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도둑바위골
- 북한산 백운대
- 청계산 석기봉
- 청계산 국사봉
- 병목안시민공원
- 초암사
- 관악산 미소능선
- 귀때기청봉
- 금수산 망덕봉
- 수락산
- 영장산
- 관악산
- 율동공원
- 광교산
- 청계산
- 청계산 능안골
- 설악산 귀때기청봉
- 남한산
- 북한산 원효봉
- 남한산성
- 설악산 서북능선
- 설악산 단풍
- 금강산화암사
- 영남알프스
- 관악산 용마능선
- 부산여행 2박3일
- 관악산 장군바위능선
- 북한산 숨은벽
- 북한산 문수봉
- 청계산 망경대
- Today
- Total
흐르는 물처럼
삼성산 _ 호암산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본문
2023년 3월 11일(토). 삼성산에 다녀왔다.
지하철1호선 관악역부터 시작하여
제2전망대 - 학우봉 - 국기대 - 삼성산 - 호암산 장군봉 - 호암산성 - 석수역으로 산행을 했다.
윈드재킷을 벗고 가벼운 티 하나만 입었음에도 춥지 않을 정도의
완연한 봄날씨. 오랫만에 보는 친구와 함께 산행을 한다.
관악역에서 시작하는 삼성산 산행은 이번이 두 번째. 2번 출구 나와 큰길에서 우측으로
가다가 길을 건너 또 다시 우측으로 걸어 들머리에 도착을 한다.
바야흐로 산행의 시대가 도래한 걸까? 관악역에서 내린
모두가 삼성산으로 향하는 듯 하다. 한 5분 정도의 오름으로
산행 신고식을 치르고 보다 평탄한 구릉길을 걸으면서 웜업을 하고나니
서막을 알리는 음악처럼 짜잔~~ 하듯이 나타나는 커다란 바위 하나.
우회 할 수 있으나 굳이 올라간 이유는...
이곳을 올라서고 나서야 제2전망대와 학우봉이 제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이 능선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제2전망대 구간. 이 근육질 암릉이 있어 이 산이 높지 않음을 인지할 수 없게 하는 곳이다.
윗쪽 바위 밑까지는 보이는 그대로 가까운 곳이지만,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오르막 바윗길을 계속 올라야 하고, 급기야는 두손두발 모두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급하게 소모되어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올라온 능선을 눈으로 짚으면서 에너지를 보충했다. 그리고 전과는 달리
지난 번, 제2전망대를 오를 때 갔었던 쉬운길(왼쪽) 대신에 어려운 길을 택했는데...
오우~~ 암벽을 제대로 타고 올라야 하겠는 걸? ^^
잡아 당기고 디뎌 밀면서 한고비 넘겼는데... 어랏? 많은 산우님들과 달리
앞에 가시는 아주머니는 소나무가 있는 바위 틈샛길로 가시네? 여쭈니, 그 길이 더 편하다 하신다.
그래서 역시 두손두발을 모두 사용하여 바위에 올라서고 넘어가면서 옆 바위를 보니
오호!! 이것은 천사의 날갠디?
북한산 보현봉에 있었던 것이 언제 이곳으로 온 겨? ㅋㅋ 하지만
지나고 미련을 못 버려 뒤돌아 보았을 때는... 천사의 날개는 오간데 없고
투박하고 온순해 보이는 두 거인의 얼굴만 보였다. 아랫쪽으론
아찔한 절벽이지만 발 디딜 곳과 손 잡을 곳이 많아서 조금은 수월하게
제2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바라보면서 마음의 부를 축척한다.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길을 보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아마도 경인교육대?의 부지를 측량도 해 보고,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따라가며
바라보는데...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호암산일까?
저기도 가봐야 하는 디. 암튼, 안양 쪽을 보는데
역광 아래의 시가지와 수리산의 모습도 나름 멋지게 다가온다.
하지만, 사진은 온통 시커멓게 나올 것 같아 생략하고 곧장 학우봉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시야가 열리면서 보이는 학우봉과 국기봉.
보기엔 여리하고 유약한 모습이지만,
실상 오르면서 알아보니 근육질에 까칠하면서 강건함 마저 있었다.
사람도 그와 같으니 섣불리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마땅히 경계 해야 하겠다.
잠시 숨을 고를 양 뒤돌아 보니 그 까탈스럽던 제2전망대도 이곳에서 보니
아주 순한 양이다. ㅋㅋ 왠지 쓴웃음이 달렸지만
쉼이 만든 에너지가 있어 학우봉 정상으론 훌쩍 올라선 느낌?
두 번째 만남이니 당분간은 정을 나눠야 하니 정상석과 나란히 하고
요즘 행동식으로 꽂힌, 편의점 샌드위치로 여유롭고도 행복하신 점심을 갖는다.
따시한 햇살, 게다가 식곤증까지... 마냥 늘어질 것만 같아 벌떡 일어선다.
송신탑이 있는 삼성산 정상, 그 아래의 삼막사 그리고 오른쪽의 국기봉. 국기봉으로 고고고.
오래 전엔 염불사에서 올라 이곳을 거쳐 삼막사로 갔고, 그곳에서 삼성산을 올랐는데
오늘은 국기봉으로 망설임 없이 직진을 한다. 오르다가
우회하여 사면으로 올라 국기봉으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오늘은 바위능선으로
거침 없이 고고고! 한바탕 오르면서 빠르게 소모되는 에너지 만큼
느리지만 꾸준히 충전되는 기분 좋은 기운들... 어쩌면 그 느림이란 것은
주변을 둘러보라는 묵시적인 자연의 계시?
국기봉을 오르는 마지막 바윗길을 더 이상 힘들게 오를 곳은 없다는 희망으로
가볍게 올라서서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와 마주하고 가슴 웅장해 한다.
관악산을 멋지게 볼 수 있는 삼성산. 원래의 계획이라면
무너미고개로 가 학바위능선으로 관악산에 오르고 과천으로 내려가려 했는데...
높지 않은 산이지만, 두손두발을 모두 사용하면서 오르다 보니 친구는 힘겨웠나 보다.
'오늘은 삼성산으로 끝!'이랜다. 그려? 그럼 이 아찔한 바윗길은 우회하고
그렇지만 어느 꽃의 꽃잎 같은 바위 군락은 기분 좋게 통과를 하고
마지막 노폐물을 쏟아내는 수직 암벽길을 오르고 나서 마침내
삼성산 정상석과 마주하고도 그 생각이 변함이 없는 겨?
ㅋㅋㅋ 그렇다고? 그렇다면 호암산이란 곳을 오늘 가 볼까?
가던 길 걷다가 왼쪽으로 난 산길로 내려서니 임도가 나타난다.
삼막사 앞쪽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임도길 같았다. 오른쪽 서울대로 빠지는 곳을 지나 직진.
마침내 호암산 영역에 들어선다. 그런데
인파가 삼성산 보다 더욱 붐빈다. 숲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산공기를 즐기는 분들도 많이 보이고...
길은 또 왜이리 많은 지... 이정표는 보이지 않지! 같은 방향이라는 확신은 없지...
모처럼 만난 이정표. 호압사는 있는데... 호암산은 없다! 그리고
어쩐 일인지 아까와는 또 다른 국기봉을 지나쳤다. 다시 다녀 와?
에휴~~ 오늘은 인연이 아닌가 벼... ㅠㅠ
어째든, 호압사 쪽으로 가다 보면 이름도 비슷하니 호암산이 나오겠지...
엇? 장군봉은 겨우 300m. 이곳 만이라도 다녀와야지 하고
300m는 충분할 길을 걸었는데.. 뭐지? 새 같은 바위 하나 딸랑 있고...
아무런 표식도 없다!! 여기가 장군봉은 맞기나 한 건지...
간 길 되돌아와 발견한 이정표를 보고 역시 호압사 방향으로 가다가 만난
찬우물. 물맛 좋고 혹시라도 한여름 이곳을 지나칠 때,
물 보충하기 안성맞춤일 것 같다. 물을 보충 하고 호압사 방향으로
암튼, 더 이상 높은 봉우리가 보이지 않는다. 위치 상 저 앞 능선을 가야 될 것 같은데...
좀 더 걸어서 만난 능선 삼거리. 아뿔싸!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호암산이랜다.
에휴~~ 좀 전, 장군봉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직진을 했어야 했나 보다.
그래 확실해 오늘은 호암산과 인연이 아닌가 벼!
버린 꽃은 줍지 않듯이 놓친 꽃은 미련 없이...
호암산성터에 올라가 오랜 세월 전설을 간직한 채 묵묵히 역사를 세고 있는
석구상 앞에 선다. 그리고 그 세월이 닦아 놓은 영험함 앞에서
옷가지를 가지런히 하고 혹여 반성할 점은 없는 지 주문을 외듯 하며
언제부턴 지 이정표에서 석수역을 찾아 그의 가르킴을 쫓는다. 그런데 이 길
아기 자기한 바윗길이 없는 대신에 忘我望山 하기 좋은 길인 걸?
ㅎ ㅓ ㅎㅓ 좀 전에 오른 능선도 한 눈에 보이고... 게다가
구스타프 클림트라도 왔다 간 겨? 여기엔 "키스"를 바위로 표현 했네? ^^
가다보니 관악역으로도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왔지만...
석수역이 가까울 것 같아
오를 경우를 생각할 때, 몹시 힘들 것만 같은 마지막 급경사 구간을 내려와
공원 입구에 구비된 에어건으로 몸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고 그 조금 아래에 있는
깨끗한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은 후, 석수역으로 향하며 산행을 마친다.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양/군포/안산) 수리산 _ 병목안시민공원에서 한 바퀴 돌기. (4) | 2023.04.04 |
---|---|
남해 호구산 _ 이렇게 멋진 산이었다니... (4) | 2023.03.27 |
관악산 관문사거리능선과 자하동천길 _ 중요한 것은 즐거운 마음 뿐. (4) | 2023.03.05 |
고성 운봉산 _ 작아도 매력이 짙은 산. (4) | 2023.03.02 |
북설악 마산봉 _ 흘2리(알프스스키장)에서 환종주. (0) | 202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