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관악산 관문사거리능선과 자하동천길 _ 중요한 것은 즐거운 마음 뿐. 본문

등산

관악산 관문사거리능선과 자하동천길 _ 중요한 것은 즐거운 마음 뿐.

mangsan_TM 2023. 3. 5. 19:45

 

 

 

2023년 3월 4일(토). 관악산에 다녀왔다.

 

 

 

4호선 선바위역에서 시작하여

용마골 - 용마봉 - 관악문 - 관악산(연주대) - 연주암 - 과천향교로 걸었다.

 

 

 

오늘은 고등학교 친구들 4명과 함께 주기적인 모임의 일환으로 관악산에 오르는 날.

 

 

 

선바위역에서 10시 경에 만나 서로 누가 더 환한 얼굴인가를 견주면서

대로를 따라 용마골 입구로 간다. 하지만, 하늘은 맑지 않다. 그래도

 

 

 

아주 뿌옇지 않은 것에 감사할 따름. 에효~~  언제부터일까? 이런 날씨래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이? 

 

 

 

용마골로 가다가 예전처럼 오른쪽으로 난 동네 골목으로 들어선 다음

산자락에 접근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약간은 경사가 있는 초반 가파른 길. 한 15분 쯤? 등에 땀이 밸 정도로 오르고 만난

 

 

 

등성이길. 두터운 겉옷을 벗어 가방에 넣고 나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한자락 등성이길에서 또다시 이어지는 오름길. 그런데 재밌는 바윗길도 있고

시야도 트이기 시작해서 큰 어려움 없이 무난히 오르기는 하지만...

 

 

 

왼쪽 가까이에서 함께 가는 용마능선 마저 뿌옇게 보이는 날씨! 예보로는

미세먼지가 보통이던데... 하긴 나쁨일 때는 더 심하긴 했지.

 

 

 

쇼파바위. 이 길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이 용상 같은 바위에 오는 5월, 자식을 결혼 시키는

보령 친구JW를 앉히고 나름의 세레머니 코스프레를 강압. 다음으로 나머지 친구들은

쇼파바위

 

 

 

엑스트라로 대충 둘러앉히고 잠시 사진놀이. 물론 얼굴에 한 칼 맞은

무사얼굴바위에서도 그 행위가 반복이 되지만... ^^

무사얼굴바위

 

 

 

무사얼굴바위가 있는 곳은 첫 번째 만나는 작은 봉우리 정상으로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들을 손으로 쭈욱 이어볼 수 있을 정도의 조망명소이고

KBS송신탑, 기상관측소 그리고 그 옆은 용마봉(왼쪽부터)

 

 

 

오늘의 최종 목표지인 연주대가 멀지 않음을 느끼게 해 주어

비로소 주변 경관을 즐기게 한다.

 

 

 

이 능선의 특징 중 하나는 점차로 고도가 높아지는 봉우리 4개가 이어졌다는 점.

오르락 내리락 하기 쉽지 않을텐데 잘들 오르니 흐믓하기만 하다.

 

 

 

특히, 울산에서 감리를 맡아 일을 하는 친구HJ는 내 덕분에 산 맛을 알게 되어

이미 영남알프스 산군들은 다 오르고 틈나는 대로 주변 산들을 오른다고 하니 뿌듯함도 들고... 

지난 뒤 뒤돌아 본 무사얼굴바위봉

 

 

 

그래서 멋진 경관이 나올 때마다 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주려 했더니...

그 멋지게 보였던 잠실 일대는 뿌연 하늘만 보이고 있으니. ㅜㅜ

남태령능선과 그 뒤로 뿌옇게 보이는 잠실 일대

 

 

 

그렇지만 가까이에 만질 수 있고 오를 수도 있는 멋진 바위들이 있어

 

 

 

먼 곳에 있는 즐거움까지 탐하지는 핞는다.

음~~  세월의 두터움이 주는 지혜이겠지...?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세 번째 봉우리와 마주한다. 그렇지만

 

 

 

이 길 중 가장 난이도 높은 곳이 두 번째 봉우리를 내려서는 곳. 걱정스러운 마음에

뒤돌아봤는데...  걱정은 무슨! 짜식들 날렵하기가 걍 산양이군 그래!

 

 

 

세 번째 봉우리로 가는 길은 허벅지가 조금은 당기는 길이지만, 힘든 내색이 없는 친구들.

특히, 은퇴 후 자기 전공을 살린 강의가 앞으로 15개월이나 잡혀있어서 그에 

 

 

 

더 힘이 난다는 천안 친구MM. 발걸음 마저 사뿐하다. 나야 은퇴 이후 놀자주의라서

지금도 노는 것이 즐거운데,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터

세 번째 봉우리 정상

 

 

 

내 것만이 옳다는 편협한 사고가 내겐 없음을 몹시 기꺼워하면서

네 번째 봉우리인 용마봉으로 간다.

 

 

 

헬기장으로 꾸며진 용마봉 정상! 이곳을 올 때마다 관악산 정샹 뷰에 감탄을 하곤 했는데

미세먼지가 있다 해도 역시 멋진 뷰!

용마봉

 

 

 

뒤돌아 온 길도 바라보는데, 여기 저기 많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점심 식사 중인 듯 싶다. 12시 30분이 되어가는 시간.

벌써 시간이 그리되었군! 우리도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펴고 위례 친구TH가 건넨

 

 

 

홍삼엑기스 한 봉으로 신고식, 편의점에서 사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갖고 HJ가

내려놓은 상큼한 딸기로 입가심을 한 후, 관악문으로 다시 출발을 한다.

 

 

 

사실, 관문사거리능선은 메인 산길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뜸했는데

주등로인 사당능선과 합류한 이후엔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다 할 정도.

 

 

 

그 많은 인파들과 함께 관악문에 오르는데, 친구TH가 굳이 관악문 인증을 해 준댄다.

 

 

 

아마도 내 스스로가 카메라 담당을 하는 일이 안쓰러워 배려하는 마음일 게다.

고맙다 친구야. 네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닿는구나.  여전히

 

 

 

흙길과 계단길은 급박하게 오르는 중. 

솔바위봉까지 오르고 나서 지난 관악문을 뒤돌아 보기도 하고

솔바위봉에서 본 관악문(뒷쪽)

 

 

 

서울대와 이어진 자하능선도 보면서 마지막으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보는데

자하능선

 

 

 

엇?  쇠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마지막 난관이 없다고...? 

 

 

 

궁금해지니 마음이 급해졌나? 허둥대다 발걸음이 빨라졌나 보다.

 

 

 

중도에 숨이 차서 가슴이 막힐 듯 하다. 허~~ 참!! 뭐가 이렇게 급한 겨?

잠시 걸음을 늦추고 옆 벼랑을 보니.. 어구야~~ 예전엔 저 줄을 잡고 옆으로 건넜었는데... 아찔하구만!

 

 

 

내친 김에 뒤돌아 서니... 올~~ 저 용틀임하는 사당능선 하며 그 끝쪽의 관악문 그리고

아래로 보이는 솔봉까지.. 장관이 따로 없다. 사실, 쾌청한 날씨였다면 관악산 제1의 경관이 아닐까 싶다.

 

 

 

 

좀 전에 본 것이 맞다. 예전에 오르고 내리면서 체증을 일으켰던 쇠줄 구간이 계단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쉽게 정상에 올랐지만... OMG!! 이 엄청난 인파!

 

 

 

마음은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래도 정상이 주는 느낌을 즐기고 싶어

 

 

 

잠시 동안 먼 발치나마 정상석과 교감을 나눈 후, 연주암으로 간다.

 

 

 

그렇구나~~ 4월 초파일이 가까와지는구나. 어찌보면

화려하기까지한 연등이 수 놓아진 연주암으로 

 

 

 

평소 잘 다니지 않는 자하동천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보통은 계곡 양 옆에 있는 산줄기, 용마능선이나 케이블카능선을 이용하여 하산을 했는데...

 

 

 

이 계곡길로 들어선 이유는 순전히 하산 시간을 단축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생각한 대로 예상시간 보다 이르게 날머리를 통과 한다. 

 

 

 

2시 40분. 향교 근처에 있는 음식점으로 가 산행을 마무리 한다.

ㅋㅋ 고교시절이래야 고작 3년이지만, 그 기간에 쌓아둔 이야깃거리가 많으니

쐬주와 능이백숙이 있으니 밤인들 못 새울까?

 

 

 

하지만, 5시가 되어 칼 같이 음식점을 나와 과천역으로 향한다.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

멀리서 온 두 친구 JW와 MM이 보령과 천안으로  다시 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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