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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국립공원, 오봉산과 도봉산 _ 송추에서 다녀오기.

mangsan_TM 2024. 7. 16. 15:35

 

 

 

 

2024년 7월 15일(월).

북한산국립공원에 있는 오봉산도봉산에 다녀왔다. 송추제2주차장에 차를 두고

 

여성봉, 오봉 도봉산 등산지도(송추)

 

 

 

오봉탐방지원센터 - 여성봉 - 오봉산 - 도봉산 - 송추계곡 - 제2주차장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장마철. 지금은 소강상태. 그러나 오후 2시부터 다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서 비 오기 전에 산행을 마무리할 요령으로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지만, 하루 종일 깔끔한 날씨였다.

 

 

 

 

 

계곡이 정비가 되기 전, 직장 동료들과 가끔씩 찾았던 여성봉, 오봉을 모처럼 오를 계획을 세우고 송추제2주차장으로 왔다. 와~ 깔끔한 주차장. 그 한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산행 채비를 하고

 

제2주차장과 그 한켠에 있는 화장실.

 

 

 

송추마을로 걷기 시작한 시간은 6시 58분경. 송추마을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오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서 산행을 시작했다.

 

 

 

 

 

허허 참! 그렇게 많이 다녔었건만... 계곡을 정비하면서 산길에도 변화를 준건지... 도대체가

 

 

 

 

 

기억에 없는 길 뿐이다. 오~~  이런 돌길이 있었다고...? 음~~  계단도 분명 없었고...  고맙게도

 

 

 

 

 

 

국립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편히 다니라고 산길을 잘 정비한 모양이다. 음~~ 여기는... 이 철 난간이 없을 때, 가뿐 숨을 몰아쉬고 오르고 난 후에 뒤를 돌아보면서

 

 

 

 

 

짜잔 하면서 멋진 조망을 했던 곳 같은데...? 지금도 이런 멋진 뷰가 나타나는 것을 보니 그곳이 맞는 것 같다.

 

서울순환도 밑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이어진 능선이 보인다.

 

 

 

 

암튼, 다시 오르는 길. 오우!! 이 소나무들은 어떻게 단단한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이런 생생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이렇게 척박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힘들어하는 젊은이들 모셔다 이 소나무 그늘 아래 앉히고 

 

 

 

 

 

아주 쒼나게 놀게 하고 싶다. 이제 여성봉이 눈앞으로 보여 잰걸음으로 달려가니

 

 

 

 

 

여성봉만큼은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아니구나!!  앙상했던 조기 저 소나무가 몹시 튼실해졌는걸 ^^ 예전에는 막바로 바위 위로 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오른쪽으로 오를 수 있게끔 나무데크길이 놓여 있어서 편하게 바위 위로 올라서고 그 보다 좀 더 높은 암봉에 올라가

 

 

 

 

 

오랜만에 온 만큼, 그 기간만큼 쌓여있는 그리운 정들을 풀어놓았다.

 

 

 

 

 

이곳부터는 조망 맛집. 여러 조망도 좋지만, 북한산과 상장능선의 조망이 그중 으뜸이다. 한 달 전쯤인가? 다녀왔던 상장능선의 아홉 봉우리들을 손가락으로 짚어보니 그때그때 그곳에 있었던 기억들이 떠올라 기분이 좋다.

 

여성봉에서 본 상장능선과 북한산

 

 

 

 

아직 8시 10분이지만... 워낙 일찍 아침을 가졌으니 살짝 에너지를 보충하고

 

 

 

 

 

앞으로 가야 할 오봉과 오봉산을 눈여겨 바라본 다음 그곳을 향해

 

여성봉에서 본 오봉과 오봉산(맨 왼쪽 봉우리)

 

 

 

 

가볍게 발걸음을 시작했다.

 

 

 

 

 

한동안 걷기 좋은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서서히 경사도를 높여가는 오름길. 그렇지만

 

 

 

 

 

 

그다지 힘은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르다가 오른쪽으로 시야가 열리는 곳으로 가게 되면 근육질 오봉의 모습에 힘듦이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록 가파른 계단길이 나오고 그만큼 가파른 바윗길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멋진 오봉의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에 누구라도 보다 빨리

 

 

 

 

 

오봉 정상에 도착하는 것 같다. 지금 시간이 8시 56분이니 나 역시 여성봉에서 50여 분 만에 온 것 같다.

 

 

 

 

 

산행을 혼자 다니는 장점 중 하나. 쉬고 싶을 때 쉬고 가고 싶을 때 가는 것이다. 경치가 좋아서 멍 때리고 싶을 때 또는 더운 날 바람이 솔솔 불어주는 그런 곳을 만날 때 그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곤 한다.

 

 

 

 

 

경치를 충분히 즐기고 또 다른 맛을 기대하면서 앞으로 가는 것이 산행의 즐거움. 앞으로 가야 할 오봉산과 그것과 이어진 도봉산 주능선을 보면서 다시 길을 나섰다.

 

 

 

 

 

오봉에서 내려서고,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오봉산을 오늘 만큼은 올랐다가 내려와야지 하는 충동이 일어서

 

 

 

 

 

누군가가 내어준 발자욱을 따라 오봉산 정상으로 향했는데...  아뿔싸 정상 위에 있는 큰 바위 위에는 오를 자신이 없어 

 

 

 

 

 

오른 길을 되 밟아 내려오는데... 왼쪽 북한산 사령부와 오른쪽 오봉의 모습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이것 만으로도 여기를 올라온 보람이 있군!!

 

오봉산에서 본 북한산과 오봉

 

 

 

 

오봉산의 영역을 지나 북한산 영역이 시작되는 부근에서 만난 송추폭포 갈림길. 예전에는 이곳에서 송추폭포를 지나 송추유원지로 원점회귀를 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오른쪽 도봉산 주능선으로 향했다.

 

 

 

 

 

두 손과 두 발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오르고 내리는 암릉길. 때론 힘들고 때론 재밌는 도봉산 주능선 길. 그렇지만 힘이 드는 것에 비해 보이는 경관이 너무 멋져서 오히려 에너지가 축적되는 느낌이다.

 

 

 

 

 

오르다가 지금까지 걸은 송추남능선과 그와 이어진 오봉능선이 벅차게 다가오고

 

오봉능선_오봉(왼쪽)과 오봉산으로 이어진 능선.

 

 

 

 

우이남능선에서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가 한참을 바라보게 했다.

 

 

 

 

 

도봉산에도 비선대가 있는데... 3,4년 전쯤, MTR리더의 도움으로 쪼끔 맛은 보긴 했지만, 혼산에선 절대 엄두를 낼 수 없는 곳이라서 한참을 내려섰다가 오르는 우횟길을 이용해서 

 

 

 

 

 

비록 신선대에 가려 제 모습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마침내 도봉산 사령부(자운봉, 만장봉, 선인봉)를 눈앞에 뒀다. 보기엔 무척 가깝게 보이는 신선대.

 

 

 

 

 

그렇지만 한참을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고...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은 암벽 전문가가 아니면 오를 수 없는 곳이라서 그 맞은편에 있는 신선대가 그 자운봉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신성대(좌) 그리고 그와 마주하는 자운봉(우)

 

 

 

 

신선대에 오르는 길을 오르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곳에 올라야 도봉의 맛을 느낄 수 있으니 굳이 꼭대기로 올라가서

 

요즘은 산에서 흔히 만나는 외국분들

 

 

 

 

먼저 올라와서 도봉산을 만끽 중인 남녀 한 쌍의 외국인 중 남자분의 작품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고는

 

 

 

 

 

도봉의 멋진 맛을 한참 동안 즐겼다. 지금까지 걸어온 송추남능선과 오봉능선 그리고 도봉 주능선.

 

 

 

 

 

그리고 앞으로 걸어야 할 포대능선을 살펴보고... 아니 그런데...? 11시 15분이 다 된 시간인데...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날씬데...? 그렇다면 좀 더 느긋하게 신선대를 내려오고...

 

 

 

 

 

Y계곡을 넘어갈까? 하다가 우회길을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서 오늘 한 번 걸어보자 하고는

 

 

 

 

 

Y계곡 우횟길로 들어섰다. ㅋㅋ 가파른 바위가 아닐 뿐이지 우회길도 한참 내려서고 또 한참을 올라서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Y계곡을 건너는 것보다는 힘이 훨씬 덜 들었다. 암튼

 

 

 

 

 

포대능선 정상에 도착하고는 

 

포대능선 정상

 

 

 

 

아래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과 신선대인 도봉산 사령부를 사열을 하고

 

 

 

 

 

또다시 걸어야 할 망월사역에서부터 이어지는 다락능선도 힐긋 살펴보고는

 

 

 

 

 

사패산을 향한 포대능선길 위로 발을 디뎠다.

 

 

 

 

 

제법 가파르고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걷다가 보게 되는 포대능선길. 멀리 포대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원도봉산으로 알고 있는데...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암튼,

 

 

 

 

 

그런대로 익숙한 포대능선 길이라서 제법 속도를 높여 걷고 있는데, 뒤쪽에 있던 어느 여 산우님 한 분. 쌩 앞질러 가시는데.., 오른손에 있는 집게로 가끔씩 쓰레기를 잡아 왼쪽 팔에 걸핀 봉지에 담으면서 가신다.

 

 

 

 

 

암담한 정치판 혹은 축구판을 보다가 저런 분을 보니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희망적이란 생각이 든다. 꽤 많이 걸었는지 에너지가 고갈이 되는 느낌? 뒤돌아 멋진 도봉산의 모습을 눈에 담고

 

 

 

 

 

바람 솔솔 부는 적당한 쉼터에 앉아 한참 동안 산의 맛을 즐겼다. 사실, 산 밑의 오늘의 기온이 섭씨 33도를 넘나들고 있으니... 지금 내가 신선은 아닐는지... ^^

 

 

 

 

 

오래전, 불수사도북의 사도를 진행했을 때, 혹은 지난봄 눈이 내린 다음에 이 포대능선을 지날 때 등 오르내림에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이던 이 바위를 올라가 숨 한 번 크게 쉬고는 아래 수락산과 불암산을 보고

 

 

 

 

 

이제는 눈앞에 있는 포대산불감시초소(원도봉으로 알고 있는)로 재빨리 올라가

 

 

 

 

 

지나온 발자국들을 추스르며 엄청 뿌듯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송추남능선으로 여성봉과 오봉, 오봉산 그리고 자운봉에서 포대능선으로 주욱 이어 보면 절로 가슴이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이제

 

원도봉에서 본 도봉산

 

 

 

 

오후 세 시경부터 비가 예보됐는데... 사패산을 다녀왔다간 비 속을 걸어야 할 것 같아서 송추계곡으로 곧바로 내려갈 결심을 세웠다. 이제는 오직 내림길 뿐이라서 발걸음이 가볍다.

 

순한 내림길이지만, 회룡역부터 도봉산 종주를 하게 될때 마의 첫 번째가 되는 오름길이다.

 

 

 

 

12시 36분. 회룡사사거리에 도착을 했다. 이미 틈틈이 주전부리를 한 관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막바로 송추계곡으로 향했다.

 

 

 

 

 

여기 송추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돌덩이가 아닌 두터운 나무판으로 계단을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른 계곡이 조금씩 습기를 머금다가 어느 순간부터 실개천을 이루고

 

 

 

 

 

송추폭에서 시작되는 계곡과 합류를 한 이후론

 

 

 

 

 

아주 큰 계곡을 이루고 급기야는 그 유명한 송추계곡을 형성했다. 계곡을 따라내려오다 보니

 

 

 

 

 

오래전엔 곳곳에 평상이 놓이고, 그 위에 음주가무가 또 덧대지고... 그러다가 시비로 덧칠하고... 그랬던 불합리가 지금은 자연생태원으로 바뀌고

 

 

 

 

 

몇몇이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닌 여럿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이렇게 합리적이고 공정한 세상으로 바뀌어 나감이 미래를 희망적이게 한다.

 

 

 

 

 

송추마을에 들어서니 1시 40분이 지난 시간이다. 갑자기 허기가 찾아와 천 건너편에 있는 오래된 식당으로 가서 콩국수 한 그릇을 시켰다. 콩국수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 맛. 그런데

 

 

 

 

 

함께 나온 반찬, 갈치 속젓으로 버무린 고추 장아찌 혹은 깻잎 장아찌 등이 엄청 맛깔스러워 9,000원이 아깝지 않았다. 암튼, 그 맛난 콩국수로 산행을 마무리 주차장으로 가 차를 운전해서 집으로 왔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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