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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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관악산의 단풍 _ 장군바위능선과 성묘능선

mangsan_TM 2024. 10. 31. 17:19

 

 

 

 

2024년 10월 30일(수)

관악산에 다녀왔다. 장군바위능선으로 올라가 성묘능선으로 내려오면서 관악산의 단풍을 즐겼다. 정부과천청사 앞 주차장에 차를 두고

관악산 등산지도(과천)

 

 

 

 

국사편찬위원회 - 문원폭포 - 장군바위 - 소머리바위 - 관악산(연주대) - 성묘능선 -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했다. 

 

 

 

 

맑은 날이었으나  원경을 뚜렷이 볼 수 없을 정도의 박무가 끼인 날씨. 그렇지만 산행하기엔 무척 좋은 기온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찌뿌둥한 날씨였는데... 창 밖을 보니 공기가 무척 맑았다. 그래서 느닷없이 가방을 꾸리고 차를 운전해 정부과천청사 앞 주차장으로 왔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10시 25분 문원폭포로 향했다.

 

 

 

 

국사편찬위원회로 가는 큰길.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있는데... 여기저기에서 어린이들 정서공부가 한창이다.  그  모습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걸리니...  

 

 

 

 

주차장에서 한 10여 분 넘게 걸어 백운사 들머리로 들어서고

 

 

 

 

10시 40분. 이선평님의 성묘부터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었다. 이 묘 뒤쪽으로 산길이 있는데... 그 길을 성묘능선이라 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이 묘 때문인 듯. 암튼, 그 길은 내려올 때 걷기로 하고

 

 

 

 

지금은 계곡 따라 넓게 형성된 길을 따라간다. 가다가 육봉능선길의 근육질 암릉도 구경을 하면서

 

 

 

 

이리저리 예쁜 단풍은 없을까 살피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마당바위다. 음~~  예년에 비해 눈에 들어서는 단풍은 보이지 않아서

 

 

 

 

혹여 물가에는 멋진 단풍이 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정경백바위_일명사지로 가는 방향에 있다.

 

 

 

 

문원폭포로 들어갔으나...  역시 단풍 보다는 마른 잎이 더 많이 보였다.

문원폭포

 

 

 

 

계획은 장군바위2능선으로 갈 예정이지만, 우선 미소능선 쪽으로 발을 디디고 살짝 올라가면 

 

 

 

 

시야가 트이면서 왼쪽 방향으로는 육봉능선이, 오른쪽 방향으론 미소능선이 보이는데, 적당히 가늠을 하고 곧 다가온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난 희미한 길로 들어섰다. 그래도 

 

 

 

 

등산로란 확신을 주는 길이어서 머뭇거리지 않고 가고 있는데... 다시 나타난 갈림길.

 

 

 

 

아무래도 곧장 가는 것은 미소능선 어딘가로 붙을 것 같아 오른쪽 길로 걸어가 작은 계곡 하나를 건너

 

 

 

 

작은 능선으로 접어들었는데... 어랏? 많이 본 것 같은 커다란 바위가 나오고 보다 뚜렷한 산길이 보였다.

 

 

 

 

뭐지? 하면서 좀 더 올라가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멀리 육봉능선이 보이고 그 앞쪽으로 미소능선이... 그리고 요 앞 큰 바위 지역은 장군바위2능선으로 내려올 때 쉬었다 가곤 했던 곳인데...?

 

 

 

 

ㅋㅋㅋ  좀 전의 갈림길에서 직진을 했어야 했나보다. 암튼, 곧 익숙한 바위가 이 길이 장군바위1능선길이란 확신을 줬다. 음~~  저 페인트의 의미는 뭘까? 설마 남근석을 강조한 걸까? 

 

 

 

 

이제부터는 익숙한 길. 덕분에 주변을 감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육봉능선도 보고 미소능선도 보고... 전체적으론 알록달록한 단풍이 있어서 멋지기는 한데...  윤기가 있는

 

 

 

 

단풍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도 오른쪽에서 내내 함께 오르는 능선, 즉 케이블카능선이 입은 가을옷도 나름 멋지게 다가와 한참을 구경하다가 다시 올라가곤 한다.

장군바위능선에서 본 케이블카능선의 모습

 

 

 

 

여기 이 장군바위능선의 매력 중 하나가 릿지길인데... 가파른 정도에 비해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곳이 많아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각각의

 

 

 

 

바위에 올라서고 나면 보이는 풍경이 또한 일품이라서... 턱 밑에 숨을 두지 않아도 되는 길이다.

 

 

 

 

이렇게 뒤돌아 보면 올라온 길이 온통 비밀의 정원 같기만 해서

 

 

 

 

역광이라서 사진으론 담지 못했지만 육봉라인의 꿈틀거림이 생생히 다가오고 부드럽게만 보이는 케이블카능선의 숨겨진 날카로움을 느낄 수가 있어서... 급한 걸음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 능선의 특징 중 또 하나는... 특이하게도 이 능선에서만 사구가 보인다는 것. 오를 때야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지만... 내려올 때에는 미끄러지지 않으려 무척 조심스럽게 내려오곤 하던 곳이다.

 

 

 

 

산행 시작 후 근 1시간 30여 분 정도 소요했을까? 1,2능선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제는 방송 송신탑도 가깝게 보여 발걸음에 힘을 보탰지만...

 

 

 

 

직벽에 가까운 바위들이 앞을 턱턱 막아서는 곳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상황. 그렇지만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좌우를 살펴보면 반듯이 한 곳은 올라가는 길을 내어주고 있어 오르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간간히 윤기가 도는 단풍도 보여서 가던 길 멈추고 기웃거리거나  아니면 

 

 

 

 

보다 화려한 단풍이 저 아래쪽에서라도 보이면... 굳이 찾아가서 사진에 담았다. 에휴~~  그러고 보니 올 단풍은 어디서나 귀했군.

 

 

 

 

12시 20분. 마치 장막처럼 드리워진 장군바위 전망봉에 도착을 해서 재빠르게 올라가 마치 장막이 걷히면서 보이는 연극 무대를 보듯이 

 

 

 

 

왼쪽부터 주변을 보는데... 에구! 저 뿌연 개스, 게다가 역광. 육봉능선의 멋진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네. 그렇지만 요 앞에 있는 

 

 

 

 

장군바위 모습은... 얏호!!  완전 가을을 대표할 만 하군. ^^

전망봉에서 본 장군바위의 가을.

 

 

 

 

다시 하산길인 케이블카능선을 바라보고 길을 나서려는데... 이 바위는...? 이곳을 지키는 수호동물처럼 보이네? ㅋㅋㅋ 나만 그런가?

 

 

 

 

암튼, 장군바위를 왼편에 두고 내려올 때마다 신경이 쓰였던 바윗길을 사뿐히 올라섰더니... 어째 배가 고프다.  그렇군 벌써 12시 25분.

 

 

 

 

햇볕 따스한 바위 위에 앉아 사발면으로 행복한 점심을 가졌다.

 

 

 

 

이제부터는 관악산 주능선길.  가파른 구간이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고운 빛깔 가진 단풍나무 아래에서 한 소금 숨을 몰아 쉬고 단박에 방송 송신탑 고개에 오르고 고대에서 왼쪽

 

 

 

 

소머리바위 방향으로 들어섰다. 예전에 바위 위로 오르곤 했지만... 오늘은 패쓰. 그런데 아직까지도 왜 소머리바위인지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방송 송신탑과 소머리 바위는... 이렇게 멀리 놓고 볼 때가 가장 멋지게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 이 바위 봉우리.

 

 

 

 

아는 사람만 굳이 애써서 오는 뷰 스폿이다. 좀 전의 송신탑과 소머리바위는 물론 기상관측소 탑과 연주대를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엔...  아주 편히 앉아 주로 간식을 먹다 내려가곤 했던 곳인데... 오늘은 그냥 혹시 날 수 있을까...? 한 번 날아보는 연습을 하다가 걍 내려간다.

 

 

 

 

어쩌면, 오늘 산행 중 가장 위험한 구간. 주저앉아 엉덩이로 비비면서 혹은 줄에 매달려 내려가서

 

 

 

 

서울대 갈림길에서 주저함 없이 직진을 했다. 왜냐면

 

 

 

 

여기가 또 기상관측소와 연주대를 멋지게 볼 수 있는 전망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주대로 가는 길목이 또 바위 벼랑길이라서 약간의 스릴을 맛보는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 관악산에 올 때마다 자주 찾는 길이기도 하다.

말바위 바윗길

 

 

 

 

암튼, 그 바윗길을 말바위길이라 하는 것 같던데... 그 길 끝에는 연주대 전망대가 있다. 연주암에서 연주대로 가는 길 중에 있는데... 아마도 연주대 사진이 가장 잘 나오지 싶다. 

연주대 전망대에서 본 연주대

 

 

 

 

사실, 연주대 전망대에서 연주대까지는 가까워서 잠시 바짝 돌계단을 올라

 

 

 

 

1시 37분, 관악산 정상석고 마주했다. 정상석 뒤로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쉼을 갖고 있었고... 

 

 

 

 

그중 내 가까이 계신 한 산우님의 도움으로 또다시 관악산 인증을 하고 곧장

 

 

 

 

연주암으로 향했다. 얼마 전까지 연주암으로 가는 길은 한창 공사 중이라 그곳을 피해 살짝 우회하는 길을 따라 걷다가 오늘 가장 예쁜 단풍과 만났다. 윤기가 반짝거리는 것이 얼마나 예쁜지

 

 

 

 

한 아주머니가 그 나무 아래에서 비켜줄 생각을 안 한다. 좀 더 멋지게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한 숨 푹 내쉬며 연주암을 벗어났다. 

연주암 대웅전의 지붕과 단풍

 

 

 

 

사실, 연주암을 경내에서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나는 멀리서 보는 것을 더 좋아해서 부지런히 케이블카능선과 접속해서

 

 

 

 

매번 이렇게 연주암과 연주대 그리고 기상관측소를 한 프레임에 즐겨 담곤 했다.

 

 

 

 

두꺼비바위를 지나고

두꺼비의 모습이 확 다가오지는 않지만...

 

 

 

 

새바위 방향으로... 케이블이 놓인 방향과 비슷한 방향인 산줄기를 케이블카능선이라 하는데

 

 

 

 

당분간 케이블카 능선을 따라 하산을 하는데... 이 길도 참 재미있는 구간이다. 크지 않은 암릉을 오르고 내리는 재미가 상당한데... 약간의 위험이 따르는 곳이라 언제나 주의를 하면서 걷는 곳이다.

내려가기 전과 후(우)

 

 

 

 

암튼 새바위 위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다음... 아주 조심스럽게 새바위 밑으로 내려서서

새바위 _ 내림길이 거칠고 가파르다.

 

 

 

 

케이블카 능선과 헤어지는 삼거리봉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 케이블을 따라 왼쪽으로  딱 한 번 내려간 것 같은데...  어쨌든 지금은 오른쪽길로 간다.

 

 

 

 

과천시청 쪽으로 가는 길이기도 한데... 겨울에는 가장 난도가 높은 앞의 바위봉우리를 넘어가야 하는 길이다.  봉우리 양쪽으론 깊은 절벽이라서 꽤 스릴이 있는 구간이다. 

 

 

 

 

하산을 시작한지 1시간 정도 된 것 같다. 육봉을 멋지게 볼 수 있는 육봉전망대에 도착했지만 뿌연 가스가 그들을 감싸고 있어서 바로 앞 갈림길로 곧장 가서

 

 

 

 

오른쪽 길로 망설임 없이 들어섰다. 현재 기온은 섭씨 20도. 하지만 덥다는 느낌이다.

 

 

 

 

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네 갈래길.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일명사지를 지나 정경백 바위가 있는 마당바위로 갈 수 있으나 직진을 해서

 

 

 

 

작은 봉우리에 올라섰다. 멀리 청계산이며 광교산이 멋지게 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산 아래에 있는 정부과천청사만 유독 또렷이 보였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희미하거나 은밀히 숨겨진 길을 볼 수 있다. 물론, 가끔은 사라지기도 해서 처음 이 길을 걸을 때, 몹시 당황했지만

 

 

 

 

그럴 때마다 꾸안꾸인 돌길을 찾아 길을 갔었던 기억이 있어 오늘은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국사편찬위원회의 기와지붕이 보이는 것을 보니 다 내려온 듯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 더 내려서니 곧, 마당바위로 가는 길이 보였다. 음~~  이선평님의 성묘로 곧바로 내려올 줄 알았는데... 조금은 마당바위 쪽으로 내려왔다. 그래도 그 길이 그 길인 듯. 곧 성묘를 지나치고

 

 

 

 

큰 길로나와 KTR, 국사편찬위원회 앞을 지나서 3시 33분, 정부과천청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을 마무리 했다.

 

단풍이 전국적으로 좋지 않다고 하던데... 그런 의미로 보자니 비록, 풍족하진 않았지만 나름 훌륭한 단풍 산행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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