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남한산
- 청계산 능안골
- 초암사
- 도둑바위골
- 북한산 숨은벽
- 북한산 원효봉
- 청계산 국사봉
- 영남알프스
- 부산여행 2박3일
- 청계산 망경대
- 청계산 석기봉
- 북한산 문수봉
- 청계산
- 관악산
- 설악산 귀때기청봉
- 관악산 장군바위능선
- 광교산
- 설악산 단풍
- 금수산 망덕봉
- 금강산화암사
- 병목안시민공원
- 관악산 용마능선
- 북한산 백운대
- 설악산 서북능선
- 귀때기청봉
- 남한산성
- 관악산 미소능선
- 율동공원
- 수락산
- 영장산
- Today
- Total
흐르는 물처럼
북설악 마산봉 _ 흘2리(알프스스키장)에서 환종주. 본문
2023년 2월 27일(월). 어쩌다 1일 2산.
강원도 고성에 있는 마산봉과 운봉산을 다녀왔다. 산악회MTR과 함께 했다.
원래 계획은 알프스리조트에서 마산을 거쳐
병풍바위봉으로 가 옛길을 더듬어 원점회귀를 하려 했으나
마산봉 정상에서 새롭게 만난 이정표를 보고 즉흥적으로
알프스리조트 - 마산봉 - 임도 - 흘리로 연결되는 환종주 산행을 했다.
산을 다니는 사람으로서 가는 길에 백두대간 표지석이 있으니 인사를 드리고
흘리마을 적당한 공터에 차를 두고 바지런히 산행을 준비해서
아직도 옛 영화에 묻혀있는 알프스리조트 건물과 마주한 시간은 9시 40분 쯤?
적어도 10년 전에도 폐건물이었었는데... ㅜㅜ
리조트 건물 뒷편으로 좀 더 걸어가 마산봉 들머리로 들어섰다.
건물에 사람이 없어선지 공터에서 자란 오리나무가 마치 가꾸어져 자란듯 울울창창하다.
에휴~~ 아직도 보기에 멀쩡한 저 건물도 머리를 맞대다 보면, 활용할 방안이 분명 있을텐데...
정상까지 1.9km. 정상이 이렇게 가까웠었나?
오래 전, 이곳을 올랐던 기억에는 아주 힘들었었던...
그렇지만 많은 눈이 있어서 넘어지고 구르면서 그 힘듦을 이겨냈었던 기억 뿐인데...?
ㅋㅋ 그 기억이 맞았다는 것을 인지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ㅈㅔ길~~ 아이젠을 하지 않았구만.. 이 가파르고 얼음진 길이라니...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가파른 길을 아둥바둥 오르고 있으니 헐~~ 내 심장이 이리
활발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터지기 전에 뒤돌아보니... 와~~ 향로봉 라인이 대박!!
그렇지만 미안스럽게도 심장이 다시 열일 해야할 것 같군! 이렇게
한 45분 정도 급한 오름을 하고 난 후 만난 평탄한 등성이.
적재적소란 단어가 떠오르게 한 휴식처.
한 산우님이 내어준 키위 한 알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이제 0.9km 남은 정상을 향해 다시 출발을 했다.
요 근래 이어지는 쾌청한 날씨. 오늘도 맑은 날씨 덕에 가야할
마산봉과 병풍바위봉이 나뭇가지 너머로 선명히 다가왔다.
게다가 팍신한 눈이 아직도 길을 덮고 있어 걷는 맛도 좋고.
예보대로라면 기온이 영상 5도가 넘을테고 눈은 이미 녹았거니 했는데...
이 또한 작은 행복이지 쉽다. 뭐 행복이 별건가?
ㅇㅖ기치 않은 즐거움이 곧 행복이지.
막판 오름길. 짧은 거리였지만 그동안 걸은 걸음이 있어서 또다시 바둥대며 올라갔다. 그리고
만난 삼거리. 병풍바위로 가는 대간길을 벗어나 그와 마주하는 마산봉 정상까지는 아주 짧은 거리.
11시 10분! 마침내 마산봉 정상석과 마주했다.
흘리에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1시간 30분 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예전엔 눈이 이미 많이 내렸고 또 내리는 중에 오른 마산봉이어서 몰랐던 사실인데...
유와~~ 여기 완전 조망 맛집이다.
음~~ 저 곳이 한 2년 전 초여름에 다녀온 매봉산과 칠절봉 라인인데...
ㅇㅕ기서 이렇게 멋지게 볼 순 있지만, 어디가 매봉산이고 칠절봉이지?
칠절봉에서 향로봉을 볼 때는 꽤 먼 거리였었는데...
와~~ 향로봉이 지척으로 보이네?
향로봉 오른쪽 너머로 보이는 저 산그림자가 금강산이라고 하는데...
내 생전에 저 산길을 걸어볼 수 있으려나...? 제발 그리할 수 있게 되기를...
그리고 병풍바위봉과 그 왼쪽으로 북설악 신선봉. 그 오른쪽으로 상봉과 설악산 라인.
엇? 왼쪽으로도 흘2리로 향하는 이정표가 있네...? 그렇다면
빙 돌아서 원점회귀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산길이 궁금하면 걸어보면 될 일! 차라리 그 길로 일찍 내려가서
북설악에 오를 때마다 내가 궁금해 하던 운봉산을 하나 더 오르기로 했다.
그런데 잠시 능선 위에 짧게 머물던 그 길이 넓은 길과 이어지는데...
아마도... 임도? 같은데...?
내겐 산길 다움이 없어서 조금은 싱거운 맛이 났지만, 다행히 두터운 눈을 덮고 있어서
내려오는 길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여름철엔 약간의 더위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향로봉의 멋진 뷰가 계속 이어지니 산행을 어려워하는 내 친구와
혹여 마산봉을 오르게 된다면, 이 길을 이용해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그런데 길이 생각보다는 길었다. 벌써 12시 30분이 넘은 시간.
마을로 들어서서 가질 점심을 햇볕이 따사로운 산자락에 앉아 즐긴 다음
황태 덕장이 즐비한 마을로 내려와
마을을 가로지르는 큰 길을 걸어 산행을 시작했던 알프스리조트를 지나면서
마산산봉 산행을 마쳤다.
마을 길을 걷다보니 커다란 공터에 마산봉 주차장을 조성해 놓은 것이 보였다.
그 곳에 차를 주차하고 오늘처럼 산길을 잡으면, 간결한 마산봉 환종주 산행이 될 것 같다.
1시 30분, 차에 올라 고성 운봉산으로 향했다.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관문사거리능선과 자하동천길 _ 중요한 것은 즐거운 마음 뿐. (4) | 2023.03.05 |
---|---|
고성 운봉산 _ 작아도 매력이 짙은 산. (4) | 2023.03.02 |
북설악 상봉 _ 아직도 심설 산행. (4) | 2023.02.23 |
설악산 대청봉 _ 밝은 날엔 오색에서 오르내리는 것도 멋진 걸. (6) | 2023.02.15 |
청계산 석기봉 _ 원터골에서 옛골까지. (4) | 2023.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