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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관악산 관문사거리능선과 자하동천길 _ 중요한 것은 즐거운 마음 뿐. 본문
2023년 3월 4일(토). 관악산에 다녀왔다.
4호선 선바위역에서 시작하여
용마골 - 용마봉 - 관악문 - 관악산(연주대) - 연주암 - 과천향교로 걸었다.
오늘은 고등학교 친구들 4명과 함께 주기적인 모임의 일환으로 관악산에 오르는 날.
선바위역에서 10시 경에 만나 서로 누가 더 환한 얼굴인가를 견주면서
대로를 따라 용마골 입구로 간다. 하지만, 하늘은 맑지 않다. 그래도
아주 뿌옇지 않은 것에 감사할 따름. 에효~~ 언제부터일까? 이런 날씨래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이?
용마골로 가다가 예전처럼 오른쪽으로 난 동네 골목으로 들어선 다음
산자락에 접근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약간은 경사가 있는 초반 가파른 길. 한 15분 쯤? 등에 땀이 밸 정도로 오르고 만난
등성이길. 두터운 겉옷을 벗어 가방에 넣고 나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한자락 등성이길에서 또다시 이어지는 오름길. 그런데 재밌는 바윗길도 있고
시야도 트이기 시작해서 큰 어려움 없이 무난히 오르기는 하지만...
왼쪽 가까이에서 함께 가는 용마능선 마저 뿌옇게 보이는 날씨! 예보로는
미세먼지가 보통이던데... 하긴 나쁨일 때는 더 심하긴 했지.
쇼파바위. 이 길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이 용상 같은 바위에 오는 5월, 자식을 결혼 시키는
보령 친구JW를 앉히고 나름의 세레머니 코스프레를 강압. 다음으로 나머지 친구들은
엑스트라로 대충 둘러앉히고 잠시 사진놀이. 물론 얼굴에 한 칼 맞은
무사얼굴바위에서도 그 행위가 반복이 되지만... ^^
무사얼굴바위가 있는 곳은 첫 번째 만나는 작은 봉우리 정상으로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들을 손으로 쭈욱 이어볼 수 있을 정도의 조망명소이고
오늘의 최종 목표지인 연주대가 멀지 않음을 느끼게 해 주어
비로소 주변 경관을 즐기게 한다.
이 능선의 특징 중 하나는 점차로 고도가 높아지는 봉우리 4개가 이어졌다는 점.
오르락 내리락 하기 쉽지 않을텐데 잘들 오르니 흐믓하기만 하다.
특히, 울산에서 감리를 맡아 일을 하는 친구HJ는 내 덕분에 산 맛을 알게 되어
이미 영남알프스 산군들은 다 오르고 틈나는 대로 주변 산들을 오른다고 하니 뿌듯함도 들고...
그래서 멋진 경관이 나올 때마다 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주려 했더니...
그 멋지게 보였던 잠실 일대는 뿌연 하늘만 보이고 있으니. ㅜㅜ
그렇지만 가까이에 만질 수 있고 오를 수도 있는 멋진 바위들이 있어
먼 곳에 있는 즐거움까지 탐하지는 핞는다.
음~~ 세월의 두터움이 주는 지혜이겠지...?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세 번째 봉우리와 마주한다. 그렇지만
이 길 중 가장 난이도 높은 곳이 두 번째 봉우리를 내려서는 곳. 걱정스러운 마음에
뒤돌아봤는데... 걱정은 무슨! 짜식들 날렵하기가 걍 산양이군 그래!
세 번째 봉우리로 가는 길은 허벅지가 조금은 당기는 길이지만, 힘든 내색이 없는 친구들.
특히, 은퇴 후 자기 전공을 살린 강의가 앞으로 15개월이나 잡혀있어서 그에
더 힘이 난다는 천안 친구MM. 발걸음 마저 사뿐하다. 나야 은퇴 이후 놀자주의라서
지금도 노는 것이 즐거운데,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터
내 것만이 옳다는 편협한 사고가 내겐 없음을 몹시 기꺼워하면서
네 번째 봉우리인 용마봉으로 간다.
헬기장으로 꾸며진 용마봉 정상! 이곳을 올 때마다 관악산 정샹 뷰에 감탄을 하곤 했는데
미세먼지가 있다 해도 역시 멋진 뷰!
뒤돌아 온 길도 바라보는데, 여기 저기 많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점심 식사 중인 듯 싶다. 12시 30분이 되어가는 시간.
벌써 시간이 그리되었군! 우리도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펴고 위례 친구TH가 건넨
홍삼엑기스 한 봉으로 신고식, 편의점에서 사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갖고 HJ가
내려놓은 상큼한 딸기로 입가심을 한 후, 관악문으로 다시 출발을 한다.
사실, 관문사거리능선은 메인 산길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뜸했는데
주등로인 사당능선과 합류한 이후엔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다 할 정도.
그 많은 인파들과 함께 관악문에 오르는데, 친구TH가 굳이 관악문 인증을 해 준댄다.
아마도 내 스스로가 카메라 담당을 하는 일이 안쓰러워 배려하는 마음일 게다.
고맙다 친구야. 네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닿는구나. 여전히
흙길과 계단길은 급박하게 오르는 중.
솔바위봉까지 오르고 나서 지난 관악문을 뒤돌아 보기도 하고
서울대와 이어진 자하능선도 보면서 마지막으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보는데
엇? 쇠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마지막 난관이 없다고...?
궁금해지니 마음이 급해졌나? 허둥대다 발걸음이 빨라졌나 보다.
중도에 숨이 차서 가슴이 막힐 듯 하다. 허~~ 참!! 뭐가 이렇게 급한 겨?
잠시 걸음을 늦추고 옆 벼랑을 보니.. 어구야~~ 예전엔 저 줄을 잡고 옆으로 건넜었는데... 아찔하구만!
내친 김에 뒤돌아 서니... 올~~ 저 용틀임하는 사당능선 하며 그 끝쪽의 관악문 그리고
아래로 보이는 솔봉까지.. 장관이 따로 없다. 사실, 쾌청한 날씨였다면 관악산 제1의 경관이 아닐까 싶다.
좀 전에 본 것이 맞다. 예전에 오르고 내리면서 체증을 일으켰던 쇠줄 구간이 계단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쉽게 정상에 올랐지만... OMG!! 이 엄청난 인파!
마음은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래도 정상이 주는 느낌을 즐기고 싶어
잠시 동안 먼 발치나마 정상석과 교감을 나눈 후, 연주암으로 간다.
그렇구나~~ 4월 초파일이 가까와지는구나. 어찌보면
화려하기까지한 연등이 수 놓아진 연주암으로
평소 잘 다니지 않는 자하동천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보통은 계곡 양 옆에 있는 산줄기, 용마능선이나 케이블카능선을 이용하여 하산을 했는데...
이 계곡길로 들어선 이유는 순전히 하산 시간을 단축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생각한 대로 예상시간 보다 이르게 날머리를 통과 한다.
2시 40분. 향교 근처에 있는 음식점으로 가 산행을 마무리 한다.
ㅋㅋ 고교시절이래야 고작 3년이지만, 그 기간에 쌓아둔 이야깃거리가 많으니
쐬주와 능이백숙이 있으니 밤인들 못 새울까?
하지만, 5시가 되어 칼 같이 음식점을 나와 과천역으로 향한다.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
멀리서 온 두 친구 JW와 MM이 보령과 천안으로 다시 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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