가 다 되어가는 시각.
이제는 KBS 송신탑도 가까이 보여 한 20분 가까운 느긋한 점심 시간을 가진 후
배낭을 추스리면서 지나온 길을 보았는데, 어? 저기 저것 태극기 아녀?
허참~ 아까 오르려다 만 그 바윗길이 학바위국기봉이었구만. 그렇다면 저 녀석이 학바위?
그 동물의 학이 아닌 저기 넓직한 곳에서 뭔가 공부를 했대서 학바윈가?
에휴~~ 점차로 집착을 버리자 했건만 오늘따라 왜이리 학바위에 집착이 가는 건지...
12시 37분. 학바위능선의 끝점인 소머리바위를 지난 시간이다.
결국엔 찾지 못한 학바위 만큼이나, 이 바위도 어떻게 보아야 소머리가 되는 지 궁금하기만 했다.
암튼, 이 번 역시 소머리 바위와 이웃한 바위에 들렸다. 이곳에 올 때면 늘 오는 이 곳.
강우관측소와 연주대 그리고 관악사봉이 가장 멋지게 보이기 곳이기 때문이다.
관악산 정상석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가장 애용하는 길은
관측소 아래의 낭떨어지에 있는 바윗길이다. 거기까지 가는 길이 스릴도 있고
한 고비 오르고 난 후 뒤돌아 보이는 풍경도 멋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측소 턱 밑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가면 연주대를 가장 예쁘게 담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고...
와우~~ 관악산을 많이 왔었지만, 이렇게 정상석 홀로 있는 모습은 처음!
그래도 대학생 두 분이 가까이 있어 모처럼 정상인증을 했다.
고맙습니다. 두 분. 오후 1시 2분.
원래 계획은 연주암을 거쳐 과천시청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사당능선의 역동적인 모습에 끌려 목표지를 사당역으로 바꾸고 관악문을 향해 출발했다.
관악문 위에 홀로 서 있는 저 분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도 후딱 가서
이 관악문 위에 올라 어떤 생각이 나는 지 체험하려다가 에이 굳이~~ 하는 생각에
지나 온 관악산을 조망하는 것으로 갈음하고 문을 지나
연주암으로 갈리는 갈래길로 내려섰다. 여기엔 아주 오래 전부터 서 있었던 이정목이 있었는데
그 쓰임을 아직도 감당하고 있어 새삼 감동이 온다. 10년 뒤라도 너 또한 나와 마주하자꾸나.
과천에서 오르는 것보다야 적지만 그래도 자주 왔었던 사당능선길.
내려가는 내내 보이는 서울 시내의 풍경에 놀라고
길 주변에 있는 기암괴석과 소나무들의 멋짐이 새삼스럽기만 하다. 그래선 지
길에서 약간 벗어난 선유천 국기대에도 들렸다 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하다가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이곳으로 오르기는 많았지만
내려가는 것은 극히 드물었다는 것.
조 앞 봉우리의 오른쪽으로 관음사로 내려가는 옛길이 있는데
그 사실도 얼마 전에 알았다. 하지만 이번엔 이 봉우리 위로 올라선다. 왜냐면
이곳에서 보는 관악산의 모습 역시 매우 멋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20여 년 전의 기억으론
인헌고에서 이 아래 관음사 국기봉을 거쳐 이곳으로 왔었다는 것인데...
그곳엔 오늘 처음 보는 나무 데크길이 나의 기억을 곤죽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정표를 보거나 나름 합당한 방향을 정해서 산을 내려갔고, 당연하게도 만나는
서울둘레길을 따라 관음사 삼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스틱을 접어
배낭에 두고 사당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12분. 꼬박 7시간을 걸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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