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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둔철산 _ 멀리 지리산을 바라보기 좋은 곳. 본문

등산

산청 둔철산 _ 멀리 지리산을 바라보기 좋은 곳.

mangsan_TM 2023. 8. 27. 09:52

 

 

 

2023년 8월 26일(토). 산청 둔철산에 다녀왔다.

철이 많이 생산됐다는 전설이 있어 둔철산이란 이름을 얻었지만, 정작 멀리 지리산을 바라보는 맛이 있는 더 특징적인 산이었다.

산청 둔철산 등산지도

 

 

 

모처럼 많이 덥지 않고 깨끗한 날씨여서 산행의 맛이 있었지만, 또 말썽을 부린 카메라가 정상석 부터 그 이후로 촬영한 사진들을 내어놓지 않아 상세한 기록을 남길 수 없어 안타까움이 남았다. 산악회 ㅇㅌ의 도움을 받았다.

 

 

 

정취암입구 삼거리부터 걷기 시작해서

정취암 - 대성산 - 와석총 - 둔철산 - 시루봉 - 외송마을로 내려와 홍화원에서 산행을 마쳤다.

 

 

 

버스가 정취암 사거리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54분 경. 차에서 내려 잠시 채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 한다. 

 

 

 

늦깎이 코로나에 걸려 집에서 일주일을 보낸 것이 벌써 이 주 전이고, 이 후 처음으로 장거리 산행을 시작하는데 체력이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오르다 그 왼쪽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었는데, 아마도 오래 전의 절길인 듯 싶다. 제법 가파르게 한 10여 분 넘게 올랐더니

 

 

 

하늘이 활짝 열리면서 커다란 바위 위의 커단 나무와 그 아래의 건축물이 눈에 확 들어선다. 그곳이

 

 

 

천년 고찰인 정취암이었다. 예전에는 정취사로 불렸으나 우여곡절 끝에 정취암으로 불리는 곳으로

정취암 전경

 

 

 

정취관음보살상을 본존불로 모시는 세계 유일의 사찰로 민속 신앙도 넉넉히 품어 안은 곳으로도 유명하댄다. 사찰 뒷쪽으로 세심대란 큰 바위가 있어서 절 앞쪽으로 다시 나와 그곳으로 올라가 보니

 

 

 

안 쪽으론 망월정이란 정자가 있고 그 앞쪽의 평탄한 바위가 있는데 아마도 그 바위가 세심대인 모양이다.

 

 

 

누군가는 그 곳에 앉아 넓게 펼쳐진 사바세계를 바라보며 마음을 닦고 그 뒤로

 

 

 

달이라도 훤하게 떠 있다면, 망월정에 앉아 달과 벗하며 지내면서 현자가 되었을 수도...

 

 

 

정취암에서 한 10여 분 넘게 또 다시 가파른 오름을 오르고 나니 그 수고로움을 보상해 주려는 듯 나타난

 

 

 

전망터. 주변이 훤히 보이니 더불어 산불감시탑도 있는 이 곳의 압권은 저 멀리로 황매산이 뚜렷히 보인다는 것이다. 작년 가을에 가서 억새도 보고 기암괴석에 또 다시 가겠다고 했던 곳인데...

멀리 보이는 황매산

 

 

 

그리고 대성산은... 산불감시탑에서 평범한 숲길을 평탄하게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

 

 

 

팔각정에 놀라 엉겹결에 움찔거리게 되는데... ㅋㅋㅋ

 

 

 

그곳이 대성산 정상이랜다. 정상석은 따로 없고... 정자 옆 소나무 줄기에 이름표 하나 달랑 달려 있다.

 

 

 

청풍정에 올라서니 아랫쪽엔 여러 시설들이 보이고 그 윗쪽으론 암봉 하나 보이는데,  그 봉우리가 서래봉(와석총)이고 그 아래는 둔철생태숲 공원이라는 옆 산우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가까이 보이는 와석총이지만 

 

 

 

대성산과 구별하느니 만큼 한참을 내려섰다가 아직도 공사 중인 생태숲 가장자리로 올라가

 

 

 

코로나로 약해진 체력을 증명 하기라도 하려는 듯 거칠어진 호흡을 대성산을 뒤돌아 보면서 달래야만 했다.

뒤돌아 본 대성산_임도가 정자까지 닿아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또 다시 걷다가 힘들겠다 싶을 때, 나타난 전망바위. 일망무제 시원한 풍경도 좋지만

 

 

 

한 번 다녀온 곳이라고 반갑기 그지 없는 황매산 조망에 가슴이 웅장해 지는 기분이다. 이후

 

 

 

보다 높지 않은 산길을 걸어서 

 

 

 

와석총 갈림길에 도착을 했다. 현재 12시 25분이니 대성산하고는 약 50분 거리? 여기서 와석총은 약 200여 미터 벗어난 곳에 있지만, 

 

 

 

꼭 봐야할 곳으로 많은 산우님들의 추천이 있어 와석총으로 향했다.

 

 

 

달팽이껍질 무더기와 비슷한 곳이라 해서 작은 돌들이 쌓인줄 알았는데...

 

 

 

바위들이 생각 밖으로 크다. 멀리서 보면 생김새들이 달팽이껍질 모아 둔 것으로 보일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암튼, 오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서 이리 저리 온 몸을 이용해 올라섰는데... 와우~~ 조망에 엄지 척!!!

 

 

 

대성산부터 지금껏 걸어온 능선과 그 아랫쪽 생태숲 공원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와석총에서 본 대성산

 

 

 

시원히 보이는 황매산 전경에 연신 환호성이 나온다. 그리고 또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와석총에서 본 황매산

 

 

 

앞으로 가야할 둔철산 능선도 살펴보고...

와석총에서 본 둔철산_사진 중앙 부분의 봉우리

 

 

 

다시 좀 전에 지난 갈림길로 와서 둔철산으로 향해 내리막에 접어들었는데... 역시 코로나 후유증일까?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조망 좋은 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아예 점심을 가졌다.  그렇게

 

 

 

에너지를 충전했음에도 뒤쪽에서 들리던 발자욱 소리가 가까이 들려 길을 비켜주자 어느새 앞지르는 몇몇 산우님들.

 

 

 

또 다시 시작되는 오름길에 그 산우님들 꽁무니라도 붙어보려 했건만 금새 사라지는 모습이라니 ㅜㅜ. 그래도

 

 

 

좋기만 하다. 왜? 더이상 가파른 오름은 나오지 않고 안온하고 사색적인 숲길이 계속 이어졌으니까. 그래도

 

 

 

정상에 가기까지엔 멋진 풍경 혹은 기록할 모습 등이 많아서 열심히 사진에 담았건만 음~~ 내 카메라엔... 그것들을 발견할 수 없으니... 에효~~  또 수리점에 들려야 하는 걸까? 암튼 이후의 필요한 사진들은 블로그 이웃님들의 방에서 모셔왔다.

오후 1시 26분. 둔철산 정상석과 마주하고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건만...

 

 

 

정상에 서니.. 앞쪽으로 웅장한 산이 보이는데... 옆 산우님 말씀이 웅석봉이랜다. 아하! 저긴 아직 미답인데... 곧 기회가 오겠지? 그리고 그 뒤로 구름을 인 산봉우리 멀리 보이는데... 오~~  거기가 지리산이라네? ^^

 

 

 

지리산을 한참 동안 구경을 하고... 그 아래쪽으로 눈길을 두니 유유한 강줄기가 보이는데... 산청을 가로지르는 경호강인 듯 싶다.

 

 

 

정상놀이를 마치고, 시루봉으로 향하는데 얼마가지 못해 또다른 정상석과 마주했다. 지도를 보니 둔철산 부봉으로 표기된 곳으로 심거마을과 외송마을로 갈리는 분기점이기도 한 곳이다.

 

 

 

그리고 부봉에서 시루봉쪽으로 가다보면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오는데, 내림길 능선이 시원하게 보여서 긴 거리임에도 부담감을 느끼게 않게 한다.

 

 

 

시루봉은 가는 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서 일부러 올라갔는데 떡시루 엎어 놓은 것 같은 커단 바위가 보였다. 저 바위 때문에 이름이 붙여진 걸까? 다시

시루봉 정상

 

 

 

지금까지 올라온 육산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하산길. 각양 각색의 바위들이 있지만... 이 바위는 여러가지를 상상케 해서 상당히 인상 깊게 봤다. 

 

 

 

그리고...  아무리 가도 존재감 뿜뿜인 투구봉이 어딘지 알 수 없었는데... 지나고 난 뒤에서야 왜 투구봉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왼쪽 멀리 부봉에서 오른쪽 투구봉까지

 

 

 

투구봉을 지나고 작은 둔덕을 넘어서면서 내림길이 시작되는데... 경사가 몹시 급하다. 게다가 같은 모습의 풍경이 반복되어서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때쯤 ... 다행히 외송마을에 도착을 했다.

 

 

 

외송마을에서 마을 주 길을 따라 내려와서 큰 길을 따라 홍화원에 도착을 했다. 

홍화원_ 카메라에 마지막 찍은 사진은 남겨진 이유가 있을까?

 

 

 

오후 3시 45분 경. 홍화원 한 켠에 있는 바윗돌에 앉아 방금 내려온 투구봉 능선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

홍화원에서 본 투구봉 능선

 

비록, 크게 어려운 산길은 아니었지만 약 11 km의 산길을 무탈히 걸었음을 자축했다. 왜? 코로나로 인해 급격히 떨어진 체력으로 장거리 산행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 번 산행으로 약간의 자신감이 회복되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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