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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불암산과 수락산 _ 더위 때문이야.

mangsan_TM 2024. 7. 27. 08:56

 

 

 

 

2024년 7월 25일(목). 

불암산과 수락산을 다녀왔다. 중계주공 4단지 버스정류장에서

 

불암산 수락산 등산지도

 

 

 

 

불암산철쭉동산 - 불암산성 - 불암산 - 덕릉고개 - 도솔봉 - 수락산 - 석림사 - 장암역으로 산행을 했다.

 

 

 

 

 

오후 2시경에 소나기가 예보된 날. 산행을 일찍 마칠 요령으로 새벽부터 서둘러 전철을 타고, 상계역 3번 출구로 나와 버스 1140번으로 환승, 중계주공 4단지에서 하차한 다음 철쭉동산에 도착한 시간이 6시 55분이었다.

 

 

 

 

 

오래전에 영신여고 쪽으론 두세 번? 다녔던 기억으로 이곳 철쭉동산으로 왔지만, 전혀 기억에 없는 장소이다. 어쨌든 채비를 하고 7시 불문곡직하고 불암산 전망대로 향했다.

 

불암산 힐링타운(불암산 철쭉동산)

 

 

 

우선 멋지게 서있는 전망대 위로 올라가 불암산을 조망하고 다시 내려와 산자락 쪽으로 갔는데...

 

 

 

 

 

웬 갈래길이 이렇게 많은지... 다행히 불암산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여 그 방향으로 들어섰지만, 정규 등로란 확신을 갖지 못할 애매한 길. 그래도

 

 

 

 

 

오랜 산행력이 주는 감으로 올라가다 보니 잘 정비된 산길이 나와 비로소 제대로 간다는 확신을 세울 수 있었다.

 

 

 

 

 

오우~~  엄청 덥다. 겨우 30여 분 오른 것 같은데 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상승하는 온도의 수치만큼이나

 

 

 

 

 

몸이 무거워져서 시야가 열리는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아래쪽으로 보이는 곳이 아마도 영신여고이지 싶다. 그렇다면... 오래전에 다녔던 곳이 저 왼쪽이겠고 슬랩을 타고 능선에 올랐으니까 그 길과 곧 합류하겠군.

 

 

 

 

 

다시 길을 나섰는데... 웬 비닐류를 적당히 가위질한 쓰레기가 보였다. AeC 어떤 몰지각한 노미... 아닌가? 오호!! 북에서 보낸 오물풍선의 내용물인가? 구충제 등 익숙지 않은 용어가 있는 것을 보니 그런 것 같다. 쯧쯧! 이것으로 북의 생활상이 유추된다는 것을 정말 모를까?

 

 

 

 

 

약 50여 분 오름 끝에 능선길과 만났다. 예전 영신여고 옆 혹은 현대아파트 등에서 오를 때 지났던 길일 텐데... 아주 생소하다. 하긴... 그때가 15년 전이고 20년 전이고 하니까...

 

 

 

 

 

어쩌면, 그래서 더 걷는 맛이 나는 것 같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이 암릉길을 오르는 것도 재밌고... 그런데

 

 

 

 

 

벌써부터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서 앉아 쉬기 좋은 곳이 보이면 지나치지 않고 들려서 배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하 곤 다시 몸을 추스르고 하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허 참~~  근래 들어 산행이 가장 힘든 것 같다. 그럼에도 입에서 단내가 남에도 꾸준히 오르는 것은 이렇게 전망대에 도착을 해서

 

 

 

 

 

아래 세상에선 아등바등 높이를 재거나 넓이를 견주는 것들을 아무 의미를 두지 않고 평등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개바위를 지나고 해골바위 앞에 섰다. 그런데... 이렇게나 강한 인상을 주는 바위조차 기억에 없다고...? 휴~ 지난 것을 모두 기억하는 것이 오히려 해로운 것이니 걍 패쑤ㅡ!!

 

 

 

 

 

화랑대역 혹은 공릉역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을 지났다. 이후부터는 비교적 최근(https://sinuku.tistory.com/8468788)에 지난 길이어서 조금은 익숙하게 다가왔다.

 

 

 

 

 

8시 22분. 불암산성에 도착했다. 겨우 1시간 20분 남짓 산행을 했는데 몸이 무거워서 그저 벤치에 앉아 가져온 방울토마토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거북바위에 도착을 하고... 비록 길지는 않지만 불암산 깔딱고개에 오르기 시작했다.

 

거북바위(왼쪽)

 

 

 

아주 오래전엔 계단이 없어서 가파른 바위를 온몸을 사용해서 오르다가 쉽게 지쳐서 종종 적당한 곳에 앉아 에너지를 비축하고 다시 올라가곤 했던 곳. 지금은

 

25년 전 깔딱고개를 오르다 쉬던 장소(오른쪽)와 현재 그 부근의 장소

 

 

 

 

잘 정비된 데크 계단이 놓여 있어서... 깔딱고개란 용어가 약간은 어색한 구간이다. 그렇다고 쉽게 오를 수 있는 곳도 아니어서 종종 쉬면서 지나온 길을 감상했다.

 

지나온 불암산성의 모습.

 

 

 

 

8시 58분. 마침내 불암산 정상에 올라섰다. 예전엔 바위 위에 철로 된 발디딤이 없어서 오르기가 어렵고 내려오기는 무서웠던 곳인데... 이제는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어서 쉽게 올라가

 

 

 

 

 

예전처럼 멋진 인증을 남겼지만... 역시 그림이 예전만 못하네 ㅋㅋㅋ. 그렇지만 현재로는 이 모습이 최선이니 힘들게 인증을 해 주신 산우님께 나의 감사한 마음이 닿았기를...

 

 

 

 

 

날씨가 좋았다면, 주변 모두가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을 테지만 운무 가득한 날씨여서 정상에 많이 머무르지 않고 쥐바위를 거쳐 석장봉으로 갔다.

 

석장봉과 쥐바위(어떻게 봐야 쥐의 모습이 나오는 건지..?)

 

 

 

 

여기 이 석장봉이 불암산 정상을 가장 멋지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곳이어서 사진 한 컷 남기고 

 

 

 

 

 

잠시 또 쉼을 가진 후, 불암산 정상과 작별을 하고

 

 

 

 

 

덕릉고개로 향했다. 덕릉고개에서 이어지는 능선과 도솔봉, 그 뒤로 주봉과 도정봉 및 동막봉이 이어지는 멋스러운 능선을 보다 말다 하면서 50여 분 내려온 뒤에

 

 

 

 

 

덕릉고개에 도착을 하고, 생태다리로 큰 도로를 가로질러 수락산 영역으로 들어갔다.

 

덕릉고개와 생태다리

 

 

 

 

그리고... 오른쪽에 국가시설을 끼고 완만한 구릉을 한 20여 분 약간은 지루하게 걸어 흥국사 갈림길에 도착했다. 맞다! 예전 불수 산행 땐, 이 지루한 길을 피하려고 흥국사로 경유했었지?

 

 

 

 

 

더위에 약한 나라는 것을 진즉에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벤치가 보이기만 하면 앉지도 않았는데... ㅜㅜ 오늘은 그늘에 있는 벤치를 지나칠 수가 없다. 에휴~  쉬고

 

 

 

 

 

평지를 걷거나 오름길을 걷거나 구별하지도 못하고 쉽게 쉽게 주저앉고 있다. 그럼에도

 

 

 

 

 

느닷없이 들려오는 바이올린 소리에 이끌려 바람 솔솔 들어오는 마당바위 비슷한 곳에 올라섰는데... 어느 한 산우님이 열심히 연주 중이시다. 와~~ 이런 낭만과 여유라니!!  멋지십니다.

 

 

 

 

 

덕릉고개에서 약 1시간 35분을 걸어 도솔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겨우 170 미터면 도솔봉 정상이건만 예전에 다녀왔다는 핑계로...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주봉을 향해 가고는 있었지만... 무의식이 가다가 서기를 강요해서

 

 

 

 

 

치마바위 위의 그늘진 한편에 아예 배낭을 내리고 앉아서 한참을 쉬다가 다시 출발을 했다.

 

치마바위에서 본 도솔봉과 그 뒤의 불암산.

 

 

 

 

남근바위를 통해 하강바위가 있는 너럭바위 위에 올라섰다. 멀리 불암산성부터 불암산, 도솔봉 그리고 여기까지 이어지는 산그리메를 보니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하강바위 아래에서 본 불암산과 도솔봉 그리고 남근바위.

 

 

 

 

수락산에 올 때마다 늘 들리는 이곳, 하강바위.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을 멋지게 감상할 수 있고

 

하강바위에서 본 북한산과 도봉산

 

 

 

 

앞으로 가야 할 코끼리바위, 철모바위 그리고 주봉의 모습을 멋지게 담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하강바위 꼭대기도 들리곤 했지만... 오늘은 작은 힘이라도 아껴야 할 형편이라서 오르지 않고

 

하강바위에서 본 주봉(가운데 우측 바위봉)의 모습

 

 

 

 

코끼리바위로 향했다. 잠깐! 그곳으로 갈 때의 딱 한 곳의 난관인 홈통바위. 매번 오르기만 했던 곳인데 내려가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보기보다 깊은 고. 발 디딤할 수 있는 곳까지 내려와 한쪽 바위에 등을 대고 나머지 바위를 발로 밀면서 보다 쉽게 내려섰다.

 

홈통바위

 

 

 

 

코끼리바위에 도착했다. 맞은편에 있는 바위 위에 올라서서 바라보아야만 보이는 아기코끼리. 때론 진실 혹은 본질도 멀리 떨어져 객관적으로 볼 때, 알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은 아닌지.

 

아기코끼리바위_큰 바위 위에 아기 코끼리가 보인다.

 

 

 

 

코끼리바위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건 이뿐이 아니라서 아침보다 좀 더 선명해진 북한산 도봉산을 바라보며 우와~~  하다가.

 

 

 

 

 

좀 전에 지나온 하강바위 위를 바라보며, 내가 저 위에 있을 때 친구 TH가 담아준 사진을 추억하고는

 

 

 

 

 

철모바위로 향했다. 그런데... ㅜㅜ. 기운이 슬금슬금 새 나가는 것이 느껴져서

 

 

 

 

적당한 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빵 한 조각 먹으려다가... 예전 매점 자리에 새로운 매점이 들어서서 일반 음식도 판다고 하던데.. 거기 가서 라면 한 그릇 할까 하고 가 봤더니... 닫혀 있다. 

 

 

 

 

 

어쩔 수 없이 철모바위로 올라갔다가 잠시 호흡을 조절하고는 약간의 내리막길의 반등으로 마침내

 

 

 

 

 

수락산 정상에 발을 디뎠다. 현재 시간이 12시 48분이니 덕릉고개부터 무려 2시간 40분을 들여 이곳에 다다른 것 같다. 막걸리 한 잔(3,000원)으로 큰 에너지를 모으고, 막걸리를 공급해 주신 분의 수고로움으로 정상 인증을 하고

 

 

 

 

 

의정부 방향을 힐끗 보니 아래 계곡 끝자락으로 파란 지붕의 석림사와 그 아래로 노강서원이 보였다. 음~~ 원래 계획으론 도정봉에서 동막골로 내려가는 것인데... 

 

 

 

 

 

기차바위길로 막혔고... 이 더위에 동막골에서 장암주공5단지앞 버스정류장(8401번 버스)까지 걷는 것도 안 좋을 것 같고. ㅋㅋ 보다 빠르게 내려갈 수 있는 석림사 방향으로 하산길을 새롭게 정했다.

 

석림사로 가는 도중에 본 도정봉과 그 뒷쪽 동막봉의 모습.

 

 

 

 

그렇다고 이 내리막길이 순탄하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급한 내리막에 바윗길 너덜길 혹은 미끄러운 길을 30여 분 땀 깨나 쏟고 나서야

 

 

 

 

 

계곡물이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수그러들긴 했지만 아직도 가파른 길을 좀 더 내려와서야 새로운 계곡과 합류하는 지점에 도착했는데. 이곳이 기차바위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이다.

 

 

 

 

 

기차바위로 가는 길이 폐쇄된 이유겠지만...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어서 배낭을 등산화를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몸에 있는 땀도 씻고 한참을 물놀이하다가

 

 

 

 

 

 

청량한 소리를 내면서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 석림사로 향했다. 땀을 씻고 환복을 한 상태니

 

 

 

 

 

가급적 천천히... 가급적 그늘로 걸어서 석림사를 지나고

 

석림사

 

 

 

 

노강서원을 지나 장암역으로 가는데... 얼마나 더운 날씬지. 2시 30분 장암역에 도착한 후에는 등에 흥건히 고인 땀을 냉풍기 앞에서 말려줘야 할 정도였다.

 

노강서원

 

웬만하면 장암역 부근에서 시원한 냉면 한 그릇 해도 되련만, 그 마저도 내키지 않아 그냥 전철 안에서 더위를 식힌 무더운 날씨였다. 차라리 내린다던 소나기가 기다려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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