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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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박 2일 속초에서 보낸 이야기.

mangsan_TM 2022. 7. 14. 14:04

 

 

 

2022년 7월 12일(화), 13일(수). 1박 2일 간의 속초여행을 다녀왔다. 

고성의 왕곡마을과 능파대. 속초의 영랑호수윗길과 바다향기로를 걸었으며

설악산자생식물원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했다.

 

 

 

몇 주 전에 큰 딸이 느닷없이 엄마 아빠 여행을 보내준다고 이야기 해서

이런 것은 거절하면 안된다는 은퇴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즉시 고맙다 했더니 얼마 뒤

메신져로 롯데호텔(속초) 1일(12일) 숙박권을 보내왔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이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제길

7월 12일과 13일이 집중호우가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 ㅜㅜ

제발! 이날은 비가 잠시 오지 않기를...

 

그 소망이 이루어지려는 지, 12일 아침 8시 현재

홍천휴게소의 하늘은 쾌청 그 자체다. 하지만,

홍천휴게소

 

 

 

태백산맥의 그 어딘가를 넘으니 가끔씩 떨어지는 빗방울. 그래도 계획대로

고성 왕곡마을로 갔다. 비가 한차례 지나갔는 지

고성 왕곡마을 주차장과 그곳에 있는 안내도

 

 

 

마을 주차장 바닥은 물이 흥건했다. 다행히 비는 없어서 큰 우산 하나를 들고

 

 

 

마을로 들어섰다. 평소엔 북적였을 길을 우리 부부만 호젓히 걸으니 

나름 젊은 날 함께 걸으면서 즐거워 했던 그 기분이 되살아나는 것도 같고...

 

 

 

여기 왕곡마을은 실제 오래된 옛 마을을 잘 보존한 곳으로 영화 '동주'의 촬영장소였댄다. 

영화의 장면에 나왔던 곳엔 사진과 함께 그런 설명이 붙어 있었다.

 

 

 

둘러보니 예전엔 꽤나 부촌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초가집이라 해도

나무를 뼈대로 세워두고 흙이나 벽돌로 담을 세운 집은 절대로 가난할 수 없었으니까

 

 

 

내 어릴 적 초가집이라 하면 그냥 흙벽돌로 벽을 세워 한 쪽이 기우뚱 거리는 그런

집이었고 대부분 그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형편이 어려웠었던 것 같았다.

번듯한 기와집에서 산다는 것은 당연히 부자였었고...

 

 

 

그러니 무너진 담장 하나 없는 것을 보니 당연히 부촌이었을 거란 합리적인 추측을 할 수 있다.

 

 

 

우리 부부만 거닐 던 이 동네에 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더욱이

외국인 팀도 보이고... 김구 선생께서 염원한 문화강국이 되는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왠지  한 쪽 가슴이 웅장해 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냥 지나도 됐을

오각정자에 앉아 좀 전의 외국인처럼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마을 체험까지 한다면 하루 동안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왕곡마을이지만

우리는 옅게 둘러보고 다음의 행선지로 출발을 했다.

 

 

 

다음의 행선지는 고성 백도항과 바로 이웃한 문암리항.

 

 

 

빨간색 등대와 하얀색 등대가 잘 어우러진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갖고

 

 

 

문암리항과 백도해변을 사이에 둔 능파대에 올라섰다.

 

 

 

해식작용과 풍화작용에 의해 약한 재질이 먼저 깍여 나가 독특한 모양을 지닌 타포니.

그런 타포니가 집중적으로 모인 곳이 이곳 능파대. 그 자체도 볼 만 했지만 역시

 

 

 

이곳에서 백도해변과 문암리항을 보는 맛도 일품이다.  

 

 

 

어느덧 12시가 넘은 시간. 능파데에서 가까운 곳의 맛집을

검색해서 가 봤지만, 주차 하기가 곤란. 주차 하기 편한 집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점심을 하고 영랑호로 출발을 했다.

영랑호 범바위

 

 

 

이 호수 주변도 까마득히 먼 예전에 분명히 걸어보았지만,

그 땐 호수 위의 길이 없었고. 지금은 있으니

영랑호수윗길

 

 

 

즐거운 마음으로 호수 중앙을 가로질러 봐야 하겠지?

 

 

 

물살을 가르는 저기 저 수상스키어처럼 가슴이 뻥 둟리는 기분을 가지고

 

 

 

호수 중앙의 원형광장에 도착을 했다.

길을 중심으로 왼편과 오른편으로 사진을 남기는 곳도 있고...

그런데 호수윗길 보다는 물윗길이 어감사으로나 전감으로나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하면서 물 위를 가로질러 갔다. 

 

 

 

건서 온 길을 보니 펼쳐지는 멋진 뷰!! 

오우 울 마누하님 느낌이 있는 데? ^^

 

 

 

호수를 건넌 후의 선택!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가는 방법으로

온 길 뒤돌아 가기, 왼편으로 호수 반 바퀴 돌기와 오른쪽으로 호수 반 바퀴 돌기.

 

 

 

온 길을 뒤돌아 가서 범바위 아래쪽에 있는 대여소에 있는

탈 것 대여소

 

 

 

여러 가지 탈 것 들 중 하나를 빌려 마누하님 뫼시고 호수 한 바퀴를 돌아 볼 걸...

 

 

 

이 땐 그 생각을 못해 그래도 거리가 짧은 왼편의 호반길을 따라 걸었다. 그래도

가마우지 떼

 

 

 

요즘 인기 드라마 '우영우'에 등장하는 향유고래가 살고 있는 저수지까지

 

 

 

지친 기색없이 걷고 그 옆 동네에 있는 범바위까지 올라가

 

 

 

쎡쎡함을 뽐 내준 울 마누하님께 감사. 그래도 많이 힘이 드는 지

범바위 윗부분

 

 

잠시 쉬었다 가잰다. 그래서 영랑정으로 가 좀 전 가로지른 호수윗길을 보면서

휴식을 가졌다.  이미 호텔 체크인 시작 시간(오후 3시)이 지나서 나머지 휴식은

 

 

 

호텔에서 하기로 하고 부지런히 호텔로 왔다. 약간은 지루한 절차 끝에

체크인을 하고 우선 객실로 들어가 잠시 쉬는데 창 밖으로

 

 

 

넓은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보였다. 무엇에 이끌리기라도 한 듯

베란다로 나갔더니, 아래쪽이 시끌벅적 거려 내려다 봤더니 오우~~ 풀장이란 말이지?

 

 

 

속초 해수욕장이 개장됐다고 해서 가져온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풀장에 입장(입장료 프리_객실료에 포함), 모처럼 물놀이 체험에 열중 했다.

 

 

 

허허 참! 큰 녀석이 큰 맘을 먹었나 보네... 객실료에 포함된 사항은 그 뿐만아니라

아침 조식 2인권, 9층에 있는 R.9PUP에서 제공하는 수제 버거까지 여서 

 

 

 

그 수제버거 2개와 속초중앙시장으로 가서 사 가져온

R.9PUP에서 본 속초해수욕장

 

 

 

광어와 오징어회로 늘 행복을 꿈꾸게 하는 주님과 함께 풍성한 저녁을 가졌다.

비 멈춰 주셔서 고맙습니다.

계획대로 여행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3일 새벽. 5시를 조금 넘긴 시간 같은데, 울 마누하님 정신없이 날 깨웠다.

일출이랜다. 눈 비비고 일어나 바라보니 비록 시커먼 구름이 덮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주듯이 빼꼼히 얼굴을 보이는 7월 13일의 아침 해.

 

 

 

얏호~~ 어제와 마찬가지로 비가 없었으면 좋겠는데...

재빨리 날씨 앺을 열어보니 11시부터 비로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바다향기로를 따라 걸어서 

 

 

 

속초해수욕장으로 가자! 움~~~ 과연 바닷물에 들어갈 수 있을까?

 

 

 

지금 부지런히 걷고 있어도 쌀쌀함을 느끼는 날씨인데...

 

 

 

에효~~ 물속으로 들어간 사람도 하나도 없고... 좋아!  바닷물은 다음으로..

속초해수욕장

 

 

 

다시 뒤돌아와 이번엔 바다향기로를 따라

 

 

 

외옹치항 방향으로 한참을 걷다가 끝까지 가지 않고 뒤돌아 섰다. 왜냐면

 

 

 

순식간에 변화된 날씨가 심상치 않아서였다.  부지런히 짐을 꾸리고 재빨리 체크아웃까지

마치고 설악산으로 향했지만 신흥사 주차장에서 차를 뒤돌렸다. 

 

 

 

원래는 권금성으로 올라가 울산바위와 설악의 이모저모를 둘러보려 했지만...  지금처럼 비가 오면

그것을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검색하다가 처음으로 알게 된  설악산자생식물원으로 왔다.

 

 

 

왜냐하면 울 마누하님의 관심분야와 상당부분이 일치하는 것이 생물 분야라서..

 

 

 

우선은 화려한 원예종의 꽃밭이 가꾸어진 자생식물원.

자연생태로 환경을 꾸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서 자생식물은 가끔가다 보이는 정도

 

 

 

그래도 열심히 이것 저것 찾아보고 살펴보는 마누하님의 모습을 보니

이곳으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실도 이제 막 꾸며나가고 있고

 

 

 

계곡 쪽으론 수생식물도 가꾸어 놓는 것 같고

 

 

 

길 가엔 늘 꽃향이 진하게 퍼져 있는 것을 보니

꽃대강나무

 

 

 

아마 이곳의 명성도 머지않아 널리 퍼져갈 것 같다. 이미

 

 

 

퍼져 있을 지도 모르겠다. 많은 학생들과 사람들이 이 비오는 와중에도

여전히 들락거리는 것을 보면...

 

비는 점점 더 세차게 내리고 있다.

점심은 올라오는 길 휴게소에서 갖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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