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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양구 봉화산 _ 다녀온 것 만으로 행복했던 산행. 본문
2024년 3월 11일(월).
강원도 양구에 있는 봉화산에 다녀왔다. 국토정중앙천문대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국토정중앙천문대 - 정중앙봉 - 봉화산 - 구암리로 산행을 하고 도촌리 흐릿골 입구에서 산행을 마쳤다.
흐린 하늘색으로 영상의 기온이지만 걷지 않으면 한기가 느껴지는 날씨였다. 산악회 MTR과 함께 했다.
9시 15분. 국토정중앙천문대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주차장에는 우리나라의 동서남북 끝자락에 걸친 경도와 위도로 사각형을 만들고 그 한가운데에 해당하는 경도 128도 2분, 위도 38도 3분의 수치가 적혀있었다.
오늘은 평일이라서 이곳으로 오면서 은근히 걱정한 것이 산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였는데, 때마침 주차장에 계시던 산불감시 관계자 분이 괜찮다 하시길래 9시 20분에 산으로 들어선다. 주차장에서 연못 쪽으로 걷다가 만난 들머리.
잘 정돈되고 편안한 길. 아마도 국토 정중앙에 세운 조형물인 휘모리탑까지 편안한 산책이 되라는 양구군의 배려인 듯싶다. 쉼터를 지나 잠시 더 걸으니
길 양 옆으로 동물 형상의 석상(해태상?)이 나오는데... 이정목을 보니 이곳이
우리나라 국토의 정중앙(동경 128도 02분 2.5초, 북위 38도 03분 37.5초)이라서 양구군이 배꼽 조형물을 품은 휘모리탑을 세워 이곳을 기념하고 있단다. 한동안 주위를 둘러보며 의미를 갖다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데... 가파른 정도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아무리 가파르다 해도
인간의 의지를 당할 수 없는 법. 한 걸음 또 한 걸음 걷다 보면 오르지 못할 곳이 있을까? 정 힘들면 잠시 주위에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면 되는 것이고... 음~~ 저 산이 3년 전에 다녀간 사명산이라는데?
처음 걷는 길이지만 오른쪽으로 불쑥 솟은 저기 저 봉우리가 봉화산일 테고... 그렇게 호흡과 속도를 달래면서 오르다 보니
산등성이다. 정중앙봉을 거치지 않고 막바로 용화산을 갈 수 있는 갈래길이 나왔지만
궁금증이 발동을 해서 정중앙봉으로 향했다. 또다시 나온 갈래길. 왼쪽으로 한 움큼 올라가서
정중앙봉 정상석과 조우를 했다. 10시 15분 정도 됐으니까 천문대에서 살방살방 약 50분 정도 걸으면 만나지 않을까 싶다. 잠시 정상의 기쁨을 가진 후,
용화산을 향해 이제부터는 능선이라서 가뿐하게 걷기 시작했는데...
그 오르내림이 가볍지가 않다. 게다가 길 위엔 아직까지 남겨진 눈이 있고, 길 속엔 녹지 않은 얼음이 있어서
아이젠을 장착할까? 아냐 조금 더 가 보고... 그런 결정 장애로 괴로워하면서, 아니 점차로 폭이 커져 가는 오르내림에 힘겨워하면서 걷고 있는데...
그 어떤 악센트조차 나오지 않아 약간은 지루한 감이 드는 능선길. 그러니 어쩌다 주변이 열려 멀리 있는 산군들의 모습이 보이면 반갑기만 해서 저곳이 아마 가리산 아닐까 하는 등 일행들과 필요 이상의 대화를 건네기도 했다.
암튼, 까마득했던 봉화산 정상이 이제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기는 하는데
보이는 것과는 달리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또, 좀 더 아래로 내려섰다가 작은 봉우리에 다시 올라서기도 했지만, 처음 보였던 그 모습이 여전해서
바람이 적은 안부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가졌다. 12시 30분. 점심을 마치고 다시 산길을 이어가려는데 주변에 누군가 불을 피운 흔적이 보였다. 헉!! 이 산에서 불을 피웠다고?
사실, 이곳은 군사지역이라서 평일 산행이 어려운 곳이다. 유탄 등으로 사고의 위험이 높은 곳이라서 필요하면 꼭 문의를 하고 산행을 해야 하는 곳인데... 누가 저렇게 불을 피웠을까?
강원도 하면 산불로도 예민한 곳인데... 거기에 불을 피운 어느 몰지각한 인간에게 욕 한 바가지 쏟다 보니 마음이 답답해져서... 아마 군사훈련 중 필요해서 불을 피웠을 거야. 그렇게 위안을 하면서 다시 봉우리를 넘으니
구암리로 내려가는 갈래길 이정표가 보였다. 정상에 갔다가 이곳으로 되내려와 구암리로 갈 예정이어서 한참 동안 인지를 하고는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아마도 오늘 산행 중 가장 급한 경사가 아닌 가 싶다. 다행히 정상까지 계속 그런 것은 아니고
도중 숨 한 번 쉴 정도의 평지가 나와서 그곳에서 숨을 고른 후, 나머지 오름을 올라가
오후 1시 25분. 정상부에 올라섰다.
굳이 정상이라 하지 않고 정상부라고 표현한 이유는 옆 가까이에 봉화대가 설치된 또 다른 봉우리기 있기 때문이다.
암튼, 여기부터는 주위가 모두 트여있어서 우선 걸어온 능선을 보고는 어찌어찌 왔구나 생각해 보고
엇! 저 멀리 흰 눈을 아직도 두텁게 덮고 있는 산이 보이는데... 그곳이 설악산 이랜다. ㅋㅋ 확실히 산에 이름을 더하니 감회가 더하네.
소양호 방향으로 산군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 운해를 더하거나 일출을 더한 그림이 멋지단 입소문이 퍼져서
요즘 젊은 산꾼들의 핫 플레이스가 된 곳이다. ㅋㅋ 그래서 나도 그들처럼...
이제 옆 봉, 봉화대가 있는 산 정상으로 가서
마치 소지섭인양 옆 산우와 악수를 나누고
다시 주변의 풍경을 둘러본다. 오호! 저기 저 사명산! 저 골짜기로 올라가서 능선을 타다가 저 뒤로 넘어갔지 아마?
저곳으로 내려가면 소양호 석현리 선착장이 나온다고 하고... 저 뒤쪽의 산군들 중 하나가 용화산 이라는데...
콕 짚어 어느 산이구나 알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이렇게 보는 것으로 충분하니 감사한 마음을 담고 하산을 시작했다.
구암리로 내려가는 갈림길로 가기까지는 매우 급한 경사길. 게다가
길 위로는 얼음과 눈으로 덮인 부분이 많아서 배낭을 내려서 아이젠을 장착하고 내려간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든 아이젠 없이 내려가서 그 나름의 뿌듯함을 쟁였겠지만 지금은 작은 부상이라도 이 좋아하는 산행을 방해할 수 있으니 최우선으로 안전을 둘 수밖에 없다. 갈림길로 다시 와서 이번엔
구암리로 내려가는 길. 와우~~ 사면이 얼마나 가파른지 길이 곧지 못하고 지그재그로 놓여있어도 가파르다.
암튼, 가파른 만큼 내려오는 시간이 단축이 되어 비교적 빨리 산자락에 도착을 하고
임도를 만나 아이젠을 벗고 편안한 걸음으로 구암리 마을로 들어가는데...
이 길 말고 다른 길은 없는 겨? 잠깐동안 걸었을 뿐인데... 찐득한 흙 뭉치가 등산화 발등으로 기어올라왔다. 다행히 주차장 인근에 있는 호스에 물이 나와 신을 깨끗이 닦고
포장도로를 따라 천문대 주차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을 했다. 생각 밖으로 주차장 까지는 꽤 긴 거리라서
지도 앺으론 40분을 가야 한다고 표시되었지만, 리더께서 빠른 걸음으로 차를 회수해 오는 바람에 3시 50분 흐릿골 입구에서 걸음을 멈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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