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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괴산, 신선봉과 연어봉 _ 복달임보다 산바람.

mangsan_TM 2024. 8. 15. 16:31

신선봉에서 본 부봉과 그 뒤의 주흘산의 모습

 

 

 

 

2024년 8월 14일(수). 

괴산의 연어봉과 신선봉에 다녀왔다. 연풍레포츠공원 주차장에서

 

연어봉, 신선봉 등산지도

 

 

 

 

연어봉 - 방아다리바위봉 - 신선봉 - 방아다리바위봉 - 할미봉 - 레포츠공원 주차장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두세 발 걸으면 땀이 주르륵!!  몹시 더운 날이어서 혹시라도 심장에 무리가 될까봐 천천히 움직이면서 산바람을 만끽한 산행이었다. 이번에도 메리피크 등반팀 몇몇분과 함께 했다.

 

 

 

 

 

연풍 레포츠공원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채 9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벌써부터 더웠다. 그래선지 채비를 갖추고 산행을 나선 시간은 아마도 9시 10분 쯤?

 

연풍레포츠공원 주차장

 

 

 

공원 왼쪽으로 난 포장 길을 잠시 따라 올라갔더니 연어봉 등산 안내판이 나왔는데... 간결하고 확실한 지도를 보여주어 길 잃은 염려는 없앴다. 계획대로 연어봉으로 궈궈궈!!!

 

 

 

 

 

걷기가 아주 편안한 임도 길을 한동안 따르다가... 작은 계곡을 건너면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짙은 나무 그늘 아래 임에도... 얼마나 더운지 ㅜㅜ. 잠시 올랐을 뿐인데도 등에 땀이 흥건히 고였다.

 

 

 

 

 

그렇게 오름질을 한 30여 분 했을까? 하늘이 열리면서 멋진 조망이 눈으로 들어서는데..  ㅋㅋ  얼른 감상하고

 

뒷쪽 가까이로 연어봉이 보이고 오른쪽 멀리 할미봉이 보인다.

 

 

 

 

나무그늘로 스며들기 바빴다. 그럼에도 연신 더운 입김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 이러다가 심장마비라도 오는 것 아냐? ㅋㅋ 덜컥 겁이 나서...

 

 

 

 

 

솔솔 바람이 이는 나무그늘을 찾아 들어가 아예 배낭을 내리고 지금까지 올라온 길을 가늠하면서 더운 김을 식혔다. 오우~~  요 오른쪽 아래 골짜기로 우리가 온 것 같군!!

 

고가 차도에서 골짜기 쪽으로 잠시 들어선 곳에 연풍레포츠공원이 있다.

 

 

 

 

충분히 쉬고 잠시 더 올라가 드디어 열심히 수호흡중인 커다란 연어와 만났다. ㅋㅋ 연어의 모습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연어바위라 하니 오호! 그렇구나 할 따름 ^^

 

봉우리 이름을 가져다 준 연어바위

 

 

 

 

암튼, 나로서는 첫 대면인 만큼 연어바위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정상으로 가서 표지석(판?)에 아주 친근한 척 했다. 그렇게 해서 또 한참을 쉬고

 

연어봉 표지판

 

 

 

 

잠시 내려갔다가 조금씩 오르고... 어쩌다 왼편으로 조망이 트인 곳을 지나는데...

 

 

 

 

 

우와~~ 이 월악산의 멋진 모습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왼쪽의 뾰족한 영봉의 모습을 보니... 그곳을 올라갔던 그때그때의 기억들이 지나갔다.

 

 

 

 

 

또다시 한웅큼 올라섰더니 다시 더운 입김이 뿜어져 나와 쉬었다 가여지 했는데.. 뭔가 닮은 것 같은 커다란 바위가 보였다. 재빨리 가보니 방아다리바위란 명패를 단 소나무가 곁에 있었다. 아하!!

 

 

 

 

 

여기가 방아다리바위봉이구나!!  주변 전망도 좋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조망을 하다보니 어느새 지쳐있던 몸이 회복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방아다리바위에서 본 신선봉 앞봉인 930봉의 모습

 

 

 

 

이제 신선봉으로 출발할 시간. 멋진 소나무 옆을 지나고 약간은 움찔거림을 주는 크레바스도 건너고...

무엇보다도 여기 신선봉을 오르는 하이라이트 구간인

 

 

 

 

 

 

3단 밧줄 구간을 오르기 시작했다. 워밍업하게 해 주는 짧은 구간은 가볍게 오르고...

 

 

 

 

 

가파르고 긴 두 번째 밧줄 구간과 적당한 길이의 세 번째 구간을 지나서... 930봉을 오르고 다시 호흡을 조절한 에너지로

 

 

 

 

 

바짝 정상으로 올라가 우선 가볍지만 지금은 엄청 무거운 배낭을 벗어 정상석에 맏겼다. 그렇게 한 숨 돌리고 재빨리 정상 나들이.

 

 

 

 

 

우와~~~  이 경치는 무엇? 연신 좋구나! 좋구나! 감탄 이외에 달리 할말이 나오지 않았다. 저 뒤로 주흘산을 두고 엉덩이 아래로 부봉을 두고 앞쪽 아래로 깃대봉을 두니 으흐~~  그저 풍요로운 웃음만 절로 나올 뿐!!

 

신선봉에서 본 주흘산, 조령산 산군들의 모습

 

 

 

 

 

올라온 방향 쪽으로 보이는 월악산의 모습은 또 어떻고...? 정말 근래 들어 가장 굼뜨게 아주 원없이 구경하다가 아예 적당한 장소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까지 해결한 다음.

 

 

 

 

 

다시 방아다리바위봉으로 되내려왔다. 여기서 연어봉 능선이 아닌 할미봉 능선으로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조망 좋지 바람 시원히 불어오지! 에이 모르겠다. 오늘이 말복이라는데... 복달임으로 이 시원한 바람만한 것이 어디에 있을까! 아예 자리에 앉아 오랫동안 풍욕을 즐겼다.

 

 

 

 

 

정말 산에서 내려가기 싫은 감정을 느끼기는 오랜만이다. 그래도 이곳에서 살 수는 없으니까 뭉기적 거리면서 하산을 시작했다.

 

 

 

 

 

할미바위와 그분이 지켜주는 할미봉을 지난 이후부터는 

 

할미바위와 할미봉 정상석

 

 

 

 

곳곳이 포토스팟이어서 이리저리 들어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고 혹은 찍히면서... 산을 내려가는데

 

 

 

 

 

산줄기에 바람이 막혔는지 주차장에 도착해서는 산 위에서 말려 없앤 땀들이 온 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시간을 보니 헉! 오후 4시 44분.

 

주차장 근처에서 본 할미봉 능선의 모습

 

7 키로미터가 안 되는 거리를 무려 7시간 넘게 걸은 것 같다. 그렇지만 이 무더위를 이겨내며 산행을 즐겼으니 두 시간이 넘는 쉼이 뭐 대술까?

**속상하게도 열심히 촬영한 사진들이 부주의로 인해 죄다 사라졌는데... 산우님들의 사진으로 지금 이렇게 기억을 되살리면서 위안을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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