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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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고성 운봉산 _ 작아도 매력이 짙은 산.

mangsan_TM 2023. 3. 2. 12:16

 

 

 

2023년 2월 27일(월).

흘리마을에서 마산봉을 다녀온 후 운봉산을 찾았다.

운봉산 산행지도

 

 

 

고성군 토성면 운봉리 550-3 마을 공터에 차를 두고

운봉산숲길입구 - 머리바위 - 운봉산 - 율곡부대(bus stop)의 경로로 걸었다.

 

 

 

마치 봄날의 한가운데와 같은 날씨.

마산봉에서와 같이 산악회MTR의 도움을 받아 산길을 걸었다.

 

 

 

운봉산! 북설악의 성인대에 올랐을 때, 바닷가에 홀로 우뚝 솟은 작지만 멋지게 보이는

산이 항상 궁금했었는데, 마침내 오늘 마산봉 산행을 마치고 이어서

고성 거대농부 연못에서 본 운봉산

 

 

 

운봉산 숲길 입구에 도착을 했다. 마산봉에 다녀온 복식 그대로라서

 

 

 

차에서 내린 그대로 산길에 들어선 시간은 2시 30분 경.

잠시 산자락길을 걷다가

 

 

 

갑작스럽게 된비알 계단에 길을 놓아서 느슨해졌던 마음을 다잡게 했다.

마치 작은 산이라고 무시 말라는 듯한 느낌이다. 덕분에

 

 

 

거대한 암반이 있는 곳까지 연결된 길을 걸으면서 오르는 맛을 제대로 느꼈다.

 

 

 

ㅋㅋㅋ 그래도 작은 산은 작은 산이지. 조금은 가볍게 능선에 올랐는데...

 

 

 

어라!? 이 바위에 웃는 얼굴이 보이는 걸? 먼저 다녀간 어느 산우님 글에서

얼굴바위란 글을 보았었는데... 이 바위를 가르킨 것은 아닐까? 

 

 

 

말머리바위란 용어도 이곳을 다녀가신 많은 산우님들의 글에 있었고...

저 바위를 이름일까...? 여기서 보기엔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이 바위군을 머리바위라 부른다는 것이니 주변을 둘러봐야 할 것 같다.

오~~  맑은 물이 찰랑대는 바위샘도 있고

 

 

 

바위 뒷편으론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오랜 세월에 글자가 마모된 탓도 있지만

워낙 한자를 알지 못하니... 뭐라 적은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그 바위에 서서 바라보는 고성 앞바다에

 

 

 

탄성을 지르는 것이 더 가성비가 있는 행동인 듯 ^^;

 

 

 

가던 길 방향 아래로 한 사찰이 보이는데... 아마도 저곳이 미륵암인 듯 하다. 그 뒷쪽 산이

죽변봉 같고... 운봉산을 넘어서 저기 보이는 길로 걸어와 환종주도 할 수 있을 듯.

 

 

 

환종주를 하든 뒤돌아 오든 우선 정상에 올라야 하니 고고고. 그런데

 

 

 

어쭈 이 바위는 사랑(하트) 입니다? 아니면 투구를 쓴 병정?ㅋㅋ

뭐가 보이든 보는 사람 마음대로 모양이 이뤄지겠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바위들의 향연. 이제는 앞으로 전진 하는 것만이 삶이 아니란 걸

아는 나이니 만큼 급해도 여유를 가지고 둘러봐야지.

 

 

 

헐~~  여기서 보니 말머리가 보이네?

 

 

 

이 바위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수수께끼로 사람들을 무섭게 했다는

그리스신화의 스핑크스를 느끼게 하고... 암튼, 이 위압적인 바위도 한참

 

 

 

아래에서 보면 뭐 그닥 큰 느낌이 나지 않으니... 때와 장소 그리고 보는 시야에 따라

가치관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만 같다. ㅋㅋ 저것 봐

오른쪽 큰 바위 중간에 길게 가로지른 바위는.. 남성 거시기 같잖아?

 

 

 

멀리서 봤을 땐, 단지 뾰족하니 솟은 것만 같았는데 막상 속으로 들어서니

 

 

 

평평한 습지도 있고

 

 

 

완만한 능선도 있어서 산이 갖는 매력을 죄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단지

 

 

 

큰 산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 뿐!

 

 

 

막판 오름길 또한 갖추고 있어서 오르면서 돋은 땀을

 

 

 

시원하게 식히는 정상의 맛 또한 느낄 수 있으니,

이만 하면 명산으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호오~~  285m 높지 않음에도 이런 정상 뷰라니... 저기 능파대와 고성 앞바다.

 

 

 

그리고 멀리 설악산 중청과 대청. 그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북설악 산군들

 

 

 

상봉, 신선봉, 대간령을 지나 병풍바위봉 그리고 오전에 오른 마산봉.

오른쪽으론 아직 미답인 죽변산이 보였다.

 

 

 

처음 오른 곳이니 정상을 인증하고 미륵암으로 갈 것인가 혹은 온 길 되짚어 갈 것인가

고민 하던 차에, 때마침 매 번 이 산을 오신다는 산우님께서 계셔서 

 

 

 

22사단 정문에 서 있으면 당신이 우리의 차가 있는 곳까지 태워준다 하시길래

기꺼운 마음으로 22사단 방향으로 운봉산을 넘어가기로 했다.

 

 

물론, 정상에서 우리가 건넨 딸기 한 개와 사과 한 조각이 그 분의 마음에 영향을

끼쳤을 순 있지만, 세상이 각박하지만은 않다는 것에 무게가 더 있음을 알겠다.

 

 

 

급하게 내리는 내림길. 게다가 기둥형태의 현무암덩이들이 만든 너럭길.

 

 

 

아니면, 흙길로 이어졌지만 가프른 내림길을 걸어 내려가니

 

 

 

적게 흐른 암괴류란 팻말이 보여 그곳으로 들어서니 우와~~

 

 

 

주상절리가 부서진 테일러스가 강물처럼 흐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ㅋㅋ

아~~  이 구닥다리 작명감. 암괴류가 뭐람. 그냥 돌강이라 말하면 금방 와 닿을 것을...

 

 

 

산자락을 내려서고 뒤돌아 보니 이정표가 보였다. 지금까지 내려온 길이

주상절리길인 모양이다.  아마도 화살표 반대 방향으로 이어가다 보면 미륵암도 나올 듯.

 

 

 

어쨋든, 4시 37분 율곡부대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와 산행을 마쳤다.

 

고성 앞바다에서 보아도 오똑 솟은 이 운봉산을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오늘 산행을 마쳐, 마치 밀린 숙제를 마친 개운함과 행복감이 밀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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