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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부산 2박3일 3(feat. 부산역에서 SRT타기.) _ 흰여울 문화마을과 자갈치 시장. 본문
흰여울문화마을
2023년 3월 17일(금). 부산 아난티 힐튼에서 나와
동백택시를 호출하여 탑승을 하고 영도 해녀촌으로 향하고 있는데 운전기사님이
해녀촌에서 성게알 라면으로 점심을 할 예정이란 말에 손사레를 치셨다.
음~~ 현지 분의 제스쳐이니... 귀 얇은 내겐 무척 고민스러운 일.
고민은 무슨~~ 결론은 해녀촌을 생략하고 그곳을 다녀온 후에 들릴 예정인
흰여울문화마을로 이미 와 있다는 것이지. ㅜㅜ
이왕 이리 된 일. 전망대로 가서
무엇이 보이나 비교를 해 봤지만 날씨 탓인지 내 눈 탓인지 그림과 달라
흰까이에 있는 흰여울 마을에만 집중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윗길로 내려가다가 돌아봤는데...
길이 아래에도 있고 중간에도 있고 여러 갈래라서 어떻게 봐야 할까 고민 고민.
결론은... 유명한 해안터널이 있는 곳 까지만 아랫길로 내려가고
왕복할 예정이 없으니 중간길로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
흰여울 전망대에서 해안터널로 가기까지는 아주 급한 내림길.
바닥에 몽돌로 그려낸 여러 그림을 보면서 천천히 내려가다 보니
의외로 쉽게 바닥에 닿았다. 쩝! 해녀촌으로 가는 해안길.
저쪽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려 했건만... 누굴 탓할까 내 귀가 앏은 것을...
그리고 해녀촌으로 가는 반대 방향에 해안터널이 있는데...
역광 사진을 담아내는 맛집이래나..? ㅋㅋ 하지만
재료가 좋아야 맛도 좋은 것은 불변의 진리. 재료가 나쁘니 사진도 영 아니다.
다만, 동굴 속에 꾸며진 각종 작품으로 만족하면 될 것 같다.
아랫길은 이정도 걷기로 하고 피아노계단을 통해 중간길로 다시 올라갔다.
6.25 피난민들의 애환의 삶이 덕지 덕지 묻어있는 곳. 그렇지만
그것이 오히려 지금은 상품이 되어 그 때 그 시절의 모습들이 전시된 곳이다.
하~~ 나 마저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풀빵!! 한 개를 집어 먹으니
그 옛날의 시장풍경이 소환이 되어 나도 모르게 한 봉자 더 샀다.
화분에서만 보았던 로즈마리. 이것이 이렇게 키가 큰 생물이란 걸
이곳에서 처음으로 알게 됐다. 여기라서 그런가..?
협소하지만 깨끗하고 단정히 정비해 좁게 느끼지 않는 골목길.
가끔씩 보이는 좋은 글들... 하지만, 그럼에도
마당에 바다를 두고도 가슴이 조였던 피난민들의 애환이 있어선지
애잔한 감성이 은근히 새어나오기도 했다.
아마도 이 분들의 삶이었을까? 마을 끝자락 아니 초입에 있는
초상화의 모습에서 우리 어머니의 모습도 보이기도 하고...
암튼, 온 길을 뒤돌아 보며 마을의 전경을 담았다. 큰 배들이
정박해 있는 묘박지의 모습도 인상이 깊어 한참을 바라본 후 마을을
벗어나 부산보건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아직도 12시가 안된 시간
보건고 버스정류장에서 자갈치 시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시장 정류장에서
내렸다. 점심은 자갈치 시장의 생선구이를 맛 보기로 해서...
자갈치시장
대학 시절에 친구 따라 한 번 왔었던 자갈치 시장은 온데 간데 없고...
커다란 건물에 자갈치시장이란 마크. 그런데
가까이 가 건물 오른쪽을 보니.. 야호~~
옛 기억의 그 자갈치시장이 그대로 보였다. 그래 아무리
세상이 발전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그런 것도 있어야 지.
오히려 그래서 관광객도 많아지고.
쌓아 놓은 상품들의 모습은 거의 예술의 경지.
이런 저런 구경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한 생선구이 집에 들어가 생선구이로 점심을 가졌다.
이 만한 한 상 차림에 16,000원. 이만하면 착한 가격이 아닐까?
영도 해녀촌을 다녀오지 않은 결과로 얻은 여유로운 시간.
지금은 카페 브라운핸즈가 들어선 오래된 옛 건물도 보고는
이바구길을 찾아 골목에 들어섰다.
모노레일도 타 보고 계단도 경험하려 했지만, 모노레일 운행이 중단된 상태여서
되돌아 와, 1892년 이후의 한강이남 최초의 교회 건물에 작별인사를 하고
구불 구불 옛 골몰길을 걸어 다시 부산역 앞으로 와
어느 커피집에 앉았지만...기차 시간까지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그래서
부산근현대역사관을 가 보기로 했다. 이왕이면 부산 지하철도 경험할 겸
부산역에서 전철을 탑승 해, 중앙역에서 내렸는데... 잘못된 결정이었다.
중앙역 역사가 아주 긴 것은 차치하고... 중앙역에서 역사관으로 가는 길이...
버스 두 정류장 거리는 훌쩍 넘을 듯. 용두산 공원에 다 와서야
부산근현대역사관에 도착을 했는데... 본관은 공사중이라 별관만 열었대나?
별관에도 자료는 없고 온통 각종 도서만 전시되어 있고 어쩌다
특이점을 찾아보니, 처음 접해 보는 6.25 전쟁 당시에도 발행된
교재 전시생활이 전부였다. 그래도
책을 가져와 읽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있어서 글은
읽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이번엔 부산역으로 직행하는 81번 버스를 타고
부산역에서 내렸다.
승차 시간은 5시 45분. 현재 시간은 4시 50분. 그래도
부산역 3층에 있는 음식점에 들려 간편 라면을 먹고 나니
어느새 탑승 시간이 다가왔다.
부산역에서 SRT 타기.
부산역에서 SRT 타는 방법도 수서역과 다르지 않았다. 주변에 보이는 기차 타는곳 안내판을 따르면 되었고
승강장의 위치는 전광판으로 표기하고 있어서 쉽게 알 수 있었다.
설령 전광판이 작동 되지 않아도 폰에 있는 SRT 앺을 열어 아랫쪽 승차권확인 항목을 터치하면
아래 그림처럼 타는 곳 5와 같이 표시되어 나온다.
수서로 오는 것도 1호차로 예약 했더니 대합실에서 가장 먼쪽까지 가야 했다.
^^ 괜찮다. 수서에선 가장 빨리 나올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니까.
큰 애 덕분에 해마다 누리는 호사스러운 여행. 이 번에도 만족스럽게 다녀왔다.
약간은 후회스러웠던 점은... 영도 해녀촌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쬐끔 아쉬웠던 점은 아난티 야외수영장을 경험하지 못한 점...
ㅇㅔ이~ 담에는 한 여름 제주도를 외쳐볼까? ㅍ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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