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관악산 운동장능선 _ 새로움과 마주하는 것은 설렘이 있어 좋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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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운동장능선 _ 새로움과 마주하는 것은 설렘이 있어 좋다.

mangsan_TM 2024. 3. 9. 13:39

 

 

 

2024년 10월 8일(금).

관악산의 운동장능선에 다녀왔다. 정부과천청사역 8번 출구로 나와서

관악산 등산지도(과천 안양)

 

 

 

국사편찬위원회 - 야생화꽃밭 - 관상약수터 - 전망대(팔각정) - 관양계곡 - 운동장능선 - 육봉 - 삼봉능선 - 용운암입구 - 과천시청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비교적 맑고 깨끗한 하늘이었으나 추위가 느껴질 정도의 바람이 있던 날씨였다. 오랜만에 과천 친구와 함께 했다.

 

 

 

정부과천청사역 8번출구로 나와 친구와 만나서 서로 건강한 모습을 확인하고 10시 30분경 국사편찬위원회 방향으로 걸어간다. 오늘은 그 큰길 끝의 왼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가다

 

 

 

야생화꽃밭에서 철봉으로 올라 운동장능선을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야생화꽃밭에서 관악산길에 해박한 과천친구의 조언을 무시하고 밭 왼쪽 끝에 있는 팔각정에서 

야생화꽃밭_ 곧장 가야 철봉으로 가는 길이 단축된다.

 

 

 

왼쪽의 간촌약수터입구로 가는 길을 택했는데, 식자우환이라고... ㅜㅜ. 나쁘진 않았지만...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암튼, 관악산둘레길 간촌약수터 방향으로 한참을 걸어가다가 오른쪽으로 산등성이를 오르는 길이 보여 고민 없이 올라가니 

 

 

 

인덕원에서 관악산 육봉으로 이어지는 큰길이 보인다. 당연히 그 길에 합류하여 육봉 쪽으로 살방살방 걷는데, 오른쪽 아래로 관상약수터가 보이는 곳을 지나고 아마도 야생화꽃밭에서 철봉을 지나 이리로 이어졌을 삼거리를 지나

 

 

 

나뭇가지 너머로 육봉능선이 막 보이기 시작되는 지점. 그곳에 있는 이정표가 전망대(팔각정)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어쩌면 8시 방향?으로 난 길을 완만하게 내려가서  

 

 

 

팔각정을 만나 잠시 숨을 고른다.  장소 이름이 전망대라 부르는 만큼

 

 

 

조망이 훌륭한 곳이서 안양시내는 물론 모락산과 멀리 백운산, 광교산이 보이고 수리산도 명확히 보였다.

 

 

 

이 전망대 주변엔 많은 길이 있어서 이정표도 많이 보이는데, 그 중 관양계곡을 가리키는 곳으로 향해 한참을 급하게 내려서니 계단 끝에 맑은 물이 제법 흐르는 계곡이 보였다. 계곡을 건너서

 

 

 

곧바로 산자락으로 급한 경사길을 한동안 올라가 산등성이에 도달하니, 다시 주위가 열려 잠시 감상을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능선길. 육봉에서 주능선을 타고 연주대로 향할 때마다 궁금했던 능선. 이 운동장능선 길을 오늘 처음으로 걷는다. 과연 어떤 길일까?

 

 

 

다행스럽게도 이 길을 알고있는 과천 친구 덕택으로 길을 헤매지 않고 오르는 덕분에 관악산 특유의 돌이 나올 때마다 사념을 넣고 형상화를 했다. 음~~  저 바위는 근심얼굴이 적당할 것 같고... 헉! 이 바위는 이무기인데..?

 

 

 

가는 내내 여전히 울퉁 불퉁 큰 바위들이 나타나지만 관악산 특유의 미끄럽지 않은 바위들이라서 큰 어려움 없이 올라갈 수 있었음에도 오른 것에 대한 보상 만큼은 확실한 것이 이 능선의 특징인 것 같다. 

 

 

 

오르는 동안 여전히 주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다양한 모습이어서 보는 맛이 엄청 좋았다. 산을 다니는 사람들에겐 이것도 충분한 보상 중의 하나로 생각할 것이다.

비봉산 아래 안양종합운동장으로 닿는다고 해서 운동장능선이랜다.

 

 

 

왼쪽 멀리 삼성산이 보이고 가까운 곳엔 수목원능선이 보이는데... 그 수목원능선이 지금

 

 

 

가고 있는 운동장능선과 조 앞의 봉우리에서 만난다고 한다. 하지만 가까이 보이는 저 봉우리까지 가기 전엔

수목원능선(좌)과 운동장능선이 합류하는 봉우리

 

 

 

이 능선이 가진 매력 포인트들 중 한가지가 있다고 하던대, 그것은 막 시작되는 암반길 주위에서

 

 

 

북한산에서 본 것과 비슷한 가슴바위와 마치 고사상에 놓인 돼지머리 같은 바위를 찾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석문을 통과하며 가족과 지인 모두에게 안녕을 고해야 하는 것이랜다. ^^

 

 

 

호기심 반 설렘 반으로 하나하나 찾아가며 오르다 보니, 오른쪽으로 엄청난 남근석을 두른 압봉이 나왔는데... 이 봉우리가 바로  

 

 

 

수목원능선이 합류하는 봉우리랜다. 그런데 그 합류하는 지점이 어마무시 하다고 꼭 봐야 한다는 친구의 권유에

 

 

 

그 부분을 잠시 내려가 살펴보니, 깊은 바위 절벽에 밧줄 하나 달랑 매달려 있어서 고소감이 있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위협적이겠구나 싶었다. 암튼, 

 

 

 

왼쪽으로 팔봉능선을 보고 멀리 방송송신탑을 보면서 

 

 

 

봉우리 꼭대기에 올라섰다. 역시 이 봉우리에서도 사방으로 멋진 조망을 하였으나 무엇보다도

 

 

 

육봉의 모습이 가장 벅차게 다가왔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오다 보니

 

 

 

배가 고픈 줄은 몰랐지만,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 30분. 바위봉 아랫쪽에 자리한 훌륭한 식당에서 행복한 점심을 가졌다.

 

 

 

결과를 먼저 말하면, 이 길에서 가장 까탈스럽고 위험한 구간을 건너야 한다. 곧바로 건너도 되지만 왼쪽으로 우회길이 있어서 그곳을 통해 아래 사진(우) 중간까지 온 다음에 바위 위에 올라섰다. 

건너가야 할 길과  건너온 길(우).

 

 

 

이제 육봉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 하지만, 그곳까지 가기에는

팔봉(맨왼쪽과 육봉(맨오른쪽)

 

 

 

낭떨어지 바위난간을 신경을 바짝 세우며 통과하고 암릉 한 구간 기어 올라서서 

 

 

 

휴~~  한숨 돌리고 넘어온 길 바라보면서 뿌듯함으로 에너지를 충전, 그리고 이젠 다왔겠지 하면서 보면 

 

 

 

여전히 아까 본 그 모습 그대로여서 약간은 허탈감 마저 생기는 거리이다. 그래도 진리는

 

 

 

온 만큼 거리가 줄었다는 것. 사실, 여전히 바위를 내려가고 오르고 하는 재미가 있어서

 

 

 

마지막 남은 음식을 아껴먹듯 한 봉우리를 남겨두고 뒤돌아서 지금껏 올라온 능선을 감상했다. 가운데 봉우리를 중심으로 왼쪽이 운동장능선이고 오른쪽이 수목원능선. 어서와 수목원능선은 처음이지?

 

 

 

이제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가서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는 육봉을 바라보고는 곧 그곳을 향해 가서

 

 

 

내일도 오늘 만큼이나 내 주변이 안녕하기를 깃대에 주입해서 펄럭이는 깃발을 통해 파란 하늘에 흩뿌렸다.

 

 

 

원래 하산하고 싶은 길은 연주대를 거친 다음 용마능선으로 가고 싶었지만, 산행을 시작할 때 친구의 말을 따랐다면 더 효율적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친구가 정한 하산길을 따랐다. 관양능선으로 내려와

삼봉능선으로 빠지는 지점(우)

 

 

 

왼쪽으로 소위 삼봉능선으로 불리는 곳으로 향했다. 커다란 바위슬랩을 지나서

삼봉능선 _ 인재개발원에서 육봉능선의 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우)

 

 

 

당분간 산 허릿길을 걷고 삼봉으로 가는 길과 갈리는 삼거리에서 중앙공무원교육관으로 가는 길로 내려섰다.

 

 

 

꽤 여러번 이 길로 오른 적은 있지만, 내려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 올라갈 때 내려서기가 꽤 까다로울 것 같았던 구간을 보다 쉽게 내려서니 마음 속에 또 다시

 

 

 

확장되는 사유의 공간. 이 녀석 마치 사람 얼굴 같잖아? 하지만 내려서서 뒤돌아 보면 또 다른 모습. 맞아 뭐든 시야에 따라 보이는 모습은 다른 것이지. 하나만 보고 뭐든 단정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야.

 

 

 

마당바위에 와서 청계산과 과전 시가지를 시원히 바라보고, 늘 그랫듯이 

 

 

 

육봉능선을 바라 본 다음, 이번엔 평소와는 반대로

 

 

 

마당바위 슬랩지대를 내려왔다. 고소감이 있는 사람들에겐 어려울 수 있는 내림길 이지만 미끄럽지 않은 바위여서 지그재그로 충분히 내려올 수 있는 곳이다.

 

 

 

이 길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버섯바위를 지나고 더 이상 눈길을 잡는 곳도 없고 해서 부지런히 하산을 했다.

 

 

 

계곡에 도착을 하고는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 있길래, 언젠간 가 봐야할 길 같아서 조금 따라 올라갔다가 되내려와 관악산둘레길과 합류를 했다.

계곡 끝자락 관악산둘레길(우)

 

 

 

그리고 관악산 둘레길을 가볍게 오르고 내리면서 남태령 방향으로 가다가

 

 

 

과천시청 쪽으로 나오면서 산행을 마무리 했다.

과천보건소(주황색건물)

 

 

어디든 아니 뭐든 처음과 대면할 때면 늘 설렌다. 관악산 육봉을 자주 갔었는데 그럴 때마다 궁금했던 운동장능선이었다. 그 설렘 만큼이나 멋진 조망이 있고 약간은 스릴이 있는 능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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